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안방극장 여풍(女風) 주의보..'닥터X' 김지원·'100일의 거짓말' 김유정

10월 안방극장, 진짜 큰 게 온다. 배우 김지원(34)과 김유정(27)이 나란히 역대급 연기 변신을 예고하며 풍성한 볼거리를 선사할 전망이다.
김지원과 김유정은 오랜 시간 그 흔한 구설 하나 없이, 오직 작품으로 증명해 온 명실상부 '시청률 퀸'이라는 점에서 닮아 있다. 김지원은 2010년 데뷔 후 '상속자들', '태양의 후예', '쌈, 마이웨이', '미스터 션샤인', '나의 해방일지', 그리고 톱스타로서 입지를 굳힌 '눈물의 여왕'까지 주옥같은 필모그래피를 구축했다.
김유정은 2003년 데뷔하여 '국민 여동생'으로 큰 사랑을 받았지만 이에 안주하지 않고 부단히 연기 스펙트럼을 넓혔다. 그는 '해를 품은 달', '메이퀸', '비밀의 문' 등으로 탄탄한 아역 활동을 거쳐 '구르미 그린 달빛', '홍천기', '마이 데몬', 그리고 치명적인 매력이 절정에 오른 최근작 '친애하는 X'에 이르기까지 다채로운 활약을 펼쳤다.
이런 두 배우가 약속이라도 한 듯, 올가을엔 필모그래피 사상 가장 도전적인 작품으로 시청자들을 찾아오며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김지원은 오는 10월 9일 SBS 새 금토드라마 '닥터X: 하얀 마피아의 시대'(이하 '닥터X')로, 이튿날인 10월 10일엔 김유정이 tvN 새 토일드라마 '100일의 거짓말'로 안방극장에 출격한다.

'닥터X'는 일본 TV아사히의 동명 인기 드라마를 원작으로 한다. 실패도, 타협도 모르는 천재적인 수술 실력으로 거대한 부조리를 깨부수는 '수술방의 미친 계', 닥터X 계수정(김지원 분)의 활약을 그린 사이다 메디컬 누아르물이다. 드라마 'VIP', '악귀', '당신이 죽였다' 등을 만든 이정림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으며 편성근 작가가 극본을 썼다.
극 중 김지원은 오직 수술 실력 하나로 승부하는 '다크 히어로' 천재 의사 계수정 역할로 분한다. 계수정은 의사 용역 소개소에서 파견된 외과의사로, 부정부패가 난무하는 구서대학교병원의 위계질서를 실력 하나로 뒤엎어버리는 소위 '수술방의 미친개' 캐릭터다. 이에 김지원은 어디로 튈지 모르는 범접 불가한 아우라는 물론, 병원 밖에서 드러나는 반전미(美)까지 완벽히 체화해, 새로운 문법의 '메디컬 다크 히어로' 탄생을 예고했다.
특히 김지원은 '천재 의사' 역할을 맡은 만큼 수술신의 완성도를 위해 치열한 노력을 쏟았다는 후문이다. 이정림 감독은 "김지원이 촬영 전부터 의사 선생님들에게 수술 술기를 배웠다. 복잡한 수술 순서를 완벽히 외운 것은 물론, 봉합하고 매듭짓는 속도까지 실제 의사 못지않게 능숙했다. 현장 자문을 오신 의사 선생님들이 그 모습을 보고 박수를 치고 가셨을 정도"고 밝혔다.
이 감독은 "김지원은 수술실에서의 압도적인 모습과 수술실 밖에서의 엉뚱하고 인간적인 면모라는 계수정의 큰 간극을 설득력 있게 오갔다. 그런 모습을 볼 때마다 '김지원이 아니었다면 이걸 어떻게 표현했을까' 싶었고, 촬영을 거듭할수록 김지원이 아닌 계수정은 상상하기 어려워졌다"라고 찬사를 보냈다.
2년 만에 안방극장에 돌아오며 그야말로 제대로 칼을 간 김지원이다. 그는 "겉으로 보이는 모습과 들여다볼수록 새롭게 발견하게 되는 계수정의 모습 사이의 간극이 매력적이었고, 그 매력을 잘 표현해 보고 싶었다"며 '닥터X' 출연 이유를 전했다.
특히 '닥터X'에 대해 "의사 용역 소개소에서 파견된 의사라는 설정 자체가 신선한 관전포인트가 될 것 같다. 소개소에서 파견된 계수정이 구서대학교병원에서 만들어가는 이야기들을 따라가다 보면, 각 인물의 선택과 후회, 욕망, 아픔 등 여러 이야기들을 만나실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를 당부했다.

