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방극장에 갓 입성한 배우 송정민(26·본명 송찬익). '20대 중반 신인'이라 배우로 출발점이 늦은 감이 없잖아 있지만, 연기에 대한 열정만큼은 마그마다.
송정민은 지난 10월 12일 첫 방송한 나혜미, 정민아, 최웅, 정헌 등이 주연한 KBS 1TV 일일드라마 '누가 뭐래도'에서 박자근 역으로 출연 중이다. 박자근은 다큐멘터리 '자연인이 산다'의 조연출로 엄선한(이슬아 분), 신아리(정민아 분) 등과 호흡을 맞추고 있다.
송정민은 '누가 뭐래도'에서 분량이 많은 편은 아니다. 그러나 애교 많고, 사회성 좋은 인물로 극적 분위기를 바꾸는 조연으로 제 몫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182cm, 훈훈한 외모로 시청자들의 관심을 조금씩 쌓아가고 있다.

'누가 뭐래도'로 데뷔 신고식을 치른 뒤, 배우의 디딤돌을 놓은 송정민을 스타뉴스가 만났다.
송정민은 '누가 뭐래도'를 통해 안방극장에 데뷔했다. 오디션을 볼 때만 해도 합류하게 될 줄은 몰랐다고.
"오디션을 볼 때 뭔가 특별한 느낌은 없었어요. 끝나고 난 뒤, 감독님을 기다렸다가 '수고하셨습니다'고 인사를 했어요. 그 때 감독님이 가시면서 '열심히 해봐'라고 하시더라고요. 덕담이라고 생각했었는데, 결과는 '출연 확정'이었더라고요. 사실, 함께 오디션 봤던 배우들의 표현력이 더 좋아서 저는 '안 되겠다'는 생각도 했었거든요. 그런데 이렇게 좋은 결과가 있어서 기뻤죠."
'누가 뭐래도'에서 아직 이렇다 할 큰 활약은 보여주지 못한 송정민. 향후 극 전개에 따라 어떤 활약을 할지 궁금해지는 상황이다.
"연기를 잘 하면, 분량도 늘어날 거라 믿어요. 아직 연기로 부족한 게 많다고 생각해요. 더 잘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그리고 저도 앞으로 어떤 역할을 맡게 될지 궁금하기도 해요."
자신에게 "아직 배워야 할게 많아요"라면서 냉정한 평가를 하는 송정민이다.
"배우가 된 것은 굉장히 만족해요. 하지만 연기에 있어서는 만족하지 못하고 있어요. 매일 모니터 하는데, 부족한 부분만 보이고 있죠."

여느 배우들처럼 송정민도 '연기 잘 하는 배우'가 되고 싶은 열정이 가득하다. 그래서일까, 촬영장에서 선배 배우들이 던져주는 조언 하나하나가 감사하다고. 특히 극중 자신이 있는 제작사 대표 나승진 역의 김승욱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제가 신인이다보니까 촬영장에서 많이 얼어붙어 있어요. 그런 저를 보고 김승욱 선배님이 먼저 말도 걸어주시고,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해주세요. '이렇게 하면 어떨까'라며 연기에 대해서도 도움을 주시고요. 감사하죠."
누가 됐던 간에 자신에게 해주는 조언이 앞으로 배우 생활에 밑거름이 될 거라는 송정민이다. 그래서 선배들의 작은 조언도 귀담아 듣게 된다는 그다.
연기 열정만큼은 스타들에 뒤지지 않는 송정민이 배우의 길을 선택한 것은 학창시절 드라마 '싸인'을 접하면서였다.
"고2 때, '싸인'을 봤어요. 부검의 연기를 위해, 박신양 선배님이 직접 부검 참관을 했다는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었어요. 이 이야기를 접하면서 '배우를 하면, 이렇게 열정을 쏟을 수 있을까'라고 스스로에게 의문점이 생기더라고요. 당시 진로를 고민하던 때였는데, 연기를 해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됐죠."

송정민은 배우가 되기로 결심하기 전까지 자신의 진로를 막연하게 생각하고 있었다고 한다.
"부모님이 공무원을 하라고 하셨죠. 저도 막연하게 그런 생각을 갖고 있었고요."
배우가 되기로 결심한 고2 송정민. 당시 부모님께 이야기를 꺼냈을 때, 아버지와 어머니의 반응이 엇갈렸다고.
"어머님은 적극 찬성을 하셨고, 아버지는 '왜 굳이 힘든 일 하느냐'고 반대를 하셨죠. 특히 아버지는 '왜 고등학교 신분으로 하느냐'고 반대했어요. 그래서 제가 아버지를 설득했죠. 대학입시가 정시, 수시가 있는데 수시로 안 되면 정시로 대학을 가겠다고 말씀드렸죠. 결과는 수시로 연기 관련 학과(상명대학교 영화영상학과)에 합격을 하게 됐어요. 합격 후 아버지가 '끝까지 해봐'라면서 지금까지 응원해 주고 계세요."
이후 송정민은 '누가 뭐래도'로 안방극장에 데뷔, TV에 나오는 배우의 모습을 보여주는 결과물을 본 아버지가 자신을 인정해 주셔서 뿌듯하다는 스토리도 덧붙였다.
이처럼 배우의 길을 걷고 있는 송정민에게 재미있는 과거사가 있었다. 바로, 아이돌 제안이었다.
"스무 살 때, DSP미디어에 연습생으로 들어간 적이 있어요. 회사에서 드라마 사업부를 만든다고 해서 들어갔죠. 3~4년 정도 있었는데, 오디션 떨어지고 결과물도 없었어요. 그러자 회사에서 '프로듀스 101'(2017) 출연을 제안했어요. 저는 아이돌로 어떤 재능을 갖고 있지 않아서, 거절했었죠. 그 뒤로 배우 준비를 하다가 군대에 갔다오게 됐죠."

이처럼 배우의 꿈을 포기하지 않는 '배우 송정민'. 그는 배우 지성을 롤모델로 삼았다.
"지성 선배님의 드라마 '킬미, 힐미'를 봤는데, 1인 7역을 하시더라고요. 대사를 하지 않아도 눈빛, 표정으로 표현을 하는데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죠. 그리고 '나도 저렇게 해야겠다'고 마음 먹게 됐어요."
롤모델로 지성을 손꼽은 송정민은 최근 '스타트업'에서 활약, 시청자들에게 큰 인기를 얻은 김선호와 호흡을 맞춰 보고 싶다고 고백했다.
"최근에 '스타트업'에 출연할 때 김선호 선배님이 등장하는 장면마다 다 휘어잡으셨다. 그 모습을 보면서 호흡을 맞춰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스타트업'에서 그 분만 보이더라고요."
열정 가득한 신인 송정민은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은가'를 묻자 "선과 악을 자유자재로 넘나들고 싶어요"라고 말문을 열었다.
"멀리 봤을 때, 장르를 넘나드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단순하게는 선악을 다 할 수 있는 배우에요. 문득 떠오르는 생각인데, 성동일 선배님처럼 선, 악을 다 하는 그런 배우가 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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