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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한잔합시다]손헌수 "내가 차린 회사 수익 0원..그래도 행복해요"①

[★차한잔합시다]손헌수 "내가 차린 회사 수익 0원..그래도 행복해요"①

발행 :

김미화 기자
개그맨 손헌수 / 사진=임성균 기자
개그맨 손헌수 / 사진=임성균 기자


개그맨 손헌수(37)는 대표적인 '개가수'(개그맨+가수)다. 2000년 MBC 11기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한 그는, 데뷔한 그해에 '허무개그'로 MBC 신인상과 백상예술대상을 수상하며 '핫'한 개그맨으로 떠올랐다.


그 당시 '허무개그'의 인기는 뜨거웠고, 손헌수는 폭풍처럼 떠올랐다. 하지만 이후 점차 MBC의 코미디 프로그램이 내리막길을 걸었다. 이후 손헌수는 2007년 방위산업체에 들어가 대체 복무를 했으나 부실복무로 판정 받아 재입대를 했다. 당시 싸이와 비슷한 시기에 재입대 했으나 크게 화제가 되지 않았고, 조용히 묻혔다. 손헌수는 지난해 방송된 MBC '복면가왕'에 출연해, 직접 이같은 사실을 공개해 '셀프 디스'를 하며 악플도 좋으니 관심을 가져달라고 말하기도 했다.


개그계 혜성 같은 신인이었던 그에게는 '끼'가 많다. 손헌수는 미장센 영화제에 입상 후 연기와, 영화에도 도전하며 '영화 감독' 활동도 하고 있고 가수로서 꾸준하게 앨범도 내고 있다. 또 손헌수는 최근 극락기획단이라는 회사를 만들어 후배들과 함께 '새로운 개그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후배들을 모아서 새로운 엔터사를 차렸다고요?


▶ 하하하. 네. 제 회사를 차리는 것이 8년전부터 꿈이었어요. 군대에서 제대할 때 목표를 갖고 나왔죠. 하지만 돈도 필요하고, 저도 준비를 해야 되는 거라 고민도 많았죠. 기획에 관한 열정에, 투자 받아서 돈과 인프라가 갖춰지면서 극락기획단이라는 회사를 만들게 됐어요.


극락기획단은 어떤 뜻인가요.


▶ 그냥 엔터테인먼트회사 같은 느낌은 안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최고의 즐거움을 기획하는 단체' 이런 뜻이죠. 서로 재밌는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좋은 콘텐츠를 만드는 곳이에요.


극락 기획단에는 누가 소속돼 있나요?


▶ 졸탄(이재형, 한현민, 정진욱) 500cc(남호연 최백선 유룡 김승진) 등이 있어요. '웃찾사'에서 실력있는 친구들과 함께 모이게 됐어요. 제가 후배들에게 잘하거든요. 그래서 이번에 같이 하자고 했을 때도 다들 선뜻 '좋다'고 말해줘서 함께 하게 됐어요. 지난 4월에 처음 만들었고요. 총 20여명 정도가 있어요.


손헌수 / 사진=임성균 기자
손헌수 / 사진=임성균 기자


대표로서 후배들에 대한 책임감도 클 것 같아요.


▶ 책임감이 크죠. 저는 잠들기 전까지 하루종일 머리를 굴리며, 이들을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제가 먹고 살게 해줘야죠. 4월에 회사를 만들고 한 달만에 '웃찾사'가 없어져서 힘들었었어요. 그래서 우리만의 브랜드 있는 공연을 자리잡게 하려고 노력 중이에요. 근데 이런 것도 다 먹고 살려고 하는 거잖아요. 예전에는 개그맨 선배들이 후배들에게 무조건 '열정페이'를 강요했어요. 저는 그게 말도 안된다고 생각해요. 저는 소속 개그맨 친구들에게 무조건 1시간에 1만원 이상의 시급을 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회사 대표가 되니 어떤 점이 가장 달라졌나요?


▶ 사실 지금까지 눈에 띄는 성과는 하나도 없어요. 수익적으로, 제가 버는 수익 외에는 제로에 가까워요. 매가 제가 번 돈으로 메꾸고 있죠. 하지만 우리 회사에서 하는 공연과, 아프리카 TV에서의 활약, 그리고 유튜브 채널과 페이스북 페이지 반응 등을 보면 나쁘지 않은 것 같아요. 올해는 준비하는 해라고 생각하고, 내년부터는 확실한 성과를 좀 내고 싶어요.


그냥 TV에 나오거나 공연을 하면, 좀 더 편하게 돈을 벌 수 있을 텐데요?·


▶ 왜 사서 고생하느냐고들 해요. 근데 전 이게 행복하니까 하거든요. 제가 좋아하는 일이니까요.


'웃찾사' 이야기가 나왔는데요. 현재 KBS '개그콘서트' 이외에는 지상파 개그 프로그램이 없잖아요. 개그맨으로서 이처럼 코미디 프로그램이 없어지는 것을 보면 어떤 생각을 하나요?


▶ 저희는 MBC 코미디 프로그램이 없어질 때,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그냥 있었어요. SBS 개그맨들은 탄원서도 쓰고 하더라고요. 다들 할만큼 했지만, 노력을 한다고 해서 안 없어지거나 생기는게 아니더라고요. 사회적 분위기가 그렇다면, 열심히 다른 것을 해봐야 한다고 생각해요. 시청자가 외면한 플랫폼을 계속한다면 안 되잖아요. 시청률 안나오고, 사람들이 안봐도 계속 개그 프로그램을 하라고 하는 건 아닌 것 같아요. 방송국에서 다시 개그맨을 찾고, 개그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도록 설득을 시켜야죠.


손헌수 / 사진=임성균 기자
손헌수 / 사진=임성균 기자


사람들이 다시 찾을 수 있게 하려면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요?


▶ 우리 회사는 각 팀마다의 고유 브랜드 공연이 있어요. 대학로서도 하고 행사도 하죠. 또 개인방송과 유튜브 등도 다 하고 있어요. 개그가 TV에서만 하는 것도 아니고, 무대에서만 하는 것도 아니거든요. 10대와 20대가 원하는 플랫폼이 있고, 또 원하는 수준도 달라요. 요즘은 아마추어 개그맨도 다 아프리카 채널을 갖고 있거든요. 그런 것을 보면서 우리 선배 개그맨들도 같이 움직여야 하는 것 같아요.


인터뷰②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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