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소속 방송언어특별위원회가 지상파 3사 주말 예능 프로그램의 언어사용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10일 방통심의위에 따르면 이번 조사는 지난 6월 2일 방송된 KBS 2TV '해피선데이', MBC '일밤', SBS '일요일이 좋다'를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그 결과 불필요한 외래어·외국어 사용, 통신언어·은어 남용 등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방통심의위는 "출연자의 실제 발언과 무관하게 제작진이 자막에 외래어·외국어를 사용하거나, '야미(암거래)', '다시(육수)', '뗑깡(간질병)'과 같은 일본어 표현을 사용하는 등 불필요한 외래어·외국어 사용 사례가 가장 많았다"고 밝혔다.
또한 "'부럽', '수줍', '해맑', '아쉽' 등 낱말의 일부만 자막으로 방송하거나 'ㅉㅉ', 'ㅋㅋ', 'ㅎㅎ', 'ㅠㅠ' 등 자음과 모음만으로 감정을 나타내는 등 통신언어·은어를 자막으로 사용하는 사례가 다수 발견됐다"고 지적했다.
'원샷 때리다', '빡세다', '돌아버리다' 등 비속어나 잘못된 표현을 수정 없이 자막으로 옮기는 사례나 일관성 없는 띄어쓰기 오류 등 자막에 대한 제작진의 주의 부족 문제도 제기됐다.
이러한 결과에 대해 방통심의위는 "예능프로그램에서 자막은 프로그램의 재미와 개성을 배가시키는 주요 요소지만, 세심한 배려 없이 사용할 경우 프로그램의 질을 떨어뜨릴 뿐만 아니라 시청자의 올바른 언어생활을 오도하게 되는 결과를 초래한다"고 우려했다.
이어 "주말 저녁은 다양한 연령대의 시청자가 함께 시청하는 시간대인만큼 시청자의 언어생활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여 제작진과 출연자 모두 방송언어 순화에 힘 써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방통심의위는 향후 방송언어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모니터링을 실시하여 그 결과를 공표, 심의규정 위반 등 문제가 있는 사안에 대해서는 엄중히 심의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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