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1 MBC는 '나는 가수다'의 등장으로 광풍을 일으켰으며, '무한도전'이 여전한 인기였다. 또한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이 하반기 최대 기대작으로 뜨거운 관심을 모았고, '위대한 탄생'은 지상파 오디션의 강자로 자리매김했다. 드라마에선 '나도, 꽃'이 스캔들에 휩싸였던 이지아의 복귀작으로 화제를 모았으며, '지구의 눈물' 시리즈는 명품 다큐로서 지평을 넓혔다. 2011년 MBC를 이끈 PD들의 말말말을 엮었다.
◆'나가수' 김영희PD "진짜음악 들려주면 좋아할 거라고 생각했다."
MBC '우리들의 일밤'의 '나는 가수다'를 기획한 김영희 PD는 남미 연수를 앞두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대중에게 진짜 노래를 들려주면 좋아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대로 됐다"라고 밝혔다.
그는 "'나는 가수다'는 그 생각 그대로 돼서 기분이 좋았다"고 털어놓았다. 각종 논란에 대해서는 "부침이 있어야 성장도 있다고 생각 한다"라며 "'나는 가수다'로 오랜만에 연출에 뛰어 들어 즐겁고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25년간 예능 PD로 활동하며 만든 프로 베스트 3으로 '나는 가수다'를 꼽기도 했다. 그가 꼽은 1위는 '양심냉장고'로 잘 알려진 '일밤'의 '이경규가 간다'였고, 2위는 '느낌표-아시아 아시아'였다.
◆'나가수' 신정수PD '"무도'에 밀린 '나가수' 음원? 잘됐다."
김영희 PD의 후임으로 '나는 가수다' 연출을 맡은 신정수 PD는 '나는 가수다'의 음원 순위가 '무한도전 가요제'에 밀린 데 대해 "잘된 일"이라고 말해 눈길을 모았다.
그는 지난 5월 '나는 가수다' 4번째 경연 1차 무대 녹화 직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하루 전 공개된 '무한도전'의 '서해안 고속도로 가요제' 음원들이 차트를 싹쓸이하다시피 한 가운데 "잘 된 일이라고 생각한다. 저희 음원들이 음원시장을 석권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신 PD는 '나는 가수다'가 음원을 싹쓸이하는 것이 좋지 않지만 다만 '좋은 노래를 만들었더라'하는 정당한 평가를 받기를 바란다며, 나름의 영역이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하이킥3' 김병욱PD "'지붕킥' 결말은 죄송했다."
'하이킥' 시리즈의 김병욱 PD는 직접 '지붕뚫고 하이킥' 결말에 대해 사과해 화제가 됐다. 김병욱 PD는 MBC 일일시트콤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의 제작발표회에서 '지붕뚫고 하이킥'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결말에 대해선 죄송하다"라고 말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하이킥' 시리즈는 뜨거운 인기에도 불구, 다소 황당한 반전 결말로 시청자들 사이에 의견이 분분했다. 전작 '지붕뚫고 하이킥'은 최다니엘의 황정음의 이별과 신세경의 죽음으로 충격을 안기기도.
이에 약 2년 만에 '하이킥3'로 돌아온 김병욱 PD는 '전작의 결말이 우울했다'라는 진행자의 멘트에 "결말 부분은 죄송하게 생각하고 있다"라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무한도전' 김태호PD "'무도' 진화는 제 인생의 중요한 도전."
올 초 종편 이적설에 휩싸였던 김태호 PD는 MBC '무한도전'의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내는 말로 시선을 모았다. 그는 당시 자신의 트위터에 "'무한도전' 녹화 역시나 오전 9시 땡하고 모여서 밤 12시 땡하고 끝났네요"라고 글을 올렸다.
이어 "요즘 촬영과 준비하는 아이템이 많아져서, 녹화에 멤버들 연습에 정신이 없습니다다. 이번 주 만해도 조정 연습에 개별 촬영까지 총 5번"이라면서도 "녹화 하나하나가 참 재밌습니다~!"라고 밝혔다.
