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BS '매직아이'의 부진,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심야 예능의 위기'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20% 안팎의 시청률을 올렸던 것은 이제 머나먼 과거의 일이 됐다. 이제는 오후 11시 시간대에 방송되는 지상파 예능 프로그램 중 7%를 넘기는 프로그램을 찾기 힘들 정도다. 그 중에서도 '매직아이'는 가장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프로그램으로 꼽히고 있다.
29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28일 방송된 '매직아이'는 전국 일일시청률 3.9%였다. 특히 이날 방송은 '취향'을 내세워 새롭게 포맷을 변경한 모습을 보였지만 시청률 반등은 없었다. '매직아이'는 지난 7월8일 첫 방송 이후 줄곧 3% 안팎의 시청률이다.
이효리와 김구라, 문소리까지 화려한 멤버로 파일럿 방송부터 화제를 모았던 '매직아이'였다. 하지만 '매직아이'에 대한 높은 관심도는 시청률로는 이어지지 않고 있다. 앞서 제작발표회를 통해 제작진이 밝힌 콘셉트에서 비쳐진 모호한 정체성과 중구난방 구성, 스타성에만 의존하는 포맷은 이제 시청자들의 시선을 끌기 힘들다는 것을 입증하고 있다. 포맷의 재탕 등 지상파 예능이 반복해서 되풀이하는 문제점과도 궤를 같이 한다.
지난 28일 방송된 '매직아이'는 각자의 취향을 소개하면서 이야기를 나눴다. 치킨, 여행, 함구증 등 다양한 고백들로 웃음과 감동을 자아냈다는 반응도 있지만, 뚜렷한 공통점이 없는 대화들이 겉돌면서 집중력을 흔들어 놓았다.
특히나 '매직아이'의 이런 문제점은 파일럿부터 지적된 부분. 하지만 모호한 정체성은 극복되지 않는 모습이다. 초반엔 시사적인 문제를 개인적인 경험으로 풀어가는 듯했지만, 이제는 이도저도 아닌 모양새다.
이후 제작진이 새롭게 내놓은 '취향의 발견' 역시 큰 반향을 일으키지는 못하고 있다. 매주 게스트들이 현재 꽂혀 있거나 즐겨 하는 것을 소개하고 함께 경험하며 대화를 나누는 흐름을 가져가는 방식의 토크를 표방했다고 하지만, 큰 틀에서 달라진 무언가를 찾기 쉽지 않았다.
이제는 자리를 잡아야 할 단계에 접어든 '매직아이'다. 볼거리가 범람하는 지금 상황에서 '매직아이'가 스타파워 외에 어떤 것을 내세울 수 있을지 고민해봐야 하는 상황이다.
그간 '매직아이'는 토크쇼 포맷의 식상한 흐름과 산만함으로 시청자들의 많은 주목을 받지 못해 포맷 변화에 고심을 했지만, 아직도 시청자들의 시선은 차갑기만 하다. 제목이 '매직아이'이지만, 진정 시청자들이 원하는 예능적인 요소를 찾아내는 '매직 아이'는 아직 부족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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