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인적인 논란으로 육아 예능에서 하차한 출연자가 한 명 더 늘게 됐다.
지난 10일 배우 김정태는 KBS 2TV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 하차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지난 5월 4일 첫 방송이후 한 달 여만의 하차다.
김정태가 음주운전이나 폭행 등 범법행위를 저지른 것은 아니었다. 6.4지방선거를 앞두고 평소 알고 지냈던 나동연 양산 시장의 선거 유세 현장에 아들 '야꿍이' 지후 군과 잠깐 들렀고, 그때 찍힌 사진이 발목을 잡았다.
김정태와 나동연 시장 모두 "정치적인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지만, 시청자들은 "아이를 정치적인 행사에 대동, 이용했다"며 지탄했다. 김정태 하차를 요구하는 서명운동이 벌어지는가 하면, 이전까지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했던 '슈퍼맨이 돌아왔다' 시청률이 하락, 경쟁 프로그램인 MBC '일밤-아빠!어디가?'에 선두를 내줬다.
이런 상황은 김정태 뿐 아니라 SBS '오 마이 베이비' 이은, '아빠! 어디가?' 김진표 등도 하차할 때도 비슷하게 벌어졌다.
이은은 시부모가 아일랜드리조트를 건립하면서 채무관계를 제대로 정리하지 않았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하차됐고, 김진표는 프로그램 출연 전 특정 사이트의 회원으로 활동했다는 의혹을 받고 하차를 요구 당했다.
이들 모두 부모를 향한 시청자들의 비판 여론이 하차로 이어졌다. 왜 '육아예능'에서 유독 이런 사건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걸까.
정덕현 대중문화 평론가는 "육아예능의 특수성"을 이유로 꼽았다.
정덕현 평론가는 "다른 예능 프로그램은 예능감이나, 출연진들이 열심히 하는 모습이 포인트라면, 육아 예능은 아이들의 순수함이다"며 "어떤 아이가 등장하느냐에 따라 프로그램의 성패가 좌우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분석했다.
이어 "아이를 보며 느끼는 순수함의 판타지를 아이의 부모가 깨트린다면 시청자들이 보기 불편할 것"이라며 "부모의 행보가 아이에게 투영된다고 봐도 무방하지 않다"고 말했다.
때문에 육아 예능에 출연하는 연예인들의 소속사 역시 더욱 각별하게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한 매니지먼트사 관계자는 "프로그램을 통해 소속 연예인 뿐 아니라 그들의 가족까지 노출되는 만큼, 케어의 범위가 더 넓어졌다"며 "뿐만 아니라 연예인은 물론 가족까지 함께 초청하는 행사, 인터뷰도 늘어나면서 노출의 수위조절에 대한 고민이 생긴 것 같다"고 고충을 털어놓았다.
김소연 기자sue719@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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