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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탈리스트' 韓배우 팀강 "실제론 미소 많아요"(인터뷰①)

'멘탈리스트' 韓배우 팀강 "실제론 미소 많아요"(인터뷰①)

발행 :

윤상근 기자
배우 팀강 /사진=최부석 기자
배우 팀강 /사진=최부석 기자


"아이 러브 코리아!"


한국말은 잘 알아듣지만 한국말로 잘 대답하진 못했다. 간간히 '감독', '나쁜 놈', '거지' 등 한국말도 섞어 쓰지만 의사소통이 완벽한 정도는 아니었다. 하지만 한국을 잘 알고 싶고, 한국과 가까워지고 싶은 열정만큼은 대단했다.


배우 팀강(37). 한국 이름 강일아. 덥수룩한 털이 인상적인 강렬한 이미지의 이 남자는 어린 시절 미국에서 체류한 탓에 사실상 미국인으로 살았지만 엄연히 한국인의 피가 흐르고 있다. 대학을 졸업한 후 웨이터, 바텐더를 거쳐 증권업계에서 근무했지만 돌연 그만두고 배우의 길로 들어선 특이한 이력도 가지고 있다.


그가 출연한 '미드'(미국 드라마)인 '멘탈리스트'는 범죄 수사물의 최고봉인 'CSI'를 위협하는 인기를 자랑하며 시즌6까지 이어졌다. 팀강은 극중 냉철한 이미지의 한국계 형사 팀볼 조로 열연, 존재감을 선사하면서 국내 마니아층에게도 잘 알려졌다.


물론 '로스트'로 인기를 끈 김윤진만큼 한국에서의 인지도는 높지 않다. 하지만 배우로서의 열정과 안정된 연기력을 무기로 하고 있기에 그가 향후 한국 작품과 인연을 맺게 된다면 좋은 반응을 얻지 말라는 법도 없을 것이다.


지난 23일 서울 중구의 한 호텔에서 팀강을 만났다.


배우 팀강 /사진=최부석 기자
배우 팀강 /사진=최부석 기자


'멘탈리스트'는 아내와 딸을 죽인 연쇄살인마 레드존을 찾기 위해 멘탈리스트(최면, 암시 정신적 추리 등을 이용해 남의 생각과 행동을 조절하는 능력을 가진 사람)인 패트릭 제인(사이먼 베이커 분)이 CBI 요원들과 여러 사건을 해결하며 추적하는 범죄 수사물이다.


팀강은 '멘탈리스트'에서 극중 수사에 나서는 한국계 형사 킴볼 조를 연기하고 있다. '멘탈리스트'는 지난 2008년 시즌1을 방영한 이후 여러 해를 거쳐 지난 9월 시즌6가 방영되고 있다. 팀강 역시 매 시즌에서 비중 있게 등장하고 있다.


그가 연기하는 킴볼 조는 매우 냉철한 캐릭터로 때로는 무뚝뚝할 정도로 표정 변화가 많지 않고 자신의 속내를 드러내지 않는 인물이다. 다소 터프한 이미지의 모습 때문에 실제 모습과도 비슷할 것 같았지만 팀강은 "실제로는 전혀 킴볼 조와 다른 성격"이라고 웃으며 답했다.


"시즌1 때는 정말 한 번도 웃지 않은 것 같아요. 시즌2에선 겨우 한 번 웃었고 시즌3에서 두 번 웃은 것 같아요.(웃음) 그만큼 스마일이라는 것을 전혀 할 수 없는 캐릭터였죠. 물론 실제로는 미소도 많고 정말 많이 웃고 다니고요."


그는 이어 킴볼 조 역으로의 캐스팅 과정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출연 당시에는 그저 배우에 대한 열망만 있어서 오디션에 지원했어요. 물론 그 역할에도 50~100명 정도 지원자가 있었고요. 운이 좋아 캐스팅됐는데 처음 대본에 나온 킴볼 조의 모습은 지금의 냉철한 이미지와는 정반대였어요. 아내에 두 아이랑 사는 가정적인 인물이었는데 개인적으로는 뭔가 강렬함이 없다고 판단해서 그 캐릭터를 바꿔보자고 작가에게 제안을 했어요. 이후 킴볼 조는 군인 출신의 파이팅 넘치고 영리함까지 갖춘 캐릭터로 변모했죠."


킴볼 조가 포함된 수사대가 찾는 용의자 레드존은 패트릭 제인의 함정을 요리조리 피해가며 정체를 드러내지 않았다. 이후 레드존이 살아남도록 도와주는 주변 인물들의 방해 속에 용의자 후보는 7명으로 좁혀지는 과정 등은 극의 몰입을 높이는 요소로 작용했다.


현재 시즌6가 진행 중인 '멘탈리스트'는 내년 4월까지 방영될 예정이다. 팀강이 생각하는 '멘탈리스트'의 결말은 무엇이었을까.


"아마 결론은 레드존이 밝혀지느냐에 초점이 맞춰질 것 같아요. 그 시점에 대해서 생각해볼 때 '멘탈리스트'는 시즌7까지는 갈 것 같고 더 이상 스토리가 진행되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물론 제작진의 생각에 따라선 시즌10까지 나올 수도 있겠지만요."


배우의 길을 선택했지만 쉽지 않았던 출발점이었기에 '멘탈리스트'는 그에게 더 의미 있는 작품이 됐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연기 학원을 수료하고 뉴욕에 가서 배우로서 나만의 길을 걷기 위해 노력했던 순간들이 힘들었지만 행복했던 순간이었던 것 같아요. 이렇게 비중 있는 역할을 맡아서 더 그랬죠. 지금도 전 일에 집중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소신으로 살고 있어요. TV 드라마에 출연하게 되면 광고, 토크쇼 출연 제의가 들어오게 되서 점차 바빠지게 되는데 결코 이제는 연기라는 그 목적 하나만으로 활동해야지 돈을 버는 것이 목적이 돼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요."


윤상근 기자sgyo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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