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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자의 쇼핑목록' 류연석 "연쇄살인범, 특별하지 않게" [★FULL인터뷰]

'살인자의 쇼핑목록' 류연석 "연쇄살인범, 특별하지 않게" [★FULL인터뷰]

발행 :

윤성열 기자

tvN 수목드라마 '살인자의 쇼핑목록' 서천규 역

배우 류연석 /사진제공=수컴퍼니
배우 류연석 /사진제공=수컴퍼니

tvN 수목드라마 '살인자의 쇼핑목록'(극본 한지완, 연출 이언희)에서 베일에 가려 있던 연쇄살인범의 정체는 금성 부동산 사장 서천규였다. 서천규는 언뜻 평범해 보이는 얼굴이지만, 종국에 섬뜩한 실체를 드러내며 시청자들의 소름을 유발했다. 서천규를 연기한 배우는 류연석(28)이었다. 그는 2020년 SBS 드라마 '날아라 개천용'으로 데뷔한 신예다.


최근 '살인자의 쇼핑목록' 촬영을 마치고 스타뉴스와 만난 그는 "서사와 롤이 있는 역할은 처음이라 처음엔 부담감을 많이 가졌다"며 "그만큼 애정도 많이 가졌던 작품이다. 작품이 끝나니까 개운하면서도 시원섭섭하다. 너무 좋은 분들을 많이 만나 기억에 더 많이 남을 것 같다"고 밝혔다.


서천규는 극 중 주인공 안대성(이광수 분)이 의심하기 전까지 악마의 본성을 숨긴 채 선하고 다정다감한 이웃처럼 행동했다. 처음 대본을 읽었을 때 연쇄살인범 연기에 대한 많은 고민이 필요했다는 류연석은 "캐릭터를 연구하다 보니 연쇄살인범이 우리 이웃이거나 내가 아는 사람이었을 때 오는 충격 때문에 더 무섭고 공포스럽더라"고 말했다.


"딱히 뭘 표현한다기보다는 '연쇄살인범은 이럴 거야'라고 생각하지 않고 그냥 우리 이웃, 보통 사람으로 더 보이게끔 연기를 했어요. 그래서 그게 더 충격적으로 다가오게끔 했죠. 감독님도 '연쇄살인범이 무슨 이유가 있고 사연이 있어서 그런 행위를 저지르는 게 아닐 거다'고 하셨어요. 그래서 오히려 더 특별하다 생각하지 않고 일상적으로 생각하고 연기를 했어요. 더 편하게 접근했던 것 같아요."


사회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킨 사건을 다뤄온 SBS '그것이 알고 싶다'도 연기에 큰 도움이 됐다고 했다. 그는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연쇄살인범에 대해 다룬 부분들을 많이 참고했다"며 "거기에서도 섬뜩하게 느껴진 것은 범인이 평범해 보이는 우리 이웃 중 한 명이었더라"고 전했다.


배우 류연석 /사진제공=수컴퍼니
배우 류연석 /사진제공=수컴퍼니

류연석은 극 중 서천규의 딸 서율 역을 맡은 아역 배우 안세빈과 부녀 호흡을 맞췄다. 서천규는 서율을 가스라이팅을 하고 학대하는 가정폭력범으로도 그려졌다. 안세빈이 아직 만 9세 미성년자인 만큼, 실제가 아닌 연기라고 해도 조심스러웠을 터. 하지만 류연석은 "아이가 어떻게 받아들일지 걱정도 됐는데, 막상 연기를 해보니 오히려 나 자신을 걱정해야 할 정도로 그 상황에 몰입을 잘하고 연기를 잘 하더라"고 칭찬하며 "아이 부모님과 감독님, 제작진 분들이 사전에 잘 협의해서 최대한 케어를 하면서 찍었다"며 편안한 분위기에서 촬영이 진행됐다고 밝혔다.


