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드 스타' 김윤진(45)과 배두나(39)가 나란히 국내 안방극장에 돌아온다. 미국 영화계의 중심 할리우드에 진출해 명실상부 '월드스타'로 자리매김한 두 사람은 모처럼 지상파 드라마에서 연기를 펼칠 예정이다. 최근 침체에 침체를 거듭하고 있는 지상파 드라마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구원투수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스, 마' 김윤진, 19년 만의 복귀 "시청률 17.5% 도달하면.."
김윤진은 6일 첫 방송된 SBS 주말 드라마 '미스 마, 복수의 여신'(극본 박진우, 연출 민연홍, 이하 '미스 마')을 통해 오랜만에 국내 안방극장 시청자들과 만났다. 김윤진은 KBS 2TV '유정'(1999) 이후 무려 19년 만에 국내 드라마에 모습을 비추게 됐다. 미국 TV드라마 '로스트', '미스트리스' 시리즈에 출연하며 세계적인 인지도를 쌓은 그는 국내에선 주로 영화에만 출연했다.
김윤진은 '미스 마' 출연을 결심한 이유에 대해 "시놉시스 자체가 되게 매력적이었다"며 "미국 일정도 있었는데 다 취소하고 결정할 정도로 매력적이었다"고 밝혔다.
영국 출신 작가 애거서 크리스티의 '미스 마플'을 드라마화한 '미스 마, 복수의 여신'은 딸을 죽였다는 누명을 쓴 미스 마(김윤진 분)가 날카로운 추리력으로 진실을 밝히고, 범죄자들을 굴복시키는 이야기다.
극 중 추리 소설가 미스 마로 분하는 김윤진은 모성애가 짙은 연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전 작품들에서도 다양한 모성애 연기를 보여준 그는 "'로스트' 이미지 때문인지는 몰라도 한국에서의 여전사와는 다른 연약한 연기도 해봤다"며 "작품이 좋으면 모성애를 내세운 것이라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19년 만에 국내 안방극장에 돌아오는 만큼, 야심 찬 시청률 공약도 내걸었다. 김윤진은 "3주만 저희에게 기회를 주시면 빠져들 것"이라며 "17.5%에 도달하면 원작 '미스 마'를 따라 배우들이 푸드드럭으로 따뜻한 와플을 드리겠다"고 전했다. 첫 방송에서 시청자들과 모처럼 만난 가운데, 앞으로 주말 안방극장에 어떤 영향력을 끼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최고의 이혼' 배두나, KBS의 새로운 시도.."잘 될 거란 자신감"
배두나는 오는 8일 첫 방송되는 KBS 2TV 새 월화 드라마 '최고의 이혼'(극본 문정민, 연출 유현기)을 통해 안방극장의 문을 두드린다. tvN '비밀의 숲'(2017)으로 케이블 드라마에 출연한 적은 있지만, 지상파 드라마는 지난 2011년 종영한 MBC '글로리아' 이후 7년여 만이다.
평범한 가정주부 강휘루 역을 맡은 배두나는 차태현(조석무 분)과 부부로 연기 호흡을 맞춘다. 배두나는 '최고의 이혼'을 복귀작으로 선택한 이유에 대해 "원작이 일본에서 인기가 많은 걸작이라 고민이 됐는데, 대본을 보고 도전할 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미국 TV드라마 시리즈 '센스8'(2015~2018)과 영화 '클라우드 아틀라스'(2012), '주피터 어센딩'(2015) 등을 통해 할리우드 제작 시스템을 경험한 배두나는 한국 드라마 현장과 차이점에 대해 "항상 버짓(예산)과 상관없이 인력에서 오는 힘이 있다"며 "우린 그걸 정이라고 하는데, 같이 찍다 보면 가족이 된다"고 전했다.
직전 편성됐던 '러블리 호러블리'가 2~3%대의 저조한 시청률로 막을 내린 탓에 KBS '최고의 이혼'에 거는 기대가 남다르다. 배두나는 "점점 드라마가 많아지고, 경쟁이 치열해지더라"며 "'어떻게 하면 시청자들이 보게 할 수 있을까' 항상 고민한다. 이전의 KBS 드라마와는 별개로 새로 시도하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그 시도가 잘 먹힐 것이란 이상한 자신감이 든다"고 기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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