'100일의 거짓말'은 조선총독부 통역생으로 위장 잠입한 경성 최고의 소매치기 이가경(김유정 분)과 정무총감의 양자인 총독부 신임 통역관 김태웅(사토 히데오 역, 박진영 분)의 위험하고도 아슬아슬한 사랑, 그리고 찬란한 독립의 염원을 그린 첩보 로맨스물이다.
말하는 이의 진실과 거짓, 비밀을 동시에 들여다볼 수 있는 통역이라는 소재와 적의 심장부에 독립군이 직접 심은 밀정이라는 설정을 통해 색다른 서스펜스로 신선한 재미를 안길 예정이다. 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 시리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원더풀스' 등을 연출한 유인식 감독과 '브람스를 좋아하세요?'의 류보리 작가가 의기투합했다.
극 중 김유정은 '독립운동가'로 분해 한층 묵직한 연기 변신을 꾀한다. 그가 맡은 이가경은 경성 최고의 소매치기에서 100일간 조선총독부 통역생으로 위장 잠입한 인물이다. 미국으로 떠나기 위해 악착같이 돈을 모으던 중, 항일 단체 구국단의 거부할 수 없는 제안으로 밀정이 된다. 현실에 발붙이고 살아가기 바빴던 이가경이 거짓 신분으로 적진 한복판에 들어서며 예기치 못한 위기와 격변을 겪는다.
김유정은 조선의 독립은 꿈도 꿔본 적 없이 오로지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진심 따위 없는 밀정이 된 인물의 복합적인 심리를 세밀하게 표현하며 안방극장에 유의미한 메시지를 전할 전망이다.
김유정은 '100일의 거짓말' 출연 이유에 대해 "대본을 처음 봤을 때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빠져들어서 읽었던 기억이 난다. 이야기의 깊이가 느껴졌고 그 시대를 살아간 분들을 떠올리며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 대본을 읽고 나서도 여운이 오래 남았고, 정말 좋은 작품이라는 확신이 들어서 참여하게 됐다. 그 당시 사람들의 의지와 사랑을 느끼며, 배우로서 표현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확신을 내비쳤다.
실제로 CJ ENM 플랫폼사업 미디어 BU장 박상혁은 최근 열린 'tvN 크리에이터 톡 2026' 행사에서 2026년 최고 기대작으로 '100일의 거짓말'을 꼽았다.
이날 함께 참여한 '100일의 거짓말' 장신애 CP는 특히 김유정과 박진영의 케미를 차별점으로 짚었다. 장 CP는 "쉽게 얘기하자면 '혐관'(혐오 관계)으로 시작한다. 밀정으로서 의도를 숨기고 총독부에 들어온 가경과 그곳에서 태웅이 만난다. 태웅은 사실은 조선인 출신이지만 일본인 양자로 살아가면서 정체성 혼란과 더불어 인정받고 싶어 하는 욕구를 지닌 인물이다. 가경과 태웅이 각자의 목적성을 갖고 만나 서로를 의심하고 경계한다. 하지만 이들 모두 그 시대를 살아가는 청춘으로서 고민과 갈등, 딜레마를 겪고 있다. 의심으로 시작된 관계이지만 믿고 싶어지고 마음을 열고 싶고, '100일의 거짓말'은 청춘들의 이런 변화 과정들을 다채롭게 펼쳐낸다"고 밝혔다.
특히 장 CP는 "이 둘의 이야기가 결국 어른들의 이야기와 맞물려 독립운동 서사도 전개된다. 서로에게 설레는 로맨스도 물론 있지만, 단순한 로맨스가 아닌 그 안에서의 험난함을 뚫고 지나가는 치열함도 있다. 김유정과 박진영이 종합선물세트처럼 많은 것을 표현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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