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드라마 속 진짜는 보편성을 지녀야한다'
JTBC 새 주말드라마 '세계의 끝'의 연출을 맡은 안판석 감독이 자신의 연출관에 대해 밝혔다.
안판석 감독은 13일 오후 서울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열린 '세계의 끝'(극본 박혜련 연출 안판석) 제작보고회 직후 취재진들을 만난 자리에서 오히려 준비하지 않는 것이 자신의 연출관이라고 말했다.
안판석 감독과 드라마 '아내의 자격'에 이어 '세계의 끝'에서도 호흡을 맞추게 된 장현성은 안판석 감독의 디테일을 극찬했다. 그러나 안판석 감독은 오히려 "디테일은 신경 쓰지 않는다"며 "자꾸 그런 준비를 치밀하게 하셨느냐 물어보면 쥐구멍으로 들어가고 싶다"고 응수했다.
안판석 감독은 "나는 준비를 안 한다. 내가 하는 것은 촬영할 때 모니터를 보는 것이다. 카메라에 비친 영상을 볼 때 관객의 눈으로 본다. 상식을 가진 일반인의 눈으로 볼 때 '이게 뭐지? 의사가 이런 걸 어떻게 해?'하는 건 누구나 다 알 수 있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오히려 준비를 너무 많이 하면 그 사정을 다 아니까 인정사정 다 봐주게 된다. 나는 준비를 안 하고 있다가 촬영장에 가서 보고 '누가 저렇게 해?'하고 보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안판석 감독의 말에 배우 박혁권도 힘을 보냈다. 그는 "진짜같이 하는 것도 어려운데 가끔 다른 작품들에서 '이건 드라마니까 이렇게 좀 해주세요'라는 요구들을 많이 한다. 그런데 안판석 감독님은 전혀 그런 것이 없다. 감독님과 작업을 하면 그래서 더 어렵기도 하지만 내가 한 것이 진짜인지 가짜인지만 체크를 한다"고 덧붙였다.
안판석 감독은 "진짜냐 가짜냐 하는 문제는 굉장히 어렵다. 진짜라는 것이 무엇인가 생각해보면 보편성을 지닌 진짜여야 한다"며 "보편성을 지닌 진짜라는 건 또 무엇인가? 철학적인 물음이다. 답을 찾아야 하는데 어렵다"고 이어 설명했다.
한편 '세계의 끝'은 원인을 모르는 바이러스가 발생하며 이를 추적하는 질병관리본부 역학조사팀과 그 주변인들이 겪는 고뇌를 다룬 의학 드라마. 오는 16일 첫 방송한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