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판타지 로맨스 사극 '구가의서'가 강렬한 내용으로 시선을 사로잡으며 판타지 로맨스의 서막을 알렸다.
8일 오후 MBC 새 월화드라마 '구가의 서'(극본 강은경 ·연출 신우철)가 최강치의 엄마 윤서화(이연희 분)의 구구절절 슬픈 사연과 천 년 만에 인간을 사랑하며 사람이 되기로 결심한 지리산 수호신수 구월령(최진혁 분)의 모습을 그려내며 첫 방송했다.
'구가의서'는 지리산의 수호신 아들인 반인반수 최강치(이승기 분)가 한 여자를 사랑하면서 그 누구보다 인간적인 삶을 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내용을 그린 무협 활극.
이날 첫방송에서는 아버지가 역적으로 몰려 신분이 하락한 윤서화가 관기로 전락해 지리산의 구월령과 만나게 되는 모습을 담았다. 윤서화는 반인반수 최강치의 어머니로 구월령과 사랑을 하고 이후 강치를 낳는다.
특히 이날 방송에서는 관기가 되기를 거부한 윤서화의 옷을 벗기고 나무에 묶어 놓는 장면, 윤서화의 동생이 멍석에 말린 채 두들겨 맞는 장면, 윤서화의 하녀 담이가 겁탈을 당하는 장면, 서화의 동생이 추노꾼에게 잡혀 사람들 앞에서 목을 매달고 처형되는 장면, 이를 본 하녀 담이 역시 목을 매고 자살하는 장면 등 자극적인 이미지들이 연이어 그려지며 강렬한 전개를 이어갔다.
이날 방송에서 윤서화 역으로 분한 이연희는 어쩔 수 없이 관기가 될 수밖에 없게 된 모습을 그리며 시청자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관기가 되기를 거부한 윤서화는 옷이 발가벗겨진 채 몇날 며칠을 수치목이라는 나무에 묶여 물 한 모금 마시지 못하고 버틴다.
하지만 결국 쓰러진 윤서화는 춘화관에서 깨어나고, 관기가 되지 않으면 동생을 죽이겠다는 기생집 행수 천수련(정혜영 분)의 협박에 못 이겨 결국 관기가 되기로 한다.
윤서화는 눈물을 삼키며 자신의 몸을 내 놓지만 자신이 초야를 치르게 된 상대가 좌랑 조관웅(이성재 분)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조관웅은 자신의 아버지에게 역모죄를 뒤집어 씌우고 자신이 보는 눈앞에서 아버지를 죽인 장본인. 이에 윤서화는 자결을 결심하지만 이를 먼저 알게 된 동생의 기지로 하녀 담이와 옷을 바꿔 입은 후 춘화관을 탈출했다.
무슨 일이 있어도 살아남겠노라고 하녀 담이와 약속한 윤서화는 도망치던 도중 뒤쫓아 오던 사내들에게 잡힐 위기에 처하자 따로 도망가자는 거짓말로 동생을 먼저 보내고 난 뒤 다시 자결을 결심한다. 하지만 은장도를 빼든 윤서화 앞에 구월령이 나타나고 윤서화는 구월령에 "살려주세요"라고 부탁한다. 사람의 일에는 간섭하지 않기로 결심했던 구월령은 윤서화의 생명을 구해준다.

도망간 윤서화를 대신해 조관웅의 침소로 든 하녀 담이는 윤서화인 척 수청을 들었지만 결국 조관웅의 눈에 걸렸다. 이에 천수련 역시 조관웅에게 뺨을 맞고, 윤서화와 그의 동생은 도망간 노비로 분류돼 추노꾼에 쫓긴다. 다음날 바로 추노꾼에게 잡힌 윤서화의 동생은 목숨을 잃고, 하녀 담이 역시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그 사이 구월령은 "사람이 되고 싶어졌다"며 윤서화와의 로맨스를 예고했다.
'구가의서'는 SBS '신사의 품격'의 신우철 PD와 '제빵왕 김탁구' '영광의 재인'을 집필한 강은경 작가가 손을 잡은 작품으로 기대를 모았다. 또한 1년 만에 안방극장에 컴백하는 이승기와 수지의 첫 사극 도전으로 방송가의 주목을 받고 있다.
아직 이승기와 수지는 본격적으로 등장하지 않았지만 이날 방송은 특별출연하는 이연희와 최진혁이 열연을 펼치며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승기는 극이 끝난 뒤 다음 회 예고편에서 약 3초가량 등장했음에도 불구, 큰 존재감을 발휘하며 다음 전개에 대한 기대감을 불러 일으켰다.
지리산의 수호신수 구월령과 인간 윤서화) 사이에서 태어난 반인반수의 캐릭터 최강치는 그동안 사극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캐릭터가 될 것으로 주목받고 있다.
강에 버려져 강치라는 이름을 얻은 저돌적인 반인반수 최강치가 오는 9일 본격적으로 등장할 예정인 가운데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안방극장의 문을 두드린 '구가의서'가 월화극 전쟁에서 승기를 잡을 수 있을 지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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