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세계 챔피언 레이 붐붐 맨시니가 고(故) 김득구와 링에 올랐던 순간을 회상했다.
지난 19일 방송된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는 '내 꿈은 가난하지 않았다 - 1982 최후의 도전' 편으로 꾸며져 전사의 투지와 불굴의 정신력을 가진 복서 김득구의 마지막 경기 비화를 전했다.
이날은 과거 시합 중에 김득구를 사망에 이르게 한 레이 맨시니가 특별출연했다.
레이 맨시니는 "후반 라운드로 갈수록 김득구의 펀치로 나도 힘들었다. 내가 질수도 있다고 느낀 유일한 경기였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김득구를 다운시킨 후 코치가 칭찬해줬다. 내 자리로 돌아가느라 사람들이 그를 실어나간 걸 몰랐다. 그가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엄청난 죄책감을 느꼈다. 끔찍했다. 심장에 칼을 맞은 기분이었다. 내 손에 죽은 거 아니냐"고 참담한 심정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면서 "다시 싸우기가 힘들어졌다. 스스로 가장 괴로웠던 건 '왜 내가 아닌 그에게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라는 심정 때문이었다"고 털어놨다.
김노을 기자 sunset@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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