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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환 "'빅맨'으로 주인공 욕심 버렸다"(인터뷰)

강지환 "'빅맨'으로 주인공 욕심 버렸다"(인터뷰)

발행 :

이경호 기자

KBS 2TV 월화드라마 '빅맨' 김지혁 역 강지환 인터뷰

KBS 2TV 월화드라마 '빅맨' 김지혁 역 강지환 /사진=조은회사 엔터테인먼트 제공
KBS 2TV 월화드라마 '빅맨' 김지혁 역 강지환 /사진=조은회사 엔터테인먼트 제공


올 상반기 안방극장에서 반전의 역사를 이룬 배우가 있다. 바로 강지환(37)이다.


강지환은 지난 17일 종영한 KBS 2TV 월화드라마 '빅맨'(극본 지영수·연출 최진원·제작 김종학프로덕션, KBS 미디어)에서 김지혁 역을 맡아 열연했다.


'빅맨'은 고아로 자라 밑바닥 인생을 살았던 김지혁이 재벌 그룹의 장남이라는 새 삶을 얻지만, 그로 인해 다치고 부서지며 자신과 지켜야 할 소중한 사람을 위해 세상의 부조리에 맞서는 이야기를 그렸다.


김지혁은 극중 가족으로 여겼지만 자신의 심장을 뺏으려는 현성그룹 일가에 맞섰다. 이 과정에서 온갖 부조리로 얼룩진 현성그룹 일가로부터 소시민의 진가를 보여줬다. 쓰러지지 않을 것 같던 재벌 일가를 몰락시키며 새로운 경제 리더가 됐다.


갖은 시련 끝에 새로운 리더가 되어 안방극장을 감동에 물들였던 김지혁 역의 강지환을 지난 25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한 카페에서 만났다.


◆진정한 리더의 등장, '닥터 이방인'을 넘은 원동력


지난 4월 28일 첫 방송한 '빅맨'은 대진운이 좋지 않았다. 이종석과 진세연 주연의 SBS '닥터 이방인'과 이범수, 김재중, 박형식, 박진희 등이 주연을 맡은 MBC '트라이앵글'과 동시간대 시청률 경쟁을 벌여야 했다. '빅맨'이 두 작품과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 미지수였다.


그러나 '빅맨'은 마지막 회에서 12.6%의 전국일일시청률(닐슨코리아 집계기준)을 기록, '닥터 이방인'이 기록한 시청률 10.8%를 넘어 동시간대 시청률 1위에 올랐다. 동시간대 시청률 최하위에서 최고가 된 '빅맨'의 성공 비결에 대해 강지환은 "진정한 리더 등장 때문"이라고 말했다.


"'빅맨'은 먼저 대진운이 안 좋은 상태에서 시작해 고충이 많았죠. 사실 내용도 뻔한 스토리였어요. 그러나 '빅맨'은 밝고 착한 드라마였고, 힘없는 사람도 잘 살아야 하고 잘 살 수 있음을 보여줬어요. 세월호 사건에 지방선거까지 지내면서 우리에게 필요한 진정한 리더가 무엇인지를 보여줬어요. 그게 '빅맨'이 마지막에 역전을 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에요."


진정한 리더는 어떤 자격을 갖추고 있어야 하는지를 보여준 강지환. 그 역시 김지혁 같은 리더십이 있을까. 머쓱한 표정으로 "비슷한 것 같다"고 말했다.


"저는 김지혁처럼 외향적이지 않아요. 하지만 백 명이 한 명을 대신 할 수 있다는 면은 비슷하다고 생각해요. 하하하"


KBS 2TV 월화드라마 '빅맨' 김지혁 역 강지환 /사진=조은회사 엔터테인먼트 제공
KBS 2TV 월화드라마 '빅맨' 김지혁 역 강지환 /사진=조은회사 엔터테인먼트 제공


◆"'빅맨' 통해 주인공 향한 욕심 버렸다"


강지환은 '빅맨'에 출연하는 동안 시청률 때문에 말도 못할 정도로 스트레스를 받았지만 동료 배우, 스태프들 덕분에 재밌게 일 할 수 있었다. 그는 '빅맨' 덕분에 주인공에 대한 생각을 바꿀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항상 주인공만 해야 된다는 생각이 바뀌었어요. 이제 제가 뒤에서 다른 배우들을 받쳐주면서 제 역할도 잘 소화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어요. 주인공에 대한 부담감을 덜고 (연기의) 즐거움을 찾고 싶은 생각이 들었죠. 예전에는 주인공이 아니면 안 하려고 했거든요.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배우가 되어간다는 생각이 들어요. 주인공만 꼭 해야 한다는 욕심을 버리게 됐어요."


