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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오&차오'팀 "中관련 뉴스 나오면 긴장"(인터뷰)

'하오&차오'팀 "中관련 뉴스 나오면 긴장"(인터뷰)

발행 :

최보란 기자
(왼쪽부터)김성기, 정세협, 손민혁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왼쪽부터)김성기, 정세협, 손민혁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주성치, 성룡. '하오&차오' 게스트로 나왔으면 좋겠어요."


'하오 & 차오'는 손민혁 서기원 김성기 정세협이 꾸미는 코너로,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들의 이야기를 재미있게 풀어내는 개그. 중국 황실의 4억짜리 개로 소개되는 차오차오는 기상천외한 개인기로 '개그투나잇' 최고의 캐릭터로 자리 잡았다.


특히 손민혁과 서기원이 하는 '워 미에 쩡 메이야~', '와사다~'로 시작하는 엉터리 중국어는 듣는 이들마저도 '진짜 중국어가 아닐까' 착각할 정도다. 퀴즈풀이를 할 때 마치 효과음처럼 나오는 '홍랑랑 당랑랑'도 역시 아무 뜻 없다고. 신기하게도 이 의미불명 국적불명의 단어들이 그들을 거쳐 즐거운 개그가 된다.


"엉터리 중국어, 통역사도 '진짜 중국어 같다' 감탄."


처음 중국어 개그를 하게 된 것은 우연히 식당에서 마주친 중국인들의 말소리를 따라하면서 부터였다. 여기에 평소 즐겨보던 동물 프로그램에 등장한 차오차오가 마스코트로 자리 잡으면서 코너는 생명력을 얻었다.


"서기원과 둘이 음식점에 갔는데 중국인들이 큰 소리로 이야기를 하고 있더라. 장난으로 엉터리로 중국어를 따라해 봤는데 재밌어서 공연에서 했더니 반응이 좋았다. '웃찾사'가 폐지되고 공백기에 있을 때 감독님이 발전시켜보라고 하셨다. 마침 '동물농장'을 보다가 차오차오를 봤다. 그리고 우연히 정세협을 봤는데 누가 봐도 닮은 거였다. 그런 식으로 새롭게 '하오&차오'가 꾸려졌다."(손민혁, 이하 손)


"솔직히 목에 개 줄을 매고 하는데 처음엔 좋지만은 않았다. 털옷이 없어서 무스탕을 쓰고 하기도 하고. 그러다 점차 발전시키면서 관객 반응도 좋았고 이런 식으로 하면 되겠다하면서 자리가 잡혔다. 지금은 무스탕 대신 의상을 마련해서 입고하는데 여름이라 아주 힘들다. 가격을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많아 알아보니 70만원 정도 들었다고 하더라. 의상팀에서 매번 세탁도 해준다. 나름 비싼 의상인데, 인터넷에서 가발까지 15만원에 판다고 올린 글을 봤다. 하하"(정세협, 이하 정)


중국인들을 맞이하는 친절한 한국인 점원으로 등장하는 김성기는 스포트라이트를 받지는 못하지만 이 코너에서 가장 많은 연습을 필요로 하는 역할이다. 대사가 가장 많기 때문.


손민혁이 "세협이는 차오차오라고만 하면 되고 나와 서기원은 엉터리 중국어라 대사가 틀릴게 없다. 그러나 김성기는 연습을 안 할 수가 없다"라고 말하자, 김성기는 "그런데 내 대사가 많을 수록 코너가 재미없고 저도 인기가 떨어진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한국인도 알아들을 수 있는 엉터리 중국어가 '하오&차오' 개그의 키포인트. 그냥 대충 꾸며내는 쉬운 개그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남모를 고충도 있다.


"중국 선원이 해경과 마찰을 빚은 사건이 있거나 최근 조선족 사건 터질 때마다 좀 신경이 쓰인다. 내용이 직접적인 관계가 없어도 자신이 없고 조심스러워 지는 것은 사실이다."(손)


"처음에는 재밌게 하려고 때리기도 하고 반말도 했는데 그게 비하하는 느낌을 받았다는 시청자 지적이 있어서 바꾸게 됐다. 생각해보니 민감한 부분 같아 상냥하게 하고 말투도 더 친절하게 신경을 썼다.(김성기, 이하 김)


사실 시청자들이 실제 중국인으로 착각할 정도로 능청스러운 연기를 펼치는 이들이지만, 실제로 중국에 가 본적은 없다고. 그럼에도 중국어 통역사가 이들의 엉터리 중국어를 듣고 "진짜 중국어 하는 것 같다"라고 감탄했다는 일화는 웃음을 유발한다.


"중국? 가보고 싶다. 사실 중국어교재나 중국 여행사에서 광고 섭외도 왔었다. 그런데 잘 안됐다. 공부는 하고 있는데 막상 무대에 올라가면 늘 하던 말만 튀어 나온다. 통역사가 뭔 말인지 모르지만 중국어 같다고. 지역마다 성조가 다르다 보니 알아듣진 못해도 중국인이 말하는 것 같다고 하더라."(손)


(왼쪽부터)김성기, 손민혁 (아래)정세협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왼쪽부터)김성기, 손민혁 (아래)정세협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가족 같은 '개그투나잇', 개그를 펼칠 수 있는 무대에 감사."


