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온고지신(溫故知新), 옛것을 알고 새것을 알면 남의 스승이 될 수 있단 말이다. 선사시대부터 통일신라 시대까지를 다루는 다큐드라마 '한국사기'가 온고지신의 교훈을 통해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 과거에서 질문을 던지며, 어지러운 시국을 위로할 예정이다.
KBS 1TV '한국사기' 기자간담회가 28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63빌딩 D 사이프러스룸에서 열렸다. 현장에는 조인석 제작 본부장, 김종석 CP, 맹남주 PD, 김진혁 PD, 이지희 PD, 배민수 PD, 박상욱 PD, 추재만 촬영감독이 참석했다.
'한국사기'는 선사시대부터 통일신라에 이르기까지 우리 민족의 창세기를 장엄하게 담아낸 팩추얼 드라마.
이날 공개된 하이라이트 영상에선 드라마보다 더 극적인 스토리 텔링이 몰입을 높였다. 디테일이 살아있는 역사와 사료에 충실한 팩추얼 드라마를 통해 우리에게 필요한 질문을 던지며, 국가란 무엇인지, 리더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 우리는 누구인지에 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며 본질적인 부분에 다가갔다.
조인석 제작 본부장은 "시청자의 큰 호응이 있었던 '임진왜란1592'를 잇는 야심작"이라며 "'한국사기'는 다큐의 진실성과 드라마의 묘미를 갖춘 다큐드라마"라고 설명했다. 또 그는 "감히 말씀드리지만 참 괜찮은 프로그램이라 생각한다"며 응원을 부탁했다.

김종석 CP는 "역사라는 게 시청자 입장에서는 가슴하고 머리가 따로 놀기 쉬운 장르지만 더 재밌고 흥미롭게 전달하려 했다"며 "역사적인 유물이나 고고학적 발굴의 성과를 스토리로 녹여 낸 다큐드라마"라고 소개했다.
또 김종석 CP는 "우리 프로그램은 '우리는 누구인가'로 시작해서 '우리가 원하는 리더는 누구인가'로 끝난다"며 "통치자들이 고민했던 본질은 같았을 것이다"라며 리더의 역할에 대해 강조했다.
김종석 CP는 기획의도로 "우리, 나라, 리더" 세 가지 키워드를 꼽으며 '우리'란 키워드에 대해선 "언제부터 한민족이었고, 단일민족 국가로서의 정체성을 밝히는 것"이라고 설명했고, '나라'란 키워드에 대해선 "나라나 국가는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를 과거 역사를 통해 되돌아보려 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리더'란 키워드에 대해선 "선사시대부터 통일신라 시대까지 근초고왕, 광개토대왕, 장수왕, 진흥왕 등 많은 리더가 등장한다"며 "그분들이 오늘의 우리를 있게 했고, 오늘의 우리나라를 만드는데 큰 역할을 했다"며 "천 년 전이나 지금이나 우리나라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기에 통치자들이 고민했던 본질은 같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그는 "강대국 옆에 붙어있는 약소국으로서 어떻게 나라를 이끌어가야 하는지에 대해 풀어냈다"고 덧붙였다.
김종석 CP는 "역대 통치자들은 강소국을 만드는 현실 인식과 비전이 있었던 것 같다"며 "프로그램을 통해 그런 리더를 만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20억 가량 들어간 제작비에 관해 언급하며, "시즌1의 성패에 따라 삼국시대 이후 이야기를 다룰 수 있을 것 같다"고 당부의 말을 전했다.

이지희 PD는 이 시국에 필요한 역사 속 리더로 광개토대왕을 지목하기도 했다. 그는 "광개토대왕은 즉위 이후 연호를 영락으로 정한다. 영원한 행복을 뜻하는 말이다. 국민 행복시대의 시초가 아닌가 싶다"며 "광개토대왕은 영락을 이루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 결국 '광개토'를 이뤄낸 인물이다"라고 전했다.
이 PD는 "리더란 그런 것 같다. 비전을 선포하고 그 비전을 이루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 그런 모습이 이 시대에 필요한 리더의 모습이 아닌가 싶다"고 덧붙였다.

또 '한국사기'에는 구석기 시대의 사랑이야기도 등장한다. 맹남주 PD는 사랑이야기에 관해 "막장 사랑이 아닌 흔들린 학설에 관한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그는 "3·4년 전만 해도 호모 에렉투스가 멸종했고, 그 빈자리를 아프리카 단일지역에서 호모 사피엔스가 채웠다는 게 기존 학설이었다"라며 "3·4년 전에 시베리아 동굴에서 뼈가 나왔는데 호모 사피엔스와 그 이전의 인류가 이종교배 됐다는 증거였다"라며 뒤흔들린 학설에 관해 언급했다.
이어 맹PD "결국 기존 학설을 뒤엎은 이야기에 로맨스를 더해서, 다른 인류의 사랑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구석기시대 사랑이야기에 대한 접근 방식을 설명했다.
김종석 CP도 "그간 고고학 연구를 할 땐 유적이나 돌을 통한 연구였다면, 최근엔 유전공학이 발달하면서 유전자 분석이 활용되고 있다"며 "다지역 기원설과 아프리카 기원설 중, 우리는 다지역 기원설을 기반으로 드라마를 구성했다"고 덧붙였다.
또 맹PD는 "드라마를 즐기며 그냥 지나치는 장면 하나하나에도 수많은 정보가 담겨있다"며 기대감을 높였다. 그는 "지금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선사시대를 바라보며 왜 우리가 열심히 살아야 하는지, 남을 해하지 않아야 하는지에 대해 느끼게 될 것"이라며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에 무게를 실었다.
'한국사기'는 대한민국이 단일 민족 국가가 되기까지 우리의 국가적 정체성 근원을 밝히며, 과거에서 보내는 메시지를 재조명할 예정이다. 오는 1일 첫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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