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응답하라 1988'가 인기를 끌면서 복고열풍이 다시 불고 있다. 방송에서 과거 향수를 자극하는 아이템들이 계속 나오고 있는 가운데 '런닝맨'은 딱 10년 전인 2005년으로 돌아갔다.
지난 20일 오후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일요일이 좋다-런닝맨'(이하 '런닝맨')에서는 크리스마스를 맞아 2000년대 초중반 스튜디오 예능의 대표주자이자 큰 인기를 끌은 'X맨' 특집으로 꾸며졌다.
'X맨'은 2000년대 초중반 스튜디오 예능의 전성기를 이끈 SBS를 대표하는 프로그램이다. '후라이팬 놀이' '당연하지' 등의 코너와 게임 속에서 만들어지는 러브라인이 큰 화제가 되며 인기를 끌었다.
이날 방송에서 '런닝맨'을 대표하는 이름표는 찾아볼 수 없었다. 'X맨'이 있을 뿐이었다. 심지어 지금 '런닝맨'에 출연하고 있는 지석진과 김종국, 하하, 유재석은 'X맨'의 전성기를 함께 연 장본인이다. 위화감이라곤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X맨'을 제대로 구현하기 위해 '런닝맨'은 게스트부터 10년 활약했던 이들을 그대로 옮겨왔다. '이글아이' 이종수, '퀸 오브 당연하지' 이지현, '댄스신고식의 왕' 스테파니, '하트 춤' 앤디 등 당시 이름만 들어도 큰 웃음을 안겼던 이들을 그대로 대려왔다.
OB 멤버들 또한 맞춤옷을 입은 것처럼 'X맨'에 녹아들었다. 이지현은 '당연하지'에서 더 강력해진 입담을 선보였고 앤디의 수줍은 듯 추는 '하트 춤' 또한 그대로였다. 이종수의 강렬한 눈빛은 더 불타오르고 하하의 깐족거림은 더 심해졌다.
'런닝맨'은 프로그램 진행도 'X맨'의 순서를 그대로 답습했다. 팀을 소개하고 댄스신고식을 펼친 뒤 X맨을 선정하고 게임을 진행하는 과정은 그대로였다. 게임도 새로운 것을 준비하지 않았다. 당시 많은 사랑을 받았던 '당연하지' '단결 고싸움' 등 익숙한 게임을 선보여 추억 속으로 빠지게 만들었다.
여기에 더해 자막도 2005년 그대로 만들었다. 보는 사람을 오글거리게 만드는 문장과 자막을 그대로 재현했다. 10년 만에 만난 2000년대 자막은 손발이 오그라드는 동시에 너무 반가웠다.
'X맨'과 '런닝맨'은 공통점이 많다. 'X맨'에서 활약하던 유재석을 비롯한 몇몇 출연진들과 연출진은 그대로 '런닝맨'에서 활약하고 있으며 '런닝맨'은 지금 SBS를 대표하는 예능이다. 그래서 두 프로그램의 컬래버레이션은 전혀 어색함이 없었다.
방송 말미에 공개된 예고편에서는 이름표를 붙이고 팀 간 대결을 펼치는 모습이 공개됐다. '런닝맨'과 'X맨'의 합쳐진 모습은 어떤 재미를 보여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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