◆"안타까운 세월호 사고, 방송 내용 바꿨다"


강지환은 "안타까웠던 세월호 사고로 일부 방송 내용까지 바뀌게 됐다"며 '빅맨'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했다. 그가 조심스럽게 공개한 비하인드는 지난 5월 20일 방송된 '빅맨' 8회. 김지혁이 강동석(최다니엘 분)이 꾸민 계략에 휘말려 흉기에 찔려 바다에 빠지게 된 장면이다.


"(이 장면은) 촬영 직전까지 심각한 문제가 있었어요. 대본에는 물 위에 떠 있어야 했어요. 당시 촬영할 때 세월호 사고가 일어난 시기였어요. 물 위에 떠 있는 장면은 제가 끝까지 반대했어요. 민감한 시기에 이런 부분이 있어야 했나 싶었어요. '빅맨'이 착한 드라마인데, 이런 장면이 있었다면 큰 일(논란) 날 뻔 했어요."


강지환이 언급한 이 장면은 김지혁이 단순히 물에 빠지는 것으로 매듭지어졌다. 하지만 단순히 물에 빠지는 것만으로 끝이 아니었다. 김지혁이 구출되는 장면은 누군가 손으로 끌어주는 부분을 보여줘야 했는데, 이 장면 역시 편집됐다.


"시청자들에게는 이 부분이 끊어지는 느낌으로 다가갔을 거예요. 부득이 하게 매끄럽지 못하게 극이 전개되어 아쉽죠."


KBS 2TV 월화드라마 '빅맨' /사진='빅맨' 방송화면 캡처
KBS 2TV 월화드라마 '빅맨' /사진='빅맨' 방송화면 캡처


◆"이다희와 호흡 좋았다. 기회가 되면 다음에 한 번 더"


'빅맨'에서는 강지환 외에 최다니엘, 이다희, 정소민이 출연해 시청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특히 강지환은 소미라 역의 이다희와 애틋한 러브라인을 그려내 시청자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안겼다. 강지환은 이다희와 호흡한 소감에 대해 "정말 좋았다"고 말했다.


"(이)다희 씨가 이번에 첫 주연 작품인데 파이팅 넘치는 자세로 들어왔어요. 그 모습을 보며 저도 좀 긴장하게 됐어요. 딱 봐도 잘 될 것 같은 느낌이 있었죠. 무엇보다 시원시원한 외모를 보고 되게 흐뭇했죠. 하하하.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한 번 더 연기를 같이 하고 싶어요. "


강지환은 어느 덧 30대 중반을 훌쩍 넘겼다. 이제 결혼할 때도 됐는데, 언제 좋은 소식을 들을 수 있을까.


"지금 여자친구가 없어요. 아내를 맞이할 준비를 하려고 열심히 땅을 보러 다녀요. 하하하. 예쁜 집을 지어서 사는 게 꿈이었어요. 진지하게 구상 중이에요."


강지환에게 "'빅맨'에서 극중 자신을 좋아했던 천방지축 여동생 강진아(정소민 분), 어떤 일이든 차분하게 논의할 수 있는 소미라 중 어느 쪽과 결혼 하고 싶은가"라고 묻자 그는 "저는 소미라"라고 대답했다.


"지금 제가 나이가 있으니까 가정적인 여자, 삶을 의논할 수 있는 상대였으면 좋겠어요. 소미라 같은 여자죠."


◆"솔선수범 하는 이가 진정한 리더"


강지환은 '빅맨'을 통해 진정한 리더의 자격은 무엇인지 깨닫게 됐다고 고백했다.


"흔히 리더를 보스라고 생각하시는데 그렇지 않아요. 보스는 지시를 할 뿐이죠. 리더는 앞에서 이끌어 가는 사람이에요. 말 그대로 솔선수범 하는 이가 진정한 리더죠. 누군가에게 먼저 보여주고 따라오라고 하는 게 리더에요. 하하하"


'빅맨'을 통해 자신 또한 한층 성장할 수 있게 됐다는 강지환. 그는 "작품으로 평가받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KBS 2TV 월화드라마 '빅맨' 김지혁 역 강지환 /사진=조은회사 엔터테인먼트 제공
KBS 2TV 월화드라마 '빅맨' 김지혁 역 강지환 /사진=조은회사 엔터테인먼트 제공


이경호 기자sky@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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