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가 진행하는 MBC라디오 '김어준의 색다른 상담소'의 폐지가 전격 결정돼 정치적 이유가 아니라는 의혹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14일 MBC노조에 따르면 오는 24일 MBC라디오 가을개편을 맞아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가 진행해 온 MBC라디오 표준FM '김어준의 색다른 상담소'가 폐지된다. 라디오국은 이날 오전 이같은 방침을 제작진에게 통보했다. 지난 4월 첫 방송 이후 약 6개월만이다.
MBC라디오는 올해 4월 논란 끝에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의 진행자 김미화, '손석희의 시선집중' 고정 출연자였던 시사평론가 김종배씨를 연이어 하차시킨 바 있다. 또 이른바 '소셜테이너 금지법'을 적용해 배우 김여진의 고정 출연을 무산시켜 또한 논란을 빚었다. 최근에는 가수 윤도현이 석연치 않은 과정을 거쳐 '두시의 데이트' DJ에서 물러났다.
이에 인터넷방송 '나는 꼼수다'를 통해 정권을 비판해 온 김어준의 라디오 프로그램 폐지 또한 일련의 소셜테이너 퇴출과 무관하지 않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김어준의 색다른 상담소'는 MBC라디오 프로그램 중에서 팟캐스트 1위를 두고 '시선집중'과 다투고 있는 프로그램이다. 정치적인 이야기를 하는 프로그램도 아니다"며 "폐지 결정은 김어준에 대한 탄압으로 보는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다른 방송 관계자는 "김미화를 퇴출시키면서 여론 무마 등을 감안해 만들었던 프로그램이 곧 폐지될 거라는 이야기가 있기는 했지만 씁쓸하다"고 털어놨다.
한편 MBC 측은 '색다른 상담소' 후속으로 '고전열전' 재방송 및 10분짜리 짧은 브릿지 프로그램 신설 등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