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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범택시'·'간동거'..지금은 웹툰 원작 드라마 시대 [★FOCUS]

'모범택시'·'간동거'..지금은 웹툰 원작 드라마 시대 [★FOCUS]

발행 :

안윤지 기자
/사진=네이버 웹툰 로고
/사진=네이버 웹툰 로고

'웹툰 원작'의 시대가 정점에 이르렀다.


최근 SBS 금토드라마 '모범택시', tvN 수목드라마 '간 떨어지는 동거' 등 인기를 끈 작품들이 공통된 타이틀을 갖고 있다. '웹툰 원작'이란 점이다.


웹툰이란 웹(Web)과 만화를 뜻하는 카툰(Cartoon)의 합성어다. 일명 온라인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만화로, 한국에서 처음 생긴 단어다. 웹툰은 세로 스크롤 방식으로 책을 넘기거나 장의 구분 없이 볼 수 있다. 또한 표현 형식도 만화책을 주로 즐겨보던 시대와 다르기 때문에 신선함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온라인에서 시작이 됐다는 점에서, 웹툰은 작품이라기 보다는 그저 하위 문화로 취급 받았다.


이런 웹툰의 위치가 달라졌다. 웹툰이 브라운관으로 진출하고 믿고 보는 콘텐츠로 자리잡은 것이다. 특히 지난해 넷플릭스 오리지널 '스위트홈', tvN '여신강림', OCN '경이로운 소문'과 '루갈', JTBC '이태원 클라쓰' 등이 대히트를 치며 국내외를 휩쓸었다.


◆ 인기 웹툰의 팬들이 모두 드라마로


'스위트홈'(왼), '경의로운 소문' /사진제공=넷플릭스, OCN
'스위트홈'(왼), '경의로운 소문' /사진제공=넷플릭스, OCN

웹툰 원작과 보통의 드라마는 다른 시작점에서 출발한다. 보통 원작이 없는 드라마의 경우 '0'에서 시작한다고 가정했을 때, 원작이 있는 경우 '10'에서 시작하는 것과 다름없다.


여러 이유가 있지만 가장 주된 점은 위험부담이 비교적 덜하다는 것이다. 대개 웹툰 원작 드라마는 서스펜스, 판타지 등 스케일이 큰 장르물 위주다. 이를 드라마로 가져왔을 때 로맨스, 일상 이야기가 주를 이루는 작품보다 투자 금액, 촬영 기간 등이 대폭 늘어나기 때문에 '작품이 잘 되어야 한다'란 압박감이 존재한다. 일 예로, 웰메이드 작품이라 불리는 tvN 드라마 '시그널'이 있다. '시그널'은 원작 작품이 없는 김은희 작가의 드라마다. '시그널'은 과거 SBS와 편성 논의가 이뤄졌으나 불발, tvN에서 대성공을 이뤘다. SBS 편성이 불발된 이유는 '장르물'이란 점에 있었다. 사실 '장르물'은 특성 장소의 이야기를 담고 있기 때문에 PPL(제품 협찬) 등을 가져오기 어려우며 시청자들의 중간 유입이 어렵다. 그래서 '시그널'이 성공한 게 대단한 것이다. 웹툰 원작 드라마는 이러한 걱정과 우려를 모두 타파한다.


지난해 큰 인기를 끌었던 '스위트홈'이나 '경이로운 소문'은 CG와 판타지, 마법이나 괴물이 나오는 '장르물'이다. 그간 시청자들은 브라운관에서 괴물이나 CG 등을 보는 것에 대한 거부감을 표했다. 특히 "드라마에서 CG를 다룰 땐 낮은 퀄리티"라는 편견이 많았다. 하지만 우선 두 작품의 경우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두기 때문에 기존 팬층을 확보, 보장된 화제성을 갖고 있었다. 이에 아무리 어떤 편견을 담은 시선이 있다고 해도 반 이상 성공한 셈이었다.


◆ 2021년 상반기 웹툰 원작 "UP & DOWN"


'모범택시', '나빌레라'(왼쪽부터) /사진제공=SBS, JTBC
'모범택시', '나빌레라'(왼쪽부터) /사진제공=SBS, JTBC

올해 웹툰 원작 드라마는 총 5편이 방송됐다. '모범택시'를 비롯해 JTBC '나빌레라', KBS 2TV '이미테이션' 그리고 네이버TV '그래서 나는 안티팬과 결혼했다'(이하 '안티팬'), KT seezn(시즌) '가시리잇고'이다. 이 중 성공을 거둔 작품은 '모범택시'와 '나빌레라'였으며 '이미테이션'과 '안티팬', '가시리잇고'는 다소 아쉬운 성적을 보여주고 있다.


'모범택시'는 베일에 가려진 택시회사 무지개 운수와 택시기사 김도기(이제훈 분)가 억울한 피해자를 대신해 복수를 완성하는 사적 복수 대행극이다. 현재 방송 중인 이 작품은 시청률 15%(닐슨코리아 기준)를 유지하며 순항 중이다. '모범택시'는 작가와 연출 사이의 의견이 맞지 않아 교체되는 사태도 벌어졌음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호평을 받고 있다.


