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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오디션, 기타 보다 건반이 귀 사로잡았다

하반기 오디션, 기타 보다 건반이 귀 사로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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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보란 기자
<방송캡처=Mnet '슈퍼스타K 4', SBS 'K팝스타2', MBC '위대한탄생2'>
<방송캡처=Mnet '슈퍼스타K 4', SBS 'K팝스타2', MBC '위대한탄생2'>


'슈퍼스타K4' 딕펑스, '위대한 탄생3' 이형은, 'K팝스타2' 윤주석 최희태... 이들의 공통점은?


올 하반기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주목받은 참가자들에게는 한 가지 공통점이 발견된다. 바로 키보드를 통해 자신의 노래를 빛나게 했다는 점.


오디션에서 노래와 함께 등장하는 악기는 참가자의 노래에 맛을 더해주고 음악성에 대한 신뢰도를 높인다.


케이블 채널 '슈퍼스타K 2'에서 바닥에 주저앉아 기타를 치던 장재인의 모습이나, 김지수와 듀오로 '신데렐라'를 편곡해 기타를 치며 노래하던 장면 등은 시청자들에 여전히 강렬한 기억으로 남아있다.


MBC '스타오디션 위대한 탄생' 시즌1에서 감미로운 목소리로 자작곡을 부르던 데이비드 오의 모습이나 SBS '서바이벌 오디션 K팝 스타' 시즌1 당시 윤현상, 박재형의 부드러운 발라드가 여심을 사로잡는 데는 기타 반주가 일조했다.


그런데 하반기 새로운 시즌을 찾아온 이들 오디션 무대에서 색다른 음색이 귓가에 맴돈다. 개성 있는 목소리와, 남다른 전달력을 중시하는 오디션의 변화는 기존과는 다른 재능을 찾고 있음을 대변하고, 이는 곧 기타를 대신할 키보디스트들에 대한 주목으로 이어졌다.


최근 막을 내린 '슈퍼스타K 4'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딕펑스는 밴드에서 아예 기타를 없애고 키보드만으로 팀을 구성했다. 덕분에 기존 밴드 참가자들과는 확연히 차별화된 음악을 보여줬고 그것이 '다른 것'을 원하는 심사위원들의 요구를 충족시켰다. 특히 자작곡 미션에서 이들은 이중 키보드 연주로 밴드 색깔을 극대화함과 동시에 신선한 충격을 안기기도 했다.


지난 18일 첫 방송을 시작한 'K팝 스타2'는 첫 회부터 실력과 개성을 겸비한 참가자들의 등장이 눈길을 끌었고, 무엇보다 키보디스트들이 연이어 합격을 받으면서 이 같은 대세의 흐름을 입증했다.


심사위원의 높아진 눈만큼 줄줄이 탈락자가 속출한 가운데 첫 본선 통과의 기쁨을 안은 것은 키보드를 들고 등장한 여중생 최예근이었다. 그녀는 싸이의 곡 '챔피언'을 24분음표 셔플 리듬으로 편곡해 그녀의 개성 강한 목소리를 200% 살려냈다.


흑꼬의 '레프트 레이디'를 선보인 최영수는 박진영을 존경해왔다는 자신의 말처럼 박진영과 무척 닮은 건반 연주법을 보여줘 눈길을 끌었다. 동경하는 가수의 연주법에서 따온 감성적인 반주가 감미로운 목소리를 더욱 돋보이게 했다.


'곰돌이 푸우'라는 별칭을 얻은 윤주석은 유쾌한 표정으로 키보드를 치는 모습이 가산점을 갖다 줬음이 틀림없다. 스팅의 'Englishman in new york'(잉글리시맨 인 뉴욕)을 부른 그는 절묘한 강약 조절이 특히 호평을 받았으며, 여기에 또한 때론 부드럽고 때론 리드미컬했던 키보드 반주가 힘을 실었음은 두말 할 나위 없다.


두 번째 방송에서 보아에게 극찬을 받은 최희태 또한 기타가 아닌 건반 연주를 곁들였다. 자작곡 '그 후'를 통해 작곡 실력까지 보여준 그는 키보드를 통해 풍부한 멜로디를 살려 심사위원들을 반하게 만들었다.


그런가하면 MBC '위대한 탄생3' 초반 픽시로드의 노래를 열창해 '최고의 가창력'이라는 극착을 받은 이형은의 허스키한 보이스에 매력을 더한 것은 소울 느낌이 충만했던 키보드 연주였다.


키보드는 기타에 익숙한 시청자들의 귀에 신선한 멜로디로 전달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기타 리듬보다 화음을 만들어 내기가 용이한 만큼 좀 더 풍부한 리듬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도 장점.


많은 키보디스트들이 등장해 초반 시선을 모으고 있는 'K팝스타2'의 연출자 박성훈PD는 이와 관련해 "오디션이 아이돌 중심에서 뮤지션 발굴로 넘어가는 추세와 맞물려 기계음에 지친 사람들이 참가자들이 직접 연주하는 악기에서 매력을 느끼는 것 같다"라고 생각을 밝혔다.


이어 "아무래도 악기를 사용하는 참가자들은 음악을 자신의 방식으로 재해석할 수 있는 능력이 있고, 노래만 할 때보다 자신이 드러내고자 하는 바를 음악적으로 표현하기에 더 강점이 있는 것 같다"라며 "뛰어난 기타 실력의 참가자들도 많지만, 특히 'K팝스타' 시즌1 당시 김나윤 백아연 손미진 등이 '키보드 3인방'이라는 이름으로 호응을 얻어서 이번 시즌에 키보디스트들의 참가율이 높아진 영향도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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