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야흐로 콘텐츠의 시대다. 넷플릭스, 유튜브 등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시장이 급격히 성장하면서 TV나 영화관을 굳이 찾지 않아도 볼거리가 넘쳐나는 세상이 됐다. '어서와~한국은 처음이지?', '주간아이돌' 등의 인기 예능을 제작한 MBC플러스도 이러한 시대 흐름에 맞춰 오리지널 콘텐츠 경쟁력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MBC플러스의 예능 전문 채널 MBC에브리원은 이달에만 3개의 신규 콘텐츠를 선보인다.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공격적 변화다. 스타뉴스는 최근 MBC플러스 윤미현 방송이사를 만나 채널의 방향성과 신규 콘텐츠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윤 이사는 "OTT가 흥하고, 지상파나 케이블이 어려움을 겪는 이유는 시청자 요구 때문이다"며 "결국 살아남는 일은 오리지널 콘텐츠를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제 시청자들은 원하는 콘텐츠를,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원하는 디바이스로 보고 싶어해요. 방송사는 원하는 콘텐츠를 만들 수 있지만, 뒤에 세 가지는 아니죠. 그걸 OTT가 잘 채워주고 있어요. 앞으로 플랫폼으로서 방송사는 어려운 점이 있다고 생각해요. 다만 OTT도 원하는 콘텐츠가 있어야 하니까 콘텐츠 스튜디오로서 방송사의 기능은 계속 갈 거라고 봅니다. 요즘 '콘텐츠 대전'이라고 하잖아요. 오리지널 콘텐츠를 만드는 것이 우리가 나아갈 길이에요."

윤 이사는 MBC 35년 경력 베테랑 PD다. 지난 3월 MBC를 떠나 MBC플러스로 자리를 옮겼다. 1986년 MBC 여성 최초 TV PD로 입사해 '북극의 눈물', '휴먼다큐 사랑' 등 다수의 다큐멘터리물을 기획, 연출한 그는 그동안 축적된 경험과 노하우를 살려 MBC플러스 제작진을 관리하고 책임져야 하는 방송 최고 결정권자로서 역할을 다하고 있다.
그는 "다큐를 하기 전에 '타임머신', '이야기 속으로' 같은 오락성 교양을 많이 해서 예능이 전혀 낯선 분야는 아니다"고 말했다. 6개월간 MBC플러스 PD들과 손발을 맞춘 그는 "PD들이 기획안을 굉장히 열심히 만들더라"며 "내 역할은 그런 PD들의 열정을 실현시켜주는 것"이라고 전했다.

'끝내주는 연애'=만남, '브래드PT & GYM캐리'=운동, '떡볶이집 그 오빠'=위로
우선 사내 콘텐츠 기획 협의체를 거쳐 3개의 신규 콘텐츠가 탄생했다. 추억 공감 예능 '떡볶이집 그 오빠', 현실 연애 토크쇼 '끝내주는 연애', 생활 속 운동 관찰 리얼리티 '브래드PT & GYM캐리'.
'떡볶이집 그 오빠'는 지난 4일 첫 선을 보였다. '끝내주는 연애'는 12일, '브래드PT & GYM캐리'는 22일 각각 첫 방송을 앞두고 있다. "2년째 이어지고 있는 코로나19 시대에 '시청자가 어떤 콘텐츠를 보고 싶어할까' 고민해봤다"는 윤 이사는 시청자들의 관심을 유발할 세 가지 예능 키워드로 △만남 △운동 △위로를 꼽았다.
'끝내주는 연애'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만남'이다. '끝내주는 연애'는 다양한 연애 고민을 접하고 응원과 조언을 건네는 토크쇼 형태의 예능이다. 붐과 온주완, 치타, 초아, 이은지가 '연애 코치'로 나선다. 연출은 '로맨스의 일주일'로 여배우들의 달콤한 로망을 실현했던 김예린PD가 맡았다.
윤 이사는 "코로나19로 인해 사람들이 굉장히 아쉬워 하는 부분이 '만남'이라고 생각한다. 그 만남 중 제일 어려운 게 '연애'다"라며 "그래서 사람들이 남의 연애에 더 관심을 갖게 되고 훈수도 두고 참견도 한다. 요즘 많은 연애물이 콘텐츠 중심에 서 있는 것도 그런 영향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브래드PT & GYM캐리'은 '운동'을 소재로 한 관찰 예능이다. 건강과 살 문제로 고충을 겪고 있는 주인공들에게 맞춤형 PT를 제안하고, 변화하는 주인공들의 모습을 담아낼 예정이다. 김숙, 이기광, 이현이가 MC를 맡고, 정미애, 현우, 이천수-심하은 부부가 건강 찾기에 도전한다.
"사람들이 코로나19로 집에만 있고 먹기만 하다 보니 '운동을 해야겠다' 생각을 더 많이 하는 것 같아요. 집에서 스스로 몸도 많이 보게 되는데 '워너비' 몸매와는 많이 다른 거죠. 그래서 자기 자신을 바라볼 수 있는 운동을 콘셉트로 프로그램을 만들어봤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브래드PT & GYM캐리'는 과거 다이어트 프로그램처럼 살 빼기가 목적이 아닌 건강을 위한 살 빼기에 초점을 두고 있어요."
인터뷰②에 이어
윤성열 기자 bogo10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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