'나빌레라'는 나이 일흔에 발레를 시작한 덕출(박인환 분)과 스물셋 꿈 앞에서 방황하는 발레리노 채록(송강 분)의 성장 드라마로, 시청률 2~3%(닐슨코리아 기준)대를 유지했다. 생각보다 낮은 수치이지만, '웰메이드 작품'이라는 호평을 받으며 매니아 층을 형성했다.


반면 '이미테이션'과 '안티팬'의 성적은 좋지 않다. 특히 '이미테이션'의 성적이 안타깝다. '이미테이션'은 아이돌 100만 연예고시 시대에 맞춰 진짜를 꿈꾸는 모든 별들을 응원하는 아이돌 헌정서가 될 프로그램이다. 원작 자체도 큰 인기를 끌었으며 편성 시간대 또한 금요일 오후 11시 20분으로, MBC 예능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와 겹친다. KBS가 당당하게 편성한 만큼, 드라마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 그러나 '이미테이션'은 시청률 0.8%(닐슨코리아 기준)을 기록하며 다소 아쉬운 성적을 내고 있다.


'안티팬'은 세계적인 K-POP 톱스타 후준(최태준 분)과 그의 안티팬으로 낙인찍힌 잡지사 기자 이근영(최수영 분)의 티격태격 로맨틱 코미디를 그린다. K-POP이 소재인 작품은 꽤나 오랜만이었기에 방영 전 이목을 끌었으나 네이버TV, V-LIVE 등에서 공개되는 웹드라마의 특성상 TV드라마보다 화제성 측면에서 부족하다.


'가시리잇고'는 과거에서 온 27세 천재 뮤지션 박연(찬희 분)과 22세 버스킹 소녀 민유정(박정연 분)의 600년을 뛰어넘은 운명과 사랑, 꿈을 그린 타임슬립 판타지 사극 뮤직 로맨스다. 찬희, 박정연을 비롯해 이승협, 지안 등 신인 배우들이 출연해 풋풋함을 보였다. 그러나 이 또한 웹드라마였기에 화제가 덜했다.


◆ 하반기 웹툰 원작 드라마 라인업 '기대'


'간 떨어지는 동거', '알고있지만'(왼쪽부터) /사진제공=tvN, JTBC
'간 떨어지는 동거', '알고있지만'(왼쪽부터) /사진제공=tvN, JTBC

올 하반기에도 웹툰 원작 드라마가 홍수처럼 밀려올 예정이다. 먼저 첫 스타트는 tvN 수목드라마 '간 떨어지는 동거'다. '간 떨어지는 동거'는 999살 구미호 신우여(장기용 분)와 쿨내나는 99년생 요즘 인간 이담(이혜리 분)이 구슬로 인해 얼떨결에 한집 살이를 하며 펼치는 비인간적 로맨틱 코미디다. 최근 '장르물'이 주를 이루고 있으며 인기 웹툰이라 그런걸까. '간 떨어지는 동거'는 지난 26일 첫 방송 만에 수도권 가구 기준 평균 5.9%, 최고 6.6%, 전국 가구 기준 평균 5.3%, 최고 5.7%를 기록(닐슨 코리아 기준), 좋은 출발을 맞이했다.


이후 tvN·티빙 '유미와 세포들', JTBC '알고있지만,', 넷플릭스 '지금 우리 학교는'·'D,P' 등이 줄을 지어 공개된다.


'유미와 세포들'은 직장인 유미(김고은 분)의 연애와 일상을 머릿속 세포들의 시각으로 유쾌하게 풀어낸 세포 단위 심리 로맨스다. 이성, 감성, 사랑, 욕망 등 다채로운 세포들이 만들어낸 흐름을 따라 유미가 먹고, 사랑하고, 성장하는 과정을 그려낸다. 유미 역의 김고은을 비롯해 안보현, 이유비, 박지현이 출연하며 최근 촬영에 돌입했다.


'알고있지만,'은 사랑은 못 믿어도 연애는 하고 싶은 여자 유나비(한소희 분)와 연애는 성가셔도 썸은 타고 싶은 남자 박재언(송강 분)의 리얼 로맨스를 담는다. 이는 10부작으로, 주 1회 편성됐으며 오는 6월 19일 첫 방송된다.


'지금 우리 학교는'은 좀비 바이러스가 퍼진 도시 속 한 고등학교에 고립된 이들과 그들을 구하려는 자들이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극한의 상황을 겪으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윤찬영, 박지후, 조이현, 로몬 등 신예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다. 구체적인 공개 시점은 결정되지 않았으나 올 하반기 혹은 오는 2022년 초에 공개될 예정이다.


'D.P'는 여느 대한민국의 청년들과 같이 평범하게 군복무를 하던 이등병 준호가 어느 날 갑자기 '군무이탈 체포조'가 되어 탈영병들을 쫓게 되며 마주하게 되는 혼란스러운 청춘에 관한 이야기다. 정해인, 구교환, 김성균, 손석구가 출연을 확정했다. 이 또한 구체적인 공개 시점은 결정되지 않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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