촬영 현장에서 어색함을 풀어준 것도 안세빈이었다. 류연석은 "악역이다 보니까 처음엔 동떨어진 느낌이 많이 들었는데, 처음에 다가와 준 게 세빈이었다"며 "오히려 저보다 선배님인 것처럼 잘 챙겨주고 다가와 줘서 덕분에 잘 촬영을 했다. 연기 호흡도 잘 맞았다"고 전했다.


배우 류연석 /사진제공=수컴퍼니
배우 류연석 /사진제공=수컴퍼니

그는 1994년생으로 올해 우리나이 29세다. 극 중 서천규는 37살로 류연석의 실제 나이보다 8살이 많은 셈이다. 평소 '노안'(老顔)이라는 얘길 자주 듣는다는 그는 "작품에서 나이 많은 역할을 많이 하다 보니까, 당연히 그 또래로 많이 봐 주시더라"며 "처음엔 '20대 역할은 내게 안 어울리나' 생각했는데, 덕분에 더 많은 작품을 하고 있어서 요즘엔 좋게 생각하고 있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함께 연기한 이광수는 1985년생으로, 류연석보다 9살 형이다. "이광수 선배님께서 '날아라 개천용'을 보셨는데, '당연히 형님인 줄 아셨다'고 하더라고요. 자연스럽게 선배님과 합을 맞추다 보니까 선배님과 많은 시간을 보냈는데 연기적으로 많이 배웠어요. 인간적으로도 너무 좋았어요. 선배가 촬영이 아닐 때도 와서 응원해 주시고, 가장 일찍 오셔서 가장 늦게 가셔요. 기회가 된다면 다음 작품에선 대립하는 역할이 아닌 파트너로 연기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류연석은 오는 25일 첫 방송되는 TV조선 새 드라마 '마녀는 살아있다'를 통해 열일 행보를 이어간다. 류연석은 "이번 작품에서 비중이 좀 더 생겼다"며 "한 단계 성장하는 느낌이고 부담이 점점 더 커져가지만 해나갈수록 너무 좋은 것 같다. 무명일 때 작품을 너무 하고 싶었는데 이렇게 작품을 하고 있으니까 행복하고 감사하다"고 전했다.


'마녀는 살아있다'는 불혹의 나이에 죽이고 싶은 누군가가 생겨버린 세 여자의 이야기를 다루는 미스터리 블랙 코미디다. 류연석은 극 중 회피력으로는 최고봉인 남편 김우빈 역으로 변신한다. 김우빈은 한때 동네 소녀들의 첫사랑이자 양진아(윤소이 분)의 전 남편으로 엄청난 팔랑귀를 가진 인물이다. 류연석은 윤소이와 호흡에 대해 "선배님이 출산한지 얼마 안 됐는데 빠르게 회복해서 함께 열심히 찍고 있다. 워낙에 선배님께서 잘 케어해주고 먼저 다가와 줘서 마음 편하게 연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우 류연석 /사진제공=수컴퍼니
배우 류연석 /사진제공=수컴퍼니

동국대학교 연극학부에서 연기를 전공한 그는 중고등학교 때무터 연기자에 대한 꿈을 키웠다. 처음엔 부모님의 반대가 심했지만, 주도적으로 연기 공부를 한 끝에 대학까지 진학했다고. "지금은 지원을 아낌없이 해주세요. 이번에 '살인자의 쇼핑목록' 출연하고 나서도 특히 부모님이 많이 좋아해 주셨어요."


그는 앞으로 선한 영향력을 주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했다. 평소 영화와 드라마를 즐겨 본다는 그는 "배우들의 연기나 작품의 메시지가 나한테 엄청난 영향을 끼치더라. 나도 연기를 통해 사람들에게 어떤 영감과 자극을 주는 배우가 되고 싶다. 혹시라도 시청자들에게 좋은 영햐을 끼칠 수 있다면 그것만큼 좋은 일은 없는 것 같다"고 전했다.


윤성열 기자 bogo10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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