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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구마사', '역사왜곡' 논란→문제 장면 삭제&재정비[종합]

'조선구마사', '역사왜곡' 논란→문제 장면 삭제&재정비[종합]

발행 :

이경호 기자

SBS 월화드라마 '조선구마사', 역사 왜곡 논란 문제의 장면 삭제 및 재정비 위해 한 주 결방 결정

역사 왜곡 논란으로 한 주 결방을 결정한 SBS 월화드라마 '조선구마사'/사진제공=스튜디오플렉스, 크레이브웍스, 롯데컬처웍스
역사 왜곡 논란으로 한 주 결방을 결정한 SBS 월화드라마 '조선구마사'/사진제공=스튜디오플렉스, 크레이브웍스, 롯데컬처웍스


'조선구마사'가 역사 왜곡 논란이 불거진 문제의 장면을 삭제해 VOD 및 재방송에 반영한다. 이와 함께 한 주간 결방을 통해 내용 재정비에 나선다.


24일 오후 SBS와 SBS 월화드라마 '조선구마사'(극본 박계옥, 연출 신경수, 제작 스튜디오플렉스·크레이브웍스·롯데컬처웍스) 제작사는 앞서 역사 왜곡 논란을 부른 문제의 장면에 대한 해명과 후속 조치 방안에 대한 공식입장을 발표했다.


SBS는 "시청자들께 웰메이드 판타지 퓨전 사극을 소개하고자 하는 의도로 '조선구마사' 작품을 편성하게 되었습니다"면서 "하지만, 실존 인물과 역사를 다루는 만큼 더욱 세세하게 챙기고 검수했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던 부분에 대해 무한한 책임을 느낍니다. 이 점 시청자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립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까지 방송된 1, 2회차 VOD 및 재방송은 수정될 때까지 중단하겠습니다. 또한, 다음주 한 주간 결방을 통해 전체적인 내용을 재정비하도록 하겠습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SBS는 "앞으로 방영될 '조선구마사' 제작 과정에서 철저한 내용 검수를 통해, 시청자께서 어떠한 불편함도 느끼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며 "다시 한 번 깊이 사과 드립니다"고 전했다.


SBS 월화드라마 '조선구마사'/사진제공=스튜디오플렉스, 크레이브웍스, 롯데컬처웍스
SBS 월화드라마 '조선구마사'/사진제공=스튜디오플렉스, 크레이브웍스, 롯데컬처웍스

제작사는 공식입장을 통해 "중국풍 미술과 소품(월병 등) 관련하여 예민한 시기에 오해를 불러 일으키고 시청에 불편함을 끼쳐드린 부분에 대해 다시 한번 사과 드립니다"고 전하며 사과했다.


제작사는 이어 "구마 사제 일행을 맞이하는 장면 중 문제가 되는 씬은 모두 삭제하여 VOD 및 재방송에 반영하도록 하겠습니다"며 "일부 의복 및 소품이 중국식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사전에 인지하지 못한 명백한 제작진의 실수입니다. 향후 방송에서 해당 부분들을 최대한 수정하여 시청에 불편함을 느끼지 않도록 제작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고 했다.


또한 "다만, 중국 자본이 투입된 드라마라는 의혹은 전혀 사실이 아니며, 순수 국내 자본으로 제작된 드라마임을 말씀드립니다"며 "최근 이슈가 되었던 중국 협찬 및 제작 지원 사례와 달리 '조선구마사'는 100% 국내 자본으로 제작된 드라마입니다"면서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일부 네티즌들이 주장한 '중국 자본 투입 드라마' 의혹에 대해 해명했다.


제작사는 역사 속 인물, 배경을 차용했다면서 '판타지 퓨전 사극'임을 강조했다. 더불어 "'조선 초기의 혼란 속 인간의 욕망에 깃드는 악령이 깨어난다면?'라는 상상력에서 출발했습니다. 태종과 충녕대군, 양녕대군이 각자의 입장에서 위기를 극복하고 대의를 향해 달려 나가는 과정을 그리고자 했습니다"며 "실존 인물을 차용해 '공포의 현실성'을 전하며 '판타지적 상상력'에 포커스를 맞추고자 하였으나, 예민한 시기에 큰 혼란을 드릴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하였습니다"고 밝혔다.


