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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인 "안재현과 브로맨스, 잊을 수 없는 기억"(인터뷰)

정해인 "안재현과 브로맨스, 잊을 수 없는 기억"(인터뷰)

발행 :

이경호 기자

KBS 2TV 월화드라마 '블러드' 주현우 역 정해인 인터뷰

KBS 2TV 월화드라마 '블러드' 주현우 역 정해인/사진=임성균 기자
KBS 2TV 월화드라마 '블러드' 주현우 역 정해인/사진=임성균 기자


남다른 브로맨스로 안방극장 시청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은 배우가 있다. 바로 정해인(27)이다.


정해인은 지난 21일 종영한 KBS 2TV 월화드라마 '블러드'(극본 박재범·연출 기민수 이재훈·제작 IOK미디어)에 재야감염학자 주현우 역으로 출연했다.


'블러드'는 뱀파이어 의사 박지상(안재현 분)의 활약상과 멜로를 담은 판타지 메디컬 드라마다. 정해인이 극중 맡은 주현우는 박지상을 도우며 극적 재미를 더했다. 특히 두 사람의 브로맨스(브러더(brother)와 로맨스(romance) 합성어)는 이성 간 펼쳐지는 멜로보다 더 극적이었고, 시청자들을 설레게 했다. 보는 것만으로 시청자들을 설레게 한 정해인을 스타뉴스가 만났다.


-'블러드'를 마친 소감은?


▶ 죽는 것으로 끝나서 가슴 한 구석이 허해요. 촬영할 때는 몸이 힘들었는데, 지금은 촬영장이 너무 그리워요. 몸이 힘든 게 좋아요. 같이 했던 배우, 스태프, 감독님 모두 그리워요.


-숱한 위기를 넘기다 결국 죽게 됐는데 아쉬움은 없는가.


▶ '블러드'에서 몇 차례 죽음의 위기를 넘겼는데, 결국 죽어서 아쉽죠. 사실 뱀파이어가 등장하는 드라마라 저도 뱀파이어로 부활하기를 내심 기대하기도 했어요. 하지만 살아나지를 못했네요.


-'블러드'에서 천재 감염학자 역을 맡았는데, 어려운 점은 없었는가.


▶ 어려웠죠. 생소한 용어가 정말 많았어요. 작품에서 새로 만든 의학용어도 많았고요. 특히 천재, 다재다능한 천재 감염학자 역할이라 부담이 컸죠. '아, 이걸 어떻게 해야되는 거지?'라는 생각도 했었어요. 능숙하게 하지 못하면 캐릭터의 매력이 떨어져서 표정, 손 동작 하나까지 신경 써서 했어요.


-극중 천재였는데, 학창시절 천재로 불린 적도 있는가.


▶ 머리가 아주 나쁜 편은 아니고, 천재로 불릴 정도도 아니에요. 극중에서는 로봇도 만들었는데, 저는 그렇게까지 못해요. 학창시절에는 공부를 열심히 해야 했죠.


KBS 2TV 월화드라마 '블러드' 주현우 역 정해인/사진=임성균 기자
KBS 2TV 월화드라마 '블러드' 주현우 역 정해인/사진=임성균 기자


-뱀파이어, 인공지능 로봇 등 볼거리가 풍성했던 '블러드'에서 최고의 명장면이 있다면?


▶ 저는 박지상이 유리타(구혜선 분) 품에 안겨서 죽는 장면이 명장면이었어요. 뱀파이어 박지상이 죽음을 받아들이고, 의사로 환자를 위해 희생하는 모습이 감동이었죠. 또 하나 명장면은 제가 죽는 장면이에요. 그 장면을 촬영하는데 감정적으로 정말 숙연했어요. 가족도 없는 박지상이 친동생처럼 여기던 제가 죽었으니, 그 슬픔이 얼마나 컸겠어요. 그 장면을 보는데 너무 슬펐어요.


-'블러드' 촬영 중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 제가 죽는 장면에서 눈을 뜨고 죽었거든요. 그게 사실 대본과 달랐어요. 원래 대본에서는 눈을 감고 죽는 것으로 표현됐는데, 이루지 못한 게 많아 눈을 뜨고 죽는 게 시청자들이 보실 때 더 슬플 것 같다는 의견을 감독님에게 했죠. 뱀파이어 바이러스 백신 완성도 못했고, 사랑하는 여자도 놔두고 죽게 됐으니 얼마나 한이 되겠어요. 다행히 감독님도 제 의견을 받아주셨죠. 재현 형도 눈 뜨고 죽은 장면이 너무 슬펐다고 해요.


KBS 2TV 월화드라마 '블러드' 박지상(안재현 분)과 주현우/사진제공=IOK미디어
KBS 2TV 월화드라마 '블러드' 박지상(안재현 분)과 주현우/사진제공=IOK미디어


- 안재현과 브로맨스에 대한 시청자 반응이 좋았는데 정해인의 생각은 어떤가.


▶ 브로맨스라고 표현해 주신 게 마음에 들어요. 남자들끼리의 케미가 살아 있었잖아요. 한 남자를 향한 일편단심이었고, 그래서 제가 죽을 때 시청자들도 더 슬퍼 하셨던 것 같아요. 재현 형과 촬영했던 모든 장면이 떠오르네요. 잊을 수 없는 기억이에요.


