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그맨 정준하가 결혼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5월 결혼 계획을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정준하는 2일 낮 12시 자신이 운영하는 청담동의 모 식당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오는 5월 20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결혼식을 올린다고 밝혔다.
만면에 가득 미소를 띠운 채 기자회견장에 나타난 정준하는 "기자회견 순간이 너무 행복한 순간"이라며 행복감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늦었지만 그만큼 몇 배로 행복하게 살고 싶다"며 여자친구 '니모'에 대한 애정을 감추지 않았다.
정준하의 피앙세는 2008년부터 만남을 가져온 10년 연하의 재일동포 여자친구로, '니모'라는 애칭으로 잘 알려져 있다. 두 사람의 열애와 결혼 계획은 그간 MBC '무한도전' 등에서 웃음의 소재로 자주 이용돼 팬들은 물론 일반 시청자들로부터도 큰 관심을 받아 왔다.
특히 정준하는 지난해 12월 '무한도전-나름 가수다'에서 한 남자로서의 진심을 담은 노래 '키 큰 노총각 이야기'를 불러 더욱 화제를 모았다. 그는 "그 노래가 지나고 보니 프러포즈송이 됐다"며 "아직 정식 프러포즈도 못했다"며 수줍게 웃음 지었다.
다음은 일문일답.
-축하드린다.
▶일단 먼저 바쁘신데 와주셔서 감사드린다. 기자회견 하는 순간이 너무 행복한 순간인데 계획한 것과 달리 갑자기 일이 정해졌다. 결혼에 대한 소식은 몸담고 있는 몸담고 있는 '무한도전'이라는 프로그램에서 가장 먼저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갑자기 결혼 소식이 알려졌는데.
▶결혼에 대해 구체적인 이야기가 오간 것은 꽤 됐다. 공교롭게 (MBC노조가)파업을 하고 있고 시간이 걸리다보니까 말할 기회가 없었다.
-구체적인 결혼식 계획은.
▶신혼여행 계획은 아직 안 세웠다. 결혼식 사회는 부탁한 사람이 2명인데 서로 자꾸 미룬다. 이휘재와 유재석에 부탁을 해 놨다. 두 분이 알아서 하실 것 같다. 축가는 자꾸 박명수가 자기 혼자 하게 해달라고 하는데 그건 말도 안되는 이야기인 것 같아 일언지하에 거절했다. '무한도전' 친구들이 축가를 해준다고 해서 감사하다. 주례는 이순재 선생님께 부탁드리려고 한다. 아직 부탁드리지 않았는데 이렇게 말씀을 드리게 됐다. 사실은 찾아뵙고 말씀드려야 하는데 기사를 먼저 보시게 될 것 같다. 여자친구가 일반 사람인만큼 결혼식만은 비공개로 하려고 한다.
-어떻게 처음 만났나.
▶집안이 크리스천이라 인연을 잘 믿지 않는 부분이 있다. 일적인 문제로 일본에 가는 비행기 안에서 처음 만났다. 너무 괜찮은 분이 눈에 확 들어왔다. 나중에 주위에 물어봤더니 윤손하가 일본 왔다갔다 하면서 잘 알아 소개해 주셨다.
-여자친구 '니모'의 매력은.
▶여자친구를 만난 뒤부터 모든 게 마음이 밝아지고 맑아졌다. 햇수로는 4년, 3년이 조금 넘었는데 그 사이 여자친구 때문에 제가 많이 변한 것 같다. 예전에는 억울해하고 힘들어했던 것 같은데 여자친구를 만난 뒤부터 모든 게 긍정적이 됐다. 여자친구 때문에 모든 생활이 바뀔 정도다. 그런 점을 생각하면 여자친구에게 너무너무 고맙다.
여자친구가 한국말을 그렇게 잘 못한다. 이메일을 주고받았는데 자기는 생선 닮았다고 '니모'라고 아냐고 하기에 그 이야기를 듣는 순간 '정말 똑같이 생겼다'고 생각이 들더라. 그 때부터 여자친구 별명이 니모, 저는 슈렉이 됐다. 여자친구 전화에 '슈렉주나' 이렇게 저장돼 있다.
-2세 계획은.
▶2세 계획을 많이 여쭤보신다. 어제도 유재석을 만났지만, 아들 사진이랑 동영상 보여주는데 정말 부럽고 행복해 보였다. 나도 빨리...이런 생각을 갖고 있다. 여자친구가 열 살 차이인데, 여자친구가 젊다. 그렇다고 제가 늙었다는 건 아니다. 속도위반이나 이런 거 없으니까 오해하지 말아 달라. 조금 난감한 것이 아직 정식 프러포즈도 못 했다. 청첩장을 드릴 테니 꼭 와 달라.
-상견례는 언제했나. 장모가 반대한다며 개그 소재로 쓰이기도 했다.
