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①)에서 계속
경쟁자들과 첫 만남부터 예사롭지 않았다.
"저 사실 그 날 첫 만남 자리에 가면서 떨면서 갔거든요. 누가 나올까도 궁금했고요. 작가 언니들이 절대 가르쳐주지 않더라고요(웃음). 예측을 해보기도 했는데 예측한 사람들이 거의 안 나왔어요. 제가 들어갔을 때 래퍼 몇 명이 있었는데 케이시는 처음 봤고, (전)소연이는 '프로듀스 101'에서 봐서 얼굴이 낯익었어요. 자이언트 핑크는 '쇼미더머니'에서 봐서 나올지 예상은 했었고요."
하주연은 이번 '언프리티랩스타3'에서 브라운아이드걸스 래퍼 출신 미료에 대한 남다른 애정으로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늘 미료에 대해 존경심을 나타냈고, 단 한 번도 부정적인 태도를 보여주지 않았다.
"미료 언니의 출연은 사실 예상을 못했어요. 그 전에 기사가 나왔었는데 아니라는 식으로 또 기사가 나온 걸 봤었거든요. 되게 반가웠어요. 미료 언니는 워낙 쥬얼리 때부터 함께 활동했었고, MAMA 무대 때도 함께 무대에 선 적도 있거든요. 전 누가 존경하는 선배 가수를 물으면 항상 윤미래 언니와 미료 언니를 꼽았었어요. 존경하는 언니가 경쟁자로 나오니 놀래기도 했고, 또 되게 멋있고 그랬어요."
미료는 방송 초반 '멘탈'이 붕괴 됐던 하주연에게 큰 위로가 돼줬다.
"제가 미료 언니에게 의존했다고 하는 분들도 있는데, 방송에 그렇게 보여서 그렇지 저는 존경하는 마음이었어요. '리스펙'(respect)이라고 할까요. 미료 언니가 엄마는 아니지만 친언니 같았어요. 제가 초반에 힘들고 그랬을 때 언니가 위로를 많이 해줬어요. 정말 무대에 올라가면 잘할 수 있을 것 같았는데, 그렇지 않았거든요. 이겨낼 수 있을까 걱정을 많이 했어요. 물론 지금이야 '멘탈 갑'이지만요. 제가 셀 것처럼 보이지만 막상 또 그렇지가 않아요. 언니가 옆에서 위로를 많이 해줬어요. 그게 많이 도움이 됐죠. 아는 사람이 언니밖에 없었으니까요. 누가 제게 신경을 써주겠어요. 다른 출연자들이 어리기도 하고. 언니가 위로도 많이 해주고, 기도도 많이 해줬어요."
하주연은 그런 언니 미료와 '디스 배틀'에서 유나킴을 2대 1로 디스, 논란을 부르기도 했다.
"유나킴을 저희 둘이 디스한 게 아니라 서로서로 했어요. 두 명이 다른 한 명을 디스해서는 안된다는 룰은 없었어요. 사실 그때 디스는 유나킴에 대한 디스라기보다는 다른 동생들에 대한 디스기도 했어요. 경고였죠. 몇몇 동생들이 저를 우습게 보고 무시하고 만만하게 봤거든요. 물론 제가 우는 모습을 보여주고 약한 모습을 보여줘서 그렇겠죠. 그래서 디스 배틀을 앞두고 한번 보여줘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제 가사에 그래서 "계집애들이 뭉쳐서" 이런 내용이 담긴 거고요. 디스 배틀 때 아니면 또 언제 해보겠어요. 칭찬 배틀이었으면 더 좋았겠지만 경쟁이니까, 어쩔 수 없었죠."
마음 단단히 먹은 '디스 배틀'이었지만 하주연은 이를 앞두고 크게 앓았다. 감시 몸살이 심해진 것.
"참으려고 했는데, 너무 심해져서 응급실에 다녀왔어요. 위에 염증까지 생겨서요. 제가 좀 예민한 성격이거든요. 감기까지 겹치니 몸에 탈이 난 거죠."
"특별하게 미웠던 사람은 없었냐"고 물었더니 "그런 사람은 없었다"며 크게 웃었다.
"경쟁이었지만 제 스스로는 저와의 경쟁이었어요. 내 자신과 싸움의 더 컸죠. 하나 아쉬운 게 초반부터 강한 멘탈을 갖고 임했어야 했는데 그렇게 하질 못했어요. 그냥 저 자신을 놓고 확 해버릴 걸 그랬어요. 속으로 계속 잘해야지, 잘해야지 이런 생각만 하다 보니 오히려 나빠진 것 같아요. 정말 미친X처럼, 크레이지하게 했으면 좋았을 텐데요."
하주연의 영구탈락은 출연자 투표로 이뤄졌다. 데스 매치 끝에 결국 고배를 마셨다.
"기분 안좋죠. 당연히(웃음). 미션을 한 게 아니라 투표를 해서 그렇게 됐는데 저는 그 방식이 별로였어요. 다른 래퍼들이 순위를 매기는 거니까요. 그래도 어쩔 수 없죠. 제가 초반부터 우는 모습, 자신감 없는 모습을 보여줘서 다른 래퍼들이 저를 뽑은 것 같아요. 그래도 좀 많이 아쉽더라고요. 게다가 밥도 안 먹었는데 가라고 하니까 섭섭했어요(웃음)."
하주연은 "누가 우승할 것 같냐"고 묻자 "모르겠다"고 했다.
"다 똑같지 않으니까요. 개성이 다 다르고 취향도 다르니까 누가 끝까지 살아남을 지는 저도 잘 모르겠어요."
"그래도 3명 정도만 추려보라"고 하니 "그건 정말 대답을 못하겠다"고 말하며 크게 웃었다.
(인터뷰③)으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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