서로 같은 코너를 꾸려가고 있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각양각색. 손민혁은 많은 관심을 모았던 연예대상 때를, 정세협은 첫 방송을 꼽았다. 김성기는 록페스티벌 에피소드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연예대상'때 했던 공연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그때 8~9분을 줬다. 적지 않은 시작이라 애드리브도 하고, 이경규 선배님도 무대 위로 부르고 정말 즐겁게 했었다. 그래서 그게 가장 기억에 남는다. 그 이후에 많이 스포츠 라이트도 받았다."(손)


"1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우리 코너 뿐 아니라 '개그투나잇' 자체가 시작하는 거였다. 1~2회 때는 나올 때 반응이 없다. 회를 거듭할 수록 함성이 커지는 것을 보고 몇 개월 사이에 많이 올라왔다는 생각이 들었다."(정)


"김태원씨가 게스트로 나오셨던 록 페스티발 에피소드가 기억에 남는다. 제가 나올 때 사실 한 번도 함성이 없었다. 그런데 그때는 제가 록 페스티발 진행자로 나왔는데 환호성 때문에 제 대사가 안 들릴 정도였다. 그래서 그 때가 가장 생각이 많이 났다."(김)


'하오&차오'는 유난히 타 프로그램에서 언급이 많았던 코너. 멤버들은 캐릭터가 확실히 있는 것 같아서(손), 또는 연예대상 힘도 컸던 것 같다(김)고 나름의 이유를 추측했다. 그렇다면 반대로 '하오&차오'팀이 주목하는 '개그투나잇'의 코너는 무엇일까. 멤버들은 '적반하장'(손), '끝장 드라마'(정), '더 레드'(김)를 꼽았다.


"적반하장은 정말 잘 짰다. 끝장 드라마는 매번 다른 이야기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게 좋다. 우리는 정해진 레파토리가 있는데 매주 완전히 다른 콘셉트로 개그를 할 수 있어 아이디어가 무궁무진하다는 점이 부럽다. 더 레드는 풍기는 이미지 자체가 재미있다."(손, 정, 김)


세 사람은 무엇보다 '개그투나잇'은 한 가족이라고 강조했다. 손민혁, 정세협, 김성기는 "솔직히 '웃찾사' 할 때는 잘 되는 팀에 질투를 느끼기도 했다. 그런데 지금은 어떤 코너가 부진하면 빨리 잘 됐으면 하고 바란다. 그래야 '개그투나잇'이 잘 되고, 다 함께 잘 되니까. 이런 마인드가 있다"라고 입을 모았다.


'하오&차오'팀은 "설 무대가 있는 것으로 감사하다. 처음에는 무대가 생겼으면 싶었는데, 지금은 더욱 열심히 해서 시간대를 옮겼으면 하는 바람이다. '개그투나잇'이 성공해서 언제가 저희 코너 게스트로 주성치, 성룡이 나왔으면 좋겠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왼쪽부터)김성기, 정세협, 손민혁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왼쪽부터)김성기, 정세협, 손민혁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코너는 바뀔 수도 있겠지만, 웃음을 위한 아이디어는 계속."


천상 개그맨인 것 같은 이들에게도 처음은 쉽지 않았다.


"SBS 공채 시험을 봤는데 떨어졌는데, 대학로로 오라고 해서 어떻게 보면 특채 개념으로 하게 됐다. 원래 컴퓨터를 전공했는데 어릴 때부터 개그를 하는 게 꿈이라서 20살에 MBC 21살에 KBS에 시험을 봤다. 군대 갔다 오고 나서 한 번 만 더 해보자하고 도전했었는데 그렇게 여기까지 오게 됐다."(손)


"1차 시험을 봤는데 '최종 합격'이라고 극찬하기에 진짜인줄 알고 2~3차 시험 안 갔다가 떨어졌다. 그래서 미용실에서 일을 시작했는데 어느 날 전화가 왔다. 공채 봤던 사람 중에 눈에 익은 사람을 한 번 더 극장으로 부르고 있으니 와서 연습을 하겠느냐고 하더라."(정)


"반에서 까불까불 하는 친구가 한 명씩 있지 않나. 나도 어릴 때 그런 아이였다. 나보다 웃기는 친구가 있으면 화가 났다. 공부는 안 하고 어떻게 더 웃길까 생각하고. 그때는 어떻게 해야 되는지도 잘 몰랐고, 그냥 회사 다니다가 무대에 서고 싶은 마음만 막연했다. 건축 관련 전공을 하고 5년 동안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결국 개그맨 공채시험을 봤다."(김)


다양한 길을 거쳐 '하오&차오'로 뭉친 이들. 지금은 한 코너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지만 그것이 끝은 아니다. '웃찾사'로 위기를 겪은 뒤 '개그투나잇'에서 한층 단단해진 모습으로 찾아왔듯, 코너나 상황은 바뀔 수도 있다. 그러나 이들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웃음을 주는 개그맨이 되기 위해 계속 달려갈 계획이다.


"개그와 더불어 예능 프로그램에서 다양한 활약을 펼칠 수 있게 되고 싶다. 유재석 강호동 선배님처럼 예능인이 되고 싶다."(손)


"박준형 선배님처럼 개그로 성공하고 싶다. 나중에는 제가 후배들을 직접 키우고 제 이름을 건 정세협 극장 같은 것도 만들고 싶다.(정)


"쉬지 않고 개그를 하면서 방송을 하는 게 일단은 꿈이다. 그 동안 너무 쉬었기 때문에 계속 웃음을 선사하고 싶다.(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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