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채종협이 배우로서 지향점과 군 입대에 대해 밝혔다.
채종협은 지난 17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한 카페에서 ENA 드라마 '사장님을 잠금해제'(극본 김형민, 연출 이철하) 종영 기념 라운드 인터뷰를 통해 스타뉴스와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사장님을 잠금해제'는 수상한 사건에 휘말려 스마트폰에 갇힌 사장(박성웅 분)과 그 스마트폰을 줍고 인생이 뒤바뀐 취준생(채종협 분)의 공조를 그린 드라마로, 동명의 웹툰이 원작이다.
채종협은 취준생 박인성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드라마는 첫 방송 이후 줄곧 1% 시청률에 머물렀으나 IT 기기들로 인해 발생 가능할 법한 사건을 다룬 흥미진진한 이야기로 호평을 받았다. 채종협은 서은수, 박성웅, 이상희, 김성오, 정동환, 김병준, 안내상 등 배우들과 호흡을 맞추며 주연으로서 극을 이끌었다.
이날 채종협은 "진정성 있는 연기를 하고 싶은 마음"이라며 "대본 속 글을 믿고 연기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누군가 강압적으로 '이거 해라'라고 하면 '왜요?'라고 반문하면서 스스로 납득을 하려고 노력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열린 '2022 KBS 연기대상'에서 생애 단 한 번뿐인 신인상을 수상하며 연기력을 입증한 채종협. 놀랍게도 학창시절에는 별다른 꿈을 갖지 않은 채 살아왔다고 털어놨다.
그는 "행복과 즐거움을 느끼면서 후회 없이 살고 싶다는 마음이 가장 컸지만 별다른 꿈은 없이 하라는 대로만 살았다. 그러다가 생긴 첫 꿈이 모델이었고 '(모델로) 데뷔를 해봐야지'를 첫 꿈으로 설정했다. 그러던 중 우연치 않게 연기를 하면서부터는 '데뷔만 해보자'가 다음 꿈으로 설정됐다"고 설명했다.
채종협은 중학교 3학년 때부터 유학생활을 했다. 부모님이 갑작스럽게 보낸 태국, 남아공 유학은 그에게 당혹감을 안긴 동시에 모든 일을 혼자서 결정하고 판단해야 하는 자립심을 길러준 기회이기도 했다.
이에 대해 채종협은 "유학생활 중에는 모든 걸 혼자 결정해야 했고, 기댈 곳 없도 없었다. 남아공에서 인종차별을 당해도 어떻게든 극복하려고 노력했다"고 떠올렸다.

1993년생으로 올해 만 29세인 채종협은 군 입대에 대해서도 솔직히 말했다. 뇌전증을 앓고 있어 전시근로자역 판정을 받은 것. 처음으로 증상이 발생했을 때는 유학생활 중이었고 이후로도 뇌전증 증상이 발생, 결국 2018년경 뇌전증 판정을 받았다는 설명이다.
그는 "거품을 물고 쓰러진 때가 종종 있었다. 신체검사를 받았을 때는 4급 보충역이었는데, 4년 동안 군대를 가지 않으면 재검을 받아야 한다. 군대가 예민한 부분이지 않나. 그래서 저 역시 완쾌하고 싶었지만 재검일이 나와서 뇌파 검사를 했는데 뇌전증이라고 하더라. 지금도 약을 먹고 있다"고 조심스럽게 전했다.
2019년 인기리 방영된 SBS 드라마 '스토브리그'를 통해 브라운관 데뷔 신고식을 치른 그는 어느새 공중파 주연을 맡을 만큼 고속 성장을 보여주고 있다.
데뷔 5년차에 접어든 그는 "너무 빠르게 와서 부족하다는 걸 안다"며 "그만큼 더 열심히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악착같이, 열심히 하고 있다. 제가 주인공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 어떤 캐릭터를 맡았을 뿐이다. 물론 책임을 지고 가야 하는 건 알지만 모든 배우, 스태프들과 다함께 만들어 가고 싶은 마음이 더 크다"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김노을 기자 sunset@mtstarnews.com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