당시 거액의 종편 이적제의를 받았다는 소문에 휩싸였던 김PD는 "지난 겨울 '제안'과 '고사'가 짧은 시간 안에 끝났다"라고 제의를 받은 적이 있음을 인정하며 "'무한도전'의 진화는 제 인생의 중요한 도전입니다. 따라서 지금 저는 '무한도전'을 떠날 수 없습니다. 조용히 있으려니 제 주변사람들이 힘들어지네요. 지금 맡은 일 더 집중할 수 있게 도와주세요. 감사합니다"라고 이적설을 일축했다.
◆'위탄2' 서창만PD "악마의 편집? 그런 거 없어요."
MBC 스타오디션 '위대한 탄생'에 이어 '위대한 탄생2'를 연출하는 MBC 서창만 PD는 "악마의 편집 같은 것은 없다"며 엠넷 '슈퍼스타K'와의 비교에 대한 답을 대신했다.
서 PD는 '위대한 탄생2' 시작 당시 스타뉴스에 "모든 시청자들이 편안하고도 즐겁게 볼 수 있는 오디션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이 우리의 목표다"며 "지상파라면 지상파답게 다수의 시청자들을 위해 움직여야 한다"고 차별화 전략을 밝혔다.
또한 "'슈퍼스타K'에서 등장하는 '악마의 편집' 같은 것은 없다. 편집 역시 정공법으로 간다. 그러면서도 지루하지 않게, 즐겁게 볼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방송을 지켜봐 달라"고 덧붙였다.
◆'나도, 꽃' 고동선PD "이지아에 신비주의 벗으라고 조언 했다."
MBC 수목드라마 '나도, 꽃'(극본 김도우·연출 고동선)은 논란의 중심에 있던 배우 이지아를 여주인공으로 캐스팅해 화제를 모았다.
연출자 고동선PD는 첫 방송을 앞두고 스타뉴스와 만난 자리에서 "이지아에게 신비주의를 벗고 시청자들과 팬들에 가족처럼 다가가라, 연기에 있어서도 포장된 느낌을 벗고 진실되게 다가가라고 했다"라고 촬영 뒷이야기를 전했다.
그는 "그녀 안에 그런 가능성이 있는데 어딘가 가려진 느낌이 있었다"라며 "극중 차봉선이 마치 이지아의 실제 라이프사이클과 비슷한 부분이 있는 것 같다. 어려움과 우울을 극복하고 나아간다는 점에서. 그래서 더욱 몰입도가 높은 것 같다"라고 평가했다.
◆'아프리카의 눈물' 장형원PD "팁 줬더니 최신폰 사더라"
올 초 방송된 MBC의 명품 다큐 '아프리카의 눈물' 제작진은 힘든 촬영을 마치고 돌아와 스타뉴스와 인터뷰에서 아프리카 유목민들의 첨단 장비 사용에 대한 놀라움을 드러냈다.
장형원 PD는 "자료 조사를 통해서도 몰랐던 사실"이라며 "오지라서 통신이 어려우리라는 판단 하에 위성 전화를 구해 갔다. 그런데 현지 유목민들이 휴대폰을 쓰고 있더라. 저렴하고 통화가 잘 돼 우리도 구입해 사용했다"라고 말했다.
특히 현지 촬영 동안 제작진의 운전수 노릇을 했던 투와레그족의 청년은 제작진도 잘 모르는 블루투스 기능을 능숙하게 활용했다고.
장 PD는 "제가 휴대폰에 파일을 옮기느라 진땀을 흘리고 있는데, 그 청년이 블루투스로 옮겨줬다. 따로 월급을 받긴 하지만 매번 수고하는 것에 고마워 한국 돈으로 10만원 정도 팁을 줬다. 다음에 만나니 휴대전화를 최신폰으로 바꿨더라"라고 웃으며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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