-'삼총사'에서는 정용화, '블러드'에서는 안재현과 이룬 브로맨스. 어느 배우와 브로맨스가 마음에 드는가.


▶ (정)용화와 (안)재현이 형 중 선택을 해야 한다면 결정할 수 없어요. 저한테는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라는 질문이랑 같아요. 두 사람과 호흡은 분명 달랐거든요. 용화는 친구이자 동료로, 재현 형과는 형제애 같은 느낌이에요. 분명 다르죠.


-배우 정해인, '브로맨스 전문 배우'로 불리는 것은 어떤가.


▶그것도 나쁘지는 않을 것 같아요. 하지만 제가 그런 수식어를 염두하고 작품에 출연하지는 않아요. 그럴 자격이 없거든요. 개인적으로는 '브로맨스도 잘 하는 배우'로 불렸으면 좋겠어요. '블러드'로 안재현 형과 커플 아닌 커플이었으니까, 연말 시상식에서 커플상을 주신다면 감사히 받을 게요. 하하하.


- 뱀파이어가 우글거렸던 '블러드'에서 누가 가장 무서웠는가.


▶극중 뱀파이어가 정말 많았죠. 지진희, 구혜선 선배님부터 안재현 형 외에 손수현까지 그야말로 뱀파이어 천지였죠. 그 중 지진희 선배님이 제일 무서웠어요. 제가 직접 부딪히는 신은 없었는데, 평소에는 나긋나긋 하고 젠틀한데, 촬영만 들어가면 무섭게 변하시더라고요. 진짜 무서웠어요. 그렇게 창백하고, 섬뜩한 뱀파이어가 있다면 잠도 못잘 것 같아요.


- '블러드'에서 친근한 뱀파이어도 있었는가.


▶ 손수현이 맡은 민가연 역이 친근한 뱀파이어였어요. 민가연은 인간의 감성과 비슷한 뱀파이어였죠. 딱 한 신을 함께 촬영했는데, 뱀파이어 역할을 맡은 다른 배우들과 달리 무섭지 않더라고요.


KBS 2TV 월화드라마 '블러드' 주현우 역 정해인/사진=임성균 기자
KBS 2TV 월화드라마 '블러드' 주현우 역 정해인/사진=임성균 기자


-'블러드'에서 정혜성과 못다 이룬 사랑은 아쉽지 않은가.


▶ '삼총사'에도 없던 멜로를 하게 되서 좋았어요. '이거 뭔가 이뤄지겠구나'는 생각했는데, 아니더라고요. 그래서 더 아쉽더라고요. (정)혜성이와 촬영 막바지에 친해졌어요. 14회(3월31일 방송)에서 첫 눈에 반했는데, 만난 적이 별로 없더라고요. 여배우라 다가가기 어려울 것 같았는데, 워낙 밝고 상대를 편하게 해줘서 금방 가까워졌죠. 기회가 되면 다시 한 번 호흡하고 싶어요.


-극중 못 이룬 사랑, 현실에서는 진행 중인가.


▶ 네, 현실에서도 진행 중인 사항이 없어요. 배우에게 실생활이 연기에 도움이 많이 된다고 해요. 앞으로 멜로 연기를 하려면 연애도 많이 해보고 싶어요. 다양한 경험이 있어야 연기도 풍성할 것 같아요.


-'블러드'에서 첫 눈에 반한 사랑을 했는데, 실제로는 어떤가.


▶ 제가 군 제대 후 스물세 살에 처음으로 연애를 해봤어요. 그 때 오래 만났는데, 첫 눈에 반하고 격정적으로 사랑했던 것 같지는 않아요. 연애를 한다면 최소 1년은 만나봐야 된다고 생각해요. 사계절을 함께 보내면서 서로 어떤 모습이 있나 살펴봐야죠. 지속적이고 오래 가는 사랑을 하고 싶어요.


KBS 2TV 월화드라마 '블러드' 주현우 역 정해인/사진=임성균 기자
KBS 2TV 월화드라마 '블러드' 주현우 역 정해인/사진=임성균 기자


-'블러드'가 정해인에게 남긴 의미는 무엇인가.


▶ 도전이죠. '블러드'가 사실 시청률이 좋지 않았어요. 하지만 이 작품은 시청률로 값을 매길 수 없어요. 뱀파이어, 의학이라는 다른 소재가 한 드라마에서 만났잖아요. 새로운 시도를 하는 드라마에 출연했다는 게 저한테는 의미있는 도전이었어요. 또 안재현이라는 좋은 형을 얻었죠. 사람을 얻은 정말 고마운 작품이에요.


-'블러드' 이후 정해인의 활동 계획은.


▶ 우선 차기작은 확정 된 게 없어요. '삼총사', '블러드'로 연이어 작품을 해서 조금 쉬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빨리 촬영장으로 가고 싶어요. 연기도 꾸준히 해야 하거든요. 주위에서 예능 프로그램 출연도 말씀하시는데, 우선 연기에 집중할 생각이에요. 다음에는 지금과 또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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