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구들의 비밀과외'가 알고 있으면 쓸데 있는, 호구들을 위한 업계의 비밀을 폭로한다.
15일 오전 SBS 예능프로그램 '호구들의 비밀과외' 온라인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류영우PD, 김용만, 김숙이 참석했다.
'호구들의 비밀과외'는 중고차, 주식, 인테리어, 배우자의 외도 등 각종 업계의 전문가가 반면교사로 나서 우리를 호구로 만드는 업계의 비밀과 뒷이야기를 털어놓는 블라인드 가면 토크쇼.
'그것이 알고 싶다' 류영우PD가 연출을 맡았으며 연예계 대표 호구 김용만과 프로 깐깐러 김숙, 국보급 허당 김동현, 박지선 범죄 심리학자가 출연한다.
류영우PD는 "'호구들의 비밀과외'를 선보인 것에 대해 "저희가 살다 보면 호구잡힐 일이 많지 않냐. 업계 전문가들에게 비밀을 들어보면 재미있지 않을까 생각했다"며 기획 의도를 밝혔다.
이어 "나도 호구기가 있었다. 오랫동안 '그것이 알고 싶다', '궁금한 이야기 Y' 등을 하며 하루종일 중고차 딜러에게 끌려다닌 적도 있었다. 취재를 하다 보면 업계의 비밀을 알려주시는 분들이 꽤 많았다. 그게 재미있었다"며 "내가 재미있게 들었던 얘기를 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어디서도 들어보지 못한 이야기를 한다"고 밝혔다.
류PD는 제작 과정에 대해 "많은 제보를 받고서 팩트 체크를 진행했다. 사실 관계를 체크하며 신뢰성이 있다고 생각했다. 렉카차에 대한 이야기도 기대해 주셔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가면을 쓰고 업계의 비밀을 폭로하는 '반면교사' 출연진이 눈길을 끈다. '반면교사'들에 대해선 "이 분들이 업계의 비밀을 말하면서 '이것이 업계의 전체는 아니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연예계 대표 호구'로 유명한 김용만은 "나는 예전에 이런 저런 사업을 하다 보니 무리한 주식 투자, 무지한 사업 진출, 무모한 사업 확장이 주를 이뤘다"며 자신의 경험담을 털어놨다. 이어 "그들끼리(사기꾼) '쟤한테 가면 물이 좋다'고 번호표를 뽑았다고 하더라. 그 분들이 '김용만 씨는 약간의 자금만 대라'고 하지만 자금이 크다. 그 분들은 전문적인 지식만 공유했다"며 "'호구들의 비밀과외'를 보고 내가 몰랐던 게 많았다고 느꼈다. 누구나 다 호구짓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소비 요정'이자 '프로 캠퍼'인 김숙은 자신이 경험한 호구 잡힌 썰로 "차를 고치러 갔을 때 안 고쳐도 되는 걸 고쳤을 때 호구였더라. 차를 잘 아는 친구를 데려갔음에도 그걸 속일 수 있더라"며 "내가 여행을 진짜 좋아하는데, 태국 여행에 가서 한의원에 갔고 한약을 지어왔다. 또 태국에서 라텍스 매트리스를 해외 배송했다. 패키지 안에 호구가 있었다"며 웃었다.
김용만은 김숙에게 깐깐하지 않냐고 물었고 김숙은 "내가 깐깐한 줄 알았는데 깐깐하지 않았더라. 아무것도 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다. 모든 분야에 호구가 있었다. 섣불리 하지 말고, 현장에서 결제하지 말고, 한 번 더 생각하고, 검증하고 결정해야 한다"며 웃었다.
녹화 중 기억나는 상황으로 김숙은 "폭로가 나오면 다른 분이 '그 정도까진 아니다', '모르시면 가만히 계세요'라고 말싸움을 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했고, 김용만은 "지역마다 다르게 하는 경우가 있어서 그런 것 같다. 어떤 폭로를 하면 옆에서 '있다', '없다'며 언성이 높아졌다"고 덧붙였다.
'호구들의 비밀과외'의 관전 포인트를 묻자 김숙은 "스무 살 이후로는 누구에게 뭘 물어보기 어렵더라. 사회생활을 하면서 전문가에게 물어보고 싶은데, 성인들에게 필요한 일상 생활 과외가 '호구들의 비밀과외'인 것 같다. 녹화를 했는데 '이런 비밀이 있었구나' 느꼈다. 재미있는 교육 방송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누구든 차를 타고 다니지 않냐. 한 번 보시라. 진짜 신기한 내용이 나온다"고 했다.
김용만은 "본인의 '호구 점수'가 나올 것이다. 본인이 아는 내용이 나오면 다행이지만 '저런 게 있었어?'라고 생각하게 된다. '호구들의 비밀과외'는 실생활에서 벌어지는 얘기가 나온다"고 말했다. 류PD는 "우리는 '생활 지능 업그레이드'라고 생각하며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불행을 막아주는 프로그램이고 알아두면 정말 쓸모 있는 프로그램이 될 것"이라고 했다.


MC들의 주변에는 어떤 호구 연예인이 있을까. 김용만은 "지석진 씨가 악어지갑을 해외에서 사왔는데 비가 오면 딱딱해서 부러지더라"고 웃음을 자아냈다. 김숙은 "송은이 씨는 생각보다 똘똘하다. 이영자 씨를 '호구'로 추천한다. 성격이 시원시원해서 '10개만 줘봐유'라고 한다"고 밝혔다.
'호구들의 비밀과외' 정규 편성 가능성을 묻자 김숙은 "정규 편성 가능성이 80% 정도 있다. 겹치는 게 없다. 고발인데 무겁지 않고 가볍게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이 없다"고 했다. 김용만은 "나는 정규 가능성을 81% 본다"고 덧붙였다.
김용만과 김숙은 앞서 '옥탑방의 문제아들'에서 함께한 바. 김용만은 "'옥탑방'에서는 상식 문제를 풀었고, 여기선 반지하로 내려와 진지하게, 생활 속 번뜩이는 요소들의 이야기를 했다. 숙이와 호흡이 너무 잘 맞는다"고 했다. 김숙은 "나는 용만 오빠가 너무 좋다. '옥탑방'에서는 천재적인 모습을 보여주다가도 여기선 '멍충이' 같은 모습을 보여준다. '똥멍충이' 같은 모습을 한 번씩 보여준다. 진행을 잘 하는데 여기선 '멘붕'이 오더라. '숙아 이건 뭐야?'라고 나에게 묻는 걸 보면서 '아 이 오빠가 순수하게 나이만 먹었구나' 생각했다"고 모두를 웃게 했다.
박지선 교수의 색다른 모습도 예고했다. 김용만은 "박지선 교수님이 그동안과 완전히 다른 모습"이라고 했고, 김숙은 "캐스팅을 보고 '그알' 팬이었기 때문에 무조건 하겠다고 했다. 김용만, 김숙, 김동현이 '호구'로 나오고 박지선 교수님이 전문가로 나오는 줄 알았는데 박지선 교수님까지 다 호구로 나오더라"고 전했다.
'호구들의 비밀과외'는 15일 오후 9시, 17일 오후 10시 30분에 방송된다.
한해선 기자 hhs42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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