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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진, 中 여심을 사로잡다..드라마 현장습격

박해진, 中 여심을 사로잡다..드라마 현장습격

발행 :

베이징(중국)=김성희 기자

박해진 출연 중국드라마 '멀리 떨어진 사랑' 현장 및 인터뷰

배우 박해진/사진제공=WM컴퍼니
배우 박해진/사진제공=WM컴퍼니


"박해진? 그는 중국배우와 다른 매력이 있어요."


지난 25일 오후4시 30분 중국 북경의 허름한 주택가. 한적함 속에서 스태프의 분주함 속에서 드라마 촬영이 한창이었다. 바로 로맨틱코미디 전문채널 호남TV의 '멀리 떨어진 사랑'(극본 비천회 제작인 무야휘)으로, 한국 배우 박해진이 유명 음료회사 오너 심안 역을 연기 중이다.


이날 촬영장면은 심안의 회사가 야심차게 준비한 신제품을 먹고 탈이 난 소비자를 위로하기 위해 심안, 여주인공 맹초하(이비아 분)가 함께 해당 집을 찾는 것이었다. 반전이 있다면, 이 소동이 맹초하의 친언니가 자신을 사기결혼하게 한 심안의 집안에 복수하기 위해 사주해 벌어졌다는 것이다. '막장 아냐?'라고 볼 수 있지만, 현재 중국드라마는 자극적인 내용이 인기를 끌고 있는 중이다.


북경 소시민의 현실을 담아내기 위해 선택한 낡은 주택 촬영장이다 보니 다소 협소했다. 더욱이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 그 속에서도 분위기는 뜨거웠다. 배우 박해진은 한국어로 번역된 대본을 틈틈이 보며 상황에 몰입 중이었다. 감독의 큐 사인이 떨어질 때는 심안이 되었다가, 쉬는 시간에는 상대배우인 이비아와 친근하게 장난을 치며 호흡을 맞췄다.


드라마 제작진은 한국 취재진에 중국인기 남자 배우가 아닌 한국배우 박해진을 캐스팅하게 된 과정을 밝혔다.


'멀리 떨어진 사랑'의 연출자는 "극중 심안이란 캐릭터와 박해진이 잘 맞을 것 같고 그 이상이 없다는 판단이 들었다"며 "그와 작업을 하기 위해 1년이 넘는 시간을 기다렸다. 박해진이 전작에서는 점잖고 착한 이미지였다면 이번 작품에서는 슬픔이 많은 인물이다. 서로 다른 부분이 있기에 박해진의 연기에 따라 표현이 달라질 것 같다"고 말했다.


옆에 있던 조연출은 "박해진은 엄격하고 자신에 대해 엄숙한 배우다. 캐릭터를 연구할 때 조연출이 소홀히 한 부분도 디테일하게 파고드는 배우다. 시간도 정말 잘 지킨다. 항상 연기할 때 현장에 있고 부를 때 제 때 나타나고 캐릭터 연구도 디테일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하지원, 차태현 등 한국배우들을 익히 알고 있지만 함께 작품을 하는 것은 처음이다. 박해진의 경우 현지에서 젊은 층들에게 인기가 있다. 볼로그에서 인기도 높다. 중국배우와 차별점이 있다면 잘생긴 외모와 풍부한 표현력이다"고 설명했다.


현장에선 촬영일지가 눈에 띄었다. 중국은 한국과 달리 드라마가 사전 제작되며 배우들은 일정기간 계약을 정하고 촬영에 임한다. 대본 또한 쪽대본, 한 회 대본 없이 전체 분량이 나온다. 대본에는 한 회 분량이 있는 것이 아니라, 전체 26회가 모두 담겨 있었다. 배우와 제작진은 그때그때 각 장면을 촬영한다.


이에 박해진 역시 한 회가 아닌 전체 분량을 다 암기한 상황이었다. 그는 중국어 아닌 한국어로 연기하는 만큼 상대배우의 대사, 지문, 동작까지도 모두 습득했다.


박해진은 중국어 대사에 대해 "처음에는 당황스러웠지만 4번째 작품을 하다 보니 어색하거나 어렵지 않게 됐다. 물론 아직도 상대방 대사까지 외우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2시간 정도 이어진 촬영은 별 NG없이도 마무리 됐다. 촬영이 끝나고 만난 연출자는 한국배우의 더빙연기에 대해서 우려하기보다 긍정으로 바라봤다.


조연출은 두 배우의 호흡에 대해 "드라마를 찍을 때 중국어와 한국어로 교류하기에 감정 교환에 아쉬운 점이 있다. 하지만 여주인공이 한국 유명 기획사 연습생 출신이라 한국어를 조금 알아 듣는다"고 말했다.


이처럼 박해진의 활약은 한국배우들의 특성과 현지화 전략이 통한 부분이었다. 박해진은 촬영현장에 간식 등을 수시로 제공하며 팀워크를 다졌다.


가장 가까이서 이 모든 과정을 지켜본 소속사 WM컴퍼니의 대표는 "박해진의 중국 성공은 간단하다. 시간, 예절 등 원칙을 반드시 지키려고 했고 그로 인해 한국배우에 대한 현지 인식을 드높였다"며 "허나 현재 일하는 곳이 중국이기에 한국과 분명 다른 점이 있다. 박해진의 도전은 앞으로를 위해 이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한 박해진은 본인이 생각한 현지전략에 대해 "중국에서 활동한다고 하면 한국에서 뜸하다는 선입견이 있다. 그건 말 그대로 선입견인 것 같다. 장나라, 채림 선배도 양국을 오가며 활동하고 계시지 않나. 중국이라고 해서 활동 뜸한 연예인에게 쉽게 문을 열어주지 않는다. 배우 스스로가 일을 찾아야 한다. 나 역시 3년 전 처음 중국에 와서 터득한 부분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한편 '멀리 떨어진 사랑'은 연말 중국에서 방송 예정이다. 박해진은 이후 중국드라마 '팝콘'에 출연하는 소속사 식구 박정아의 지원사격을 위해 상하이로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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