▶1월에 부모님들이 만난 뒤에 이야기가 급진전이 됐다. 반대라기보다는 정말 신중하고 싶었다. 처음 반대한 건 여자친구가 미국에서 자라 일본에서 살고 있는 사람이라 문화적 차이도 있고 해서 알게 모르게 오해도 조금 있었다. 그것 때문에 지쳐본 게 많았다. 물론 초반에는 좀 반대하셨다. 갑자기 한국 개그맨이랑 만나서 결혼 전제로 사귄다고 하니까. 그런데 급속도로 진전돼 1월 달에 이야기가 나왔다. 지난해 까지만 해도 (여지친구 부모의 마음이)반반이었는데 조금씩 기우시더니 (우리)부모님을 만난 뒤에 확 마음을 돌리셨다. 부모님들께도 감사드린다.
-팬들의 지지가 컸다.
▶가장 큰 힘이 됐던 게 '정준하 장가보내기 운동본부'까지 만들어준 팬들, 시청자분들이다. 결혼 빨리 하라는 이야기 들을 때마다 감사했고, 저도 힘이 됐던 것 같다. 감사드린다.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저도 사실 감격스럽다.
-멤버들의 축하도 많이 받았나.
▶'무한뉴스'에서는 장난스럽게 해서 그렇지 녹화 끝나고 난리도 아니었다. 축하해주고 자랑스럽다고 하고. 너무너무 좋아해 주셨다. 제일 먼저 이 사실을 알린 건 유재석과 김태호PD였다. 입이 무거우신 분들이다. 박명수에는 제일 늦게 알렸다.(웃음). 5월쯤에 마음의 준비들을 해달라고 하니 너무 좋아하셨다.
-미혼인 '무한도전' 멤버들에게 하고픈 말은.
▶지금 하하, 길, 홍철이가 미혼이다. 아직은 결혼을 안 해서 '해 봐라' 이야기를 하기가 그렇다.(웃음) 어쨌든 저도 마음을 먹었으니 동생들도 좋은 사람들 만나기를 바라겠다. 저도 여자친구를 결혼하려고 만난 것은 아닌데 만나고 얼마 되지 않아서 평생을 같이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그런 사람을 만나시길 빌겠다.
-어떻게 서로를 부르나.
▶3년 넘게 만났지만 서로 존대한다. 워낙 예의바르게 자란 분이고 존대를 하니 다툴 일도 없더라. '니모씨', '준짱' 이렇게 부른다. 매력이 뭐냐고 물어본 적은 없지만 든든하다고 하더라. 1월에 하지정맥류 수술을 해서 누워있고 먹기만 했더니 살이 점점 찌더라. 웨딩사진도 찍어야 하고 일이 다가오는데. 지난주부터 운동을 시작해서 5kg 정도 뺐다. 그래도 아직 100kg대다. 계속 운동하고 있다.
-'키 큰 노총각 이야기'는 프러포즈송인가.
▶지금 와서 보니 그렇게 됐다. 가사가 그래서 그런지 프러포즈송이 됐다. 그때까지만 해도 장모님은 못 보셨더라. 엊그제 '이게 무슨 노래냐'고 하시더라.(웃음)
-향후 결혼생활에 대한 걱정은 없다.
▶연예인의 삶은 불규칙하다. 밤늦게 오는 경우도 맞고 대표 주당이라 술도 좋아한다. 여자친구가 운동신경이 좋아 배드민턴도 치고 탁구도 치는 등 운동을 많이 했다. 운동을 하면서 즐거운 삶을 살아보려고 한다.
결혼하면 잘 먹어서 살이 찌는 경우가 많지 않나. 여자친구가 해 주는 거 한 번 먹어봤는데 일본 스타일이더라. (웃음) 제가 전업주부는 아니더라도 많이 해주려고 한다. 워낙 요리하는 걸 좋아한다. 요리사 자격증 따려고 노력도 하고 있다.
-여자친구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저란 사람과 남은 인생을 함께하기로 결심한 니모에게 감사들니다. 노랫말저럼 늦었지만 그만큼 몇 배로 행복하게 해주고 싶다. 많은 분들에게 사랑을 받은 만큼 모범이 되는 모습으로 행복하게 사는 것이 보답이라고 생각한다. 유재석 박명수 못지않게 행복하게 살고 싶다. 김태호 PD도 마찬가지고 그렇게 행복하게 사는 분들이 부러웠다. 새 출발하는 제게 많은 힘을 달라.
-시청자들에게 한 말씀 해달라.
▶부족하고 가진 것 없는 저를 너무 많이 사랑해주신 팬과 시청자 여러분에게 감사드린다. 팬과 시청자 여러분이 아니었다면 여기까지 못 왔으리라 생각한다. 성원해주시고 힘을 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열심히 활동하며 좋은 모습으로 찾아뵙겠다. 타의 모범이 되는 가정을 꾸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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