이어 "실존 인물을 다루는 작품인 만큼 더 무거운 책임 의식을 가지고 준비했어야 마땅한데, 제작진의 부족함으로 시청자분들께 실망을 드린 점 고개 숙여 사과 드립니다"고 덧붙였다.


3월 22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조선구마사'에서 역사 왜곡 논란이 불거진 장면/사진제공=스튜디오플렉스, 크레이브웍스, 롯데컬처웍스
3월 22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조선구마사'에서 역사 왜곡 논란이 불거진 장면/사진제공=스튜디오플렉스, 크레이브웍스, 롯데컬처웍스

'조선구마사'의 역사 왜곡 논란은 지난 22일 방송된 1회에서 불거졌다. 문제가 된 장면은 극 중 충녕대군(장동윤 분)이 자신의 호위무사 지겸(오의식 분)과 서역에서 온 구마사제 요한(달시 파켓 분), 통역사 마르코(서동원 분)를 데리고 간 기생집에서 월병, 만두 등 중국 음식이 나온 게 포착되면서다. 이를 두고 시청자들은 판타지 사극이지만, 조선시대라는 설정인데 중국 음식이 나온 것에 불쾌감을 표했다. 최근 중국이 한국 문화에 대한 '동북공정'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라 시청자들의 불만이 쏟아졌고, 역사 왜곡 논란으로 번졌다.


일부 시청자들과 네티즌들은 '조선구마사' 공식홈페이지 내 시청자게시판을 통해 '역사 왜곡'이라고 주장하는 한편, 방송 중단을 요구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해당 장면에 대한 민원 접수가 빗발쳤다.


이에 '조선구마사' 제작진은 "명나라를 통해서 막 조선으로 건너 온 서역의 구마사제 일행을 쉬게 하는 장소였고, 명나라 국경에 가까운 지역이다 보니 '중국인의 왕래가 잦지 않았을까' 하는 상상력을 가미하여 소품을 준비하였습니다"며 "이는 극중 한양과 멀리 떨어진 변방에 있는 인물들의 위치를 설명하기 위한 설정이었을 뿐, 어떤 특별한 의도가 전혀 없었습니다. 다만, 예민한 시기에 오해가 될 수 있는 장면으로 시청의 불편함을 드려 죄송합니다. 향후 방송 제작에 유의하도록 하겠습니다"고 해명에 나서기도 했다.


제작진의 해명 이후에도 '조선구마사'에 대한 시청자들, 네티즌들의 '역사 왜곡' 주장은 계속 됐다. 뿐만 아니라 극 중 등장한 음식 외에 일부 장면에서 건물, 의상 등이 중국식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이런 가운데, 24일 한국 문화 홍보에 앞장서고 있는 성신여대 서경덕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특히 최근에는 중국이 한복, 김치, 판소리 등을 자신의 문화라고 주장하는 '신(新) 동북공정'을 펼치고 있는 와중에 또 하나의 빌미를 제공한 셈"이라며 "제작진 역시 입장문에서 '예민한 시기'라고 언급했듯이, 이러한 시기에는 더 조심했었어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또한 24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SBS의 지상파 재허가 취소를 촉구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이는 '조선구마사'의 역사 왜곡 논란 후폭풍으로 청원인은 글을 통해 "SBS가 역사 왜곡에 힘을 실어줬다"고 주장했다. 앞서 SBS는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지난해 12월 지상파 재허가 심사에서 650점 미만으로 낙제점을 받았다. 방통위는 재허가 기준 점수를 넘지 못한 SBS에 3년 조건부 재허가를 의결했다.


'조선구마사'의 역사 왜곡 논란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가운데, SBS와 제작사가 진화에 나섰지만 네티즌들은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한 주 결방으로 재정비까지 하게 된 '조선구마사'. 향후 방송에서 더는 역사 왜곡 논란이 발생하지 않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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