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교양 파일럿 프로그램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 기자간담회

"결혼에 대한 환상을 갖는 대신, 결혼이라는 것에 대해 명확하게 알게 만들어 주고 싶었다."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의 기획을 맡은 이영백 콘텐츠 협력2부장과 박지아 스튜디오 테이크원의 본부장이 프로그램의 기획의도에 대해 직접 설명했다.
10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에서 MBC 새 교양 파일럿 프로그램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기자시사회 및 간담회가 열렸다.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는 대한민국 며느리들의 일상을 관찰하며 며느리에게만 강요되는 '도리'와 '희생'에 대해 의문을 던지고, 며느리이기 때문에 받는 불공평한 강요와 억압을 '전지적 며느리 시점'으로 풀어내는 프로그램이다. 김형균 민지영 부부, 김재욱 박세미 부부, 김진민 김단빈 부부가 출연하며 MC로 이현우 권오중 이지혜 김지윤 소장이 스튜디오에서 호흡을 맞춘다.
이영백 부장은 "우리나라는 여성 차별의 뿌리가 깊다. 서열화와 차별의 뿌리가 깊은데 우리 나라에서 며느리라고 하는 것은 서열화와 차별과 중첩해서 만나는 문제가 예민한 꼭지점이다"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그는 "우리 가족 문화에서는 자식을 소유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성인이 되어서도 버리지 못하는 모습이다. 며느리는 나의 아들의 배우자일 뿐인데 마치 나의 소유물이 생긴것 처럼 생각한다"라며 "위계문제, 서열화, 여성차별 문제가 첨예한 것이 며느리라고 생각해서, 며느리 이야기를 지금 이시대에 이야기 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소구력 있는 사람들, 대중들이 관심 가지고 볼만한 사연이다"라고 전했다.
정성후 PD는 프로그램을 소개하며 "먼저 미투를 비롯한 페니미즘 이슈 속에서 적절한 타이밍에 나온 프로그램이다. 모든 집에서 다 일어나는 일인데 프로그램이 되겠어라고 했지만, 반응이 있다. 페미니즘 이슈에 충실한 프로그램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프로그램이 재밌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고, 세번째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서 사람들이 더 좋은 가치를 향해 나아가는 선한 영향력 주는 프로그램 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박지아 본부장은 "미혼 시청자들이 결혼에 대해 부정적인 시선을 가질 수 있을 것 같다"라는 지적에 대해 "부정적이면 안하면 된다. 주변에도 방송을 보고 실제 결혼 안하겠다는 사람도 있다. 저는 그것 고민과 생각이 바람직 하다고 생각한다. 사실 남자도 여자도 제대로 준비가 안돼서 안돼서 결혼에 대한 환상만 갖고 간다. 결혼에 도사린 암초를 못 보고 간다"라며 "알고 가면, 피해갈 수도 있는 문제가 있다. 이런 것을 결혼 전에 명확하게 아는 것이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이날 공개된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는 1회는 시어머니와 며느리의 관계, 즉 고부간의 차이점을 다루며 눈길을 끌었다.
이영백 부장은 "고부갈등을 다루는 프로그램은 몇십년간 수백편 있었다. 그렇게 하고 싶지 않았고, 미세하게는 많은 공을 들였지만 결국 그렇게 비칠 수밖에 없는 부분이 있어 죄송한 부분이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프로그램의 의도는 고부간의 갈등이 아니고, 절대 그렇게 원하지 않았다. 여성, 가족, 서열문제를 보여주고 싶었다. 하나의 본보기로서의 조금 더 염두에 두고 냉정하게 생각하고 프로그램 만들겠다"라고 전했다.
한편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는 3부작 파일럿으로 오는 12일 오후 8시 55분 첫 방송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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