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BC 스페셜 '승가원의 천사들'에서 큰 감동을 전했던 두 팔이 없는 천사 태호(12)의 뒷이야기가 공개된다.
오는 12일 방송될 MBC '휴먼다큐 그날'에서는 반장 선거에서 낙방을 하고 울음을 터트렸던 태호가 5학년 1학기 부회장이 되면서 소원 성취를 한 모습과 승가원 식구들의 사진전 등 근황을 카메라에 담았다.
요리사와 아빠가 꿈이라던 태호의 꿈이 그새 또 바뀌었다. 음악과 미술 과목을 제일 좋아하던 태호는 음악을 선택. 벌써 음악 공부를 시작한지가 1년 반이나 되었다. 태호가 처음으로 작사·작곡한 '유태호 처음으로 작곡한 노래'는 작곡가가 되겠다는 포부를 담은 곡으로 이 외에도 2개의 자작곡이 더 있다.
태호의 발가락은 네 개. 주로 엄지와 검지 발가락을 이용해 피아노를 치는데, 양발을 사용해 연주를 할 때도 있다. 아리랑에서 소녀시대 노래까지 폭넓은 음악 취향을 갖고 있는 태호가 자작곡한 노래들을 들려준다.
태호와 승가원 천사들은 경복궁, 북촌마을, 제주도 등지를 돌며 9개월 동안 각 3000여 장의 사진을 찍었고 드디어 사진전으로 결실을 맺었다. 태호는 발가락을 써 카메라 셔터를 눌렀고, 지적장애가 있는 친구들은 반복적인 연습을 통해 사진 찍는 법을 터득했다고.
휠체어에 의지해 이동을 하는 태호는 계단이나 언덕을 오를 때마다 사회복지사의 도움이 필요하고, 사진은 삼각대와 리모콘을 이용해 발로 찍는다. 하지만 불평하지 않는 태호는 공들인 시간이 많은 만큼 한 컷씩 사진을 완성해 갔다.
한편 만 3세부터 18세까지 머무는 장애아동시설 승가원의 이야기를 담은 '승가원의 천사들'은 중증장애 어린이들의 일상을 따뜻하고 건강한 시각으로 조명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이달의 좋은 프로그램'에 선정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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