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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설 없는 '대학가요제', 오디션 프로와 다른 이유

독설 없는 '대학가요제', 오디션 프로와 다른 이유

발행 :

김미화 기자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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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가요제' 심사는 오디션 프로그램 심사와 어떻게 달랐을까?


지난 8일 오후 경기도 일산 MBC 드림센터에서는 2012 제 36회 MBC '대학가요제'가 열렸다. 이날 '대학가요제'에서는 솔로로 출연한 광운대학교 신문수가 '넥타이'로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총 11팀의 아마추어 대학생 팀과 유튜브를 통해 선발 된 3팀의 외국인 가수들은 직접 작사·작곡 한 곡들로 무대에 올랐다. 이들의 음악은 음악 화려하지도 않았고 기성 아이돌의 후크송 처럼 한 번에 귀를 잡아끌지도 않았다. 그러나 신선했고, 또 새로웠으며 가슴에 진한 여운을 남겼다.


이날 심사위원으로는 박칼린과 임진모 음악평론가 이은미 김경호 정지찬 음악감독 루시드 폴 케이윌이 참석해 젊은 가수들의 열띤 경쟁을 따뜻하고도 날카로운 전문가의 시선으로 평가했다.


심사위원장을 맡은 박칼린은 심사기준을 묻는 질문에 "아무래도 젊은 대학생들이 경쟁을 하다 보니 신선함에 기준을 두겠다"며 "새롭고 풋풋한 무대를 많이 만들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칼린의 말대로 심사위원들은 대학생 가수들의 객관적 작곡실력이나 보컬능력 보다는 무대에서 보여주는 그들의 열정을 더욱 높이 평가했다. 이에 심사위원들은 역시 자신들의 노래로 무대 위에 오른 가수들을 독설보다는 따뜻한 목소리로 격려했다.


ⓒ홍봉진 기자
ⓒ홍봉진 기자


이날 방송통신대 하상규는 자신의 노래 '레이니 데이'를 부르며 백댄서 6명과 함께 안무를 선보였다. 전문가가 아닌지라 조금 어색한 안무에 출연자가 쑥스러워하자 심사위원 케이윌은 "노래가 너무 좋았다"며 "퍼포먼스는 저랑 비슷하시네요"라며 부드러운 분위기에서 의견을 발표했다.


또 음악평론가 임진모 역시 트로트로 무대에 오른 서강대학교 '갑돌이 사운드'의 무대를 본 후 "재미있는 음악이고 재롱도 있고 아주 좋다"며 "싸이가 나타난 것 같다"고 심사했다.


이는 이미 독설이 대세로 자리잡은 Mnet '슈퍼스타K4'나 점점 독설 심사를 표방하는 '위대한 탄생'과는 다른 심사평이다. 노래실력이 아니라 자작곡으로 무대에 오른 아마추어 가수들인만큼 심사위원들의 마음가짐도 다를 수밖에 없는 것이다.


'대학가요제'는 오디션의 홍수인 시대 속에서 세계에서 유일한 대학생 주체의 자작곡 음악 경연무대다. 기성곡들을 누가 더 잘 부르는지 대결하는 여타 오디션 프로그램들과 가장 큰 차별을 두는 대목.


이는 '대학가요제' 참가자들이 오디션프로그램을 등지고 '대학가요제'를 찾은 이유이기도 하다. 참가자들은 남의 노래를 부르는 오디션 무대를 자신들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대학가요제' 무대에 올랐다고 전했다.


이날 MC로는 9년간 '대학가요제' 안방마님 자리를 지켜온 이효리를 대신해 미쓰에이의 수지가 진행을 맡았다. 또 지난 해 '대학가요제' 무대에서 축하무대를 선보였던 이적이 호흡을 맞춰 시종일관 유쾌한 진행을 이어나갔다.


MBC 대학가요제는 지난 1977년 제1회 대회로 시작해 36년간 심수봉, 배철수, 신해철, 노사연, 유열, 015B, 전람회 등 실력파 가수들을 배출하며 스타의 산실 역할을 해 왔다. 최근 각종 오디션 프로그램이 봇물을 이루는 가운데, MBC는 대학가요제를 차별화된 대학생들의 축제로 만들겠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홍봉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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