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난 스스로를 무한한 발전 가능성을 가진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내 시작은 미약하나 무럭무럭 자랄 것이라고 믿는다. 그 과정에서 가끔은 쓰린 경험도 하겠지만 나중에는 내가 목표하는 곳에 설 것이다. 난 더 큰 무대에 서고 싶다. 세상을 품고 싶다. 비욘세에게 언젠가 나의 옷을 반드시 입히고 말 것이다. 그때를 잠시만 기다려라."
조아라(27)의 말이다. 방송중인 케이블채널 온스타일 '프로젝트 런웨이 코리아' 시즌4 '에서 두각을 드러내며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고 있는 프리랜서 신인 패션디자이너다.
그의 이름 앞에는 '레이디 가가의 그녀'라는 수식어가 붙으며 화제가 되고 있다. 이유는 세계 3대 패션스쿨로 손꼽히는 영국 센트럴 세인트 마틴스 예술대학 학사 출신인 그의 졸업 작품을 레이디 가가가 입었기 때문.
레이디 가가가 세계적인 팝가수라는 점 외에도 완성도 높은 독특한 패션을 추구하는 레이디 가가에게 찜을 당했다기에 더욱 그렇다. 조아라는 경남 함양 출신. 명지대 진학을 위해 상경하기 전까지 함양에 살았다. 그는 "중학교 2학년 때 너무 갖고 싶던 '딸기' 캐릭터 상품을 파는 곳이 없어서 직접 만들어서 가지고 다녔다"고 웃음 지며 말했다,
"어린이집을 운영하는 엄마의 영향인 것 같다. 어릴 때부터 그림 그리는 것, 옷을 만드는 것들을 좋아했다. 또 다들 잘했다. 내가 잘하는 것, 좋아하는 것을 하고 싶어서 이 길을 걷게 됐다."
사실 조아라의 화려한 이력만 보자면 오리지널 버전인 미국판 '프로젝트 런웨이'에 도전했을 법하다. 왜 '프런코'였을까. 이런저런 궁금증을 조아라에게 물었다.
◆시골소녀 조아라가 레이디 가가를 사로잡는 디자이너가 되기까지..
-왜 '프런코'였나.
▶일단 영국에서 비자 만료가 12월 초였다. 비자 문제는 현실적으로 해결하기 어려웠다. 어떻게 할까 고민했고, 사실 '프런코'를 시즌3부터 생각하고 있었다. 비자 만료 시점에 따라 이번 시즌4에 도전하게 됐다. 한국에서 '프런코' 로 데뷔한 신인디자이너가 된다는 생각으로 왔다. '미국 프로젝트 런웨이에 도전하지 그러냐'는 친구들의 조언도 많았지만 결국 내가 결혼을 하지 않는 이상 해결되지 않을 비자 문자로 연연하고 싶지 않았다.
-왜 디자이너가 됐나.
▶어린 시절부터 관심이 많았다. 어머니가 유치원 선생님이시다. 다른 친구들보다 그림을 잘 그린다고 스스로도 느꼈다. 어린 시절 무용도 했다. 예체능은 관심도 많았고 잘하기도 했다. 어머니가 초등학교 때 나를 정말 공주처럼 키워주셨다. 어릴 적 영향이 크다. 중학교 때부터 패션매거진을 봤고, 예쁜 옷을 보면 입고 싶다기보다 만들고 싶었다.
-디자이너로서 목표가 무엇인지 궁금하다.
▶내가 세상에서 가장 좋아하는 뮤지션은 비욘세다. 내가 아무것도 모를 당시 졸업 작품으로 만든 의상을 레이디 가가가 입으면서 내가 이 자리에 왔다. 그녀 이름 하나로 내가 지금 이 자리에 왔다고 생각해도 과언이 아니다. 기회가 된다면 비욘세와 작업하고 싶다. 비욘세가 내 옷을 입으면 분명 그에 못지않은 효과가 있을 것이다. 생각을 크게 하고 싶다. 한국 패션계에 큰 획을 긋는 그런 디자이너가 되고 싶다. 더 나아가 세계적인 디자이너가 되고 싶다. 그 때를 기다리고 있다.
-지리산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는 얘기도 있던데.
▶지리산에서 한 시간 거리 시골에서 자랐다. 마을에 고등학교가 딱 하나 있었다.
-어린 시절 조아라는 어땠나.
▶손으로 하는 걸 좋아했다. 어릴 때 시골에서 자라서 번화한 지역에 사는 친구들보다 화려한 것들을 접할 기회가 없었다. 손으로 만들고 그리는 것을 좋아했기에 그렇게 하면서 자랐다. 중학교 때 딸기 캐릭터를 무척 좋아했다. 인터넷으로 보고 만들어서 가지고 다녔다. 고등학교 때부터는 내가 사는 곳에서도 딸기 캐릭터를 팔아서 살 수 있었다.(웃음)
패션을 전문적으로 배울 수 있는 시스템이 전혀 없었기에 상경했고, 명지대에서 패션에 대해 전문적으로 배울 수 있었다. 적성에도 잘 맞고 너무 재미있고, 한번 잡으면 성에 찰 때까지 하는 스타일일이서인지 조기 졸업도 할 수 있었다. 학교 다니면서 성적 장학금도 받았고, 그래서 나름 효도도 했다. 영국행은 나에게 당연한 결정이었다. 어머니께서 항상 나에게 '큰물에서 놀아라'라고 말씀하셨고, 너무나 감사하게 집에서 모든 것을 지원해 주셨다.

◆"디자이너는 표정관리도 중요하다"
-'프런코' 매회 미션에서 자신감과 여유로움이 넘쳐난다. 원동력이 무엇인가.
▶내 최종 목표는 1등이다. 자신감과 여유가 있어 보였다면 그게 원동력인가? 사실 긴장감은 있다. 스스로 담대하려고 주문한다. 디자이너로서 표정관리도 중요하다. 사실 흔들릴 때도 있다. 시간에 쫓기다 보면 속상할 때도 있지 않겠는가.
내 이력 때문에 나에 대해서 다르게 보는 시선도 있는 게 사실이다. '프런코' 안에서는 디자이너로서의 내 모습을 보여주려고 했지, 개인적인 면은 보여주려고 하지 않았다. 목표가 분명하기 때문에 스스로를 통제하는 모습이 자신감과 여유로움으로 비쳐졌나보다.(웃음) 내 나름대로는 즐기려고 했다. 스트레스 받지 않으려고 매일 노래 불렀다. 많이 편집됐다.(웃음)
-'프런코4' 멤버들과의 사이는 어떤가.
▶사실 긴밀해질 정도로 기간이 길진 않았다. 더욱이 경쟁을 해야 하는 서바이벌이니까. 하지만 시간이 되면 종종 모이기도 한다. 안부도 묻고 편안한 친구처럼 지내는 사이다.
-미션도중 가장 잘 만들었다고 생각하는, 그리고 가장 못 만들었다고 생각하는 의상은 무엇인가.
▶가장 애착이 가는 작품이라고 표현하고 싶다. 카이스트 미션이다. (조아라는 이 미션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미션이 신선했기 때문에 에피소드도 많았다. 더욱이 상위 1%와 함께 만들었다는 점도 내게는 소중한 경험이었다. 내가 이런 작업을 또 언제 해보겠는가(웃음). 함께 작업을 한 분께 너무 감사하다. 그리고 가장 아쉬운 작품은 평창올림픽 미션 때였다. 가장 완성도가 떨어졌다. 그래서 가장 아쉽다. <②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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