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의 여왕'이 돌아왔다" 김지원 '닥터X', 해외 리뷰 "코믹 타이밍 완벽"
김지원 '닥터X' 넷플릭스 비영어 1위…해외 팬 "중독적" vs "원작이 낫다" 갑론을박

배우 김지원이 주연한 SBS 금토드라마 '닥터X: 하얀 마피아의 시대'(이하 '닥터X')가 국내외에서 거침없는 상승세를 타고 있다. 해외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김지원의 연기 변신에 대한 찬사와 함께 일본 원작과의 비교를 둘러싼 논쟁도 벌어지고 있다.
지난 17일 방송된 '닥터X' 4회는 전국 시청률 18.5%를 기록했다. 첫 회 11.4%로 출발해 4회 연속 상승세다. 넷플릭스 글로벌 톱10 비영어 쇼 부문에서도 공개 첫 주 1위에 올랐다. 시청 수 460만 회로 36개국 톱10에 진입했고, 한국과 인도네시아, 필리핀, 태국 등 7개국에서 1위를 차지했다.
해외 시청자 반응의 중심엔 김지원이 있다. 세계 최대 영화·드라마 정보 사이트 IMDb에는 "첫 장면부터 빠져든다. 부패한 병원 시스템을 통째로 박살 내는 천재 프리랜서 외과의라니, 중독될 수밖에 없는 혼돈"이라는 호평이 올라왔다. 또 다른 시청자는 "'눈물의 여왕' 이후 김지원 여왕이 돌아왔다. 2026년 10월은 그녀의 달"이라고 반겼다. 시청자 평점에는 410명이 참가해 10점만점에 7.9점을 기록중이다.
10점 만점을 준 한 이용자는 '메디컬 누아르'를 내세운 이 드라마가 자본과 권력의 논리가 지배하는 의료 현장을 다룬 점을 높이 평가했다.
또 다른 10점 리뷰 작성자는 "김지원이 완전히 미쳤다(TRULY INSANE).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했다"고 평가했다.
해외 리뷰 매체들도 김지원에 주목했다. 미국 대중문화 리뷰 사이트 '벗 와이 토'는 1, 2회에 10점 만점에 7점을 주며 "김지원이 빛난다. 무표정한 대사 처리와 코믹 타이밍이 완벽하다"고 평했다. 인도 매체 인디아닷컴도 별 5개 중 4개를 주며 "김지원의 연기가 이 시리즈의 정체성"이라고 했다. 커뮤니티 기반 아시아 드라마 평점 사이트 마이드라마리스트에서도 1700여 명이 참여해 10점 만점에 8.4점을 기록 중이다.
일본 원작과 비교해서 보는 논쟁도 있다. 원작은 2012년부터 시즌 7까지 이어진 일본 TV아사히의 인기 시리즈 '닥터X: 외과의 다이몬 미치코'.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의 K드라마 게시판에는 "이 게시판엔 세 부류가 있다. 원작을 보고 리메이크가 싫은 사람, 원작 장면을 더 가져왔으면 하는 사람, 비교 없이 처음 보는 사람"이라는 글이 공감을 얻었다.
원작 팬들은 아쉬움을 드러냈다. IMDb의 한 시청자는 "다이몬 미치코는 자신이 닥터X임을 증명할 필요가 없었다. 그냥 그 자체였다"며 원작 주인공을 그리워했다.일본 원작을 오랫동안 시청했다는 그는 한국판이 원작의 매력이었던 미스터리와 유머, 캐릭터 사이의 호흡을 잃었다고 평가했다. 주인공 다이몬 미치코의 자신감은 자신의 실력을 통해 드러났지만, 한국판은 정체성을 강조하는 장면이 불필요하게 느껴졌다는 지적이다.
반면 "원작의 오랜 팬이지만 이번 버전이 마음에 든다. 절제된 연기와 한국식 각색이 아주 잘 어울린다", "VIP 환자를 휠체어에서 내쫓고 그 휠체어를 쓰는 장면에 아직도 웃음이 난다"며 한국판만의 매력을 꼽는 시청자도 많았다.
레딧에서도 비슷한 논쟁이 이어졌다. 원작을 본 이용자 중에는 한국판이 원작의 장면을 지나치게 비슷하게 재현하면서도 코미디와 재미를 충분히 살리지 못했다고 지적하는 이들이 있었다.
반면 원작을 보지 않은 시청자들은 김지원이 연기하는 계수정의 냉정하고 독립적인 성격과 빠른 전개를 신선하게 받아들였다. 한 이용자는 김지원이 강하고 냉정한 여성 캐릭터를 연기하는 데 특별한 강점이 있다고 평가했다.
3, 4회에서 배우 장승조가 연기하는 새 외과의 나대일이 등장하자 반응은 더 뜨거워졌다. 레딧 이용자들은 "장승조가 들어오는 순간 사이코패스가 추가됐다는 걸 알았다", "눈빛만 봐도 광기가 보인다. 진짜 소름 돋는다"며 몰입했다. 한 시청자는 "괜찮다고 생각한 사람은 악인이고, 악인이라고 생각한 사람은 시스템에 지쳤을 뿐이었다. 이 드라마는 계속 나를 놀라게 한다"고 썼다.
의료 현장의 묘사를 두고는 다른 시각도 나왔다. 한 의료 종사자라고 밝힌 이용자는 작품 속 상황의 비현실성을 지적하면서도 풍자와 코미디를 의도한 드라마라는 점은 이해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의사의 판단과 의료 윤리를 지나치게 단순화하면 의료 시스템에 대한 대중의 불신을 키울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 레딧 이용자는 "풍자이자 코미디라는 건 이해하지만, 소셜미디어에 의사를 향한 반감이 퍼지는 시기에 일부 메시지는 위험하게 느껴진다"며 "시스템이 망가진 건 맞지만, 의료 현장에는 환자 편에 선 사람이 더 많다"고 덧붙였다.
'닥터X'는 매주 금, 토요일 오후 9시 50분 SBS에서 방송되며 넷플릭스에서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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