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
Starnews Logo

"'미트2'는 출발선"..'발레트롯' 정민찬의 새로운 비상 [★FULL인터뷰]

"'미트2'는 출발선"..'발레트롯' 정민찬의 새로운 비상 [★FULL인터뷰]

발행 :

윤성열 기자

TV조선 경연 프로그램 '미스터트롯2' 발레트롯 정민찬

정민찬 /사진제공=박지만
정민찬 /사진제공=박지만

발레리노 정민찬(35)이 새로운 출발선에 섰다. 지난해 12월 방송을 시작한 TV조선 경연 프로그램 '미스터트롯2-새로운 전설의 시작'(이하 미스터트롯2')을 통해 트로트에 도전했고, 전공인 발레를 접목한 무대로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미스터트롯2' 출연 후 최근 스타뉴스와 만난 그는 "하늘이 주신 기회였는데 참여할 수 있어 기뻤다"며 "그만큼 책임감과 용기가 필요했던 작업이었다. 이제까지 해왔던 것과 차원이 다르게 많이 힘들게 작업을 했다"고 남다른 감회를 전했다.


정민찬은 '미스터트롯2' 본선 2차전인 1대 1 데스매치에서 마커스 강에게 패배해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그는 "너무 아쉬운 결과"라며 "한 라운드만 더 올라갔으면 어땠을까 생각이 들지만, 겸허히 결과를 받아들이고 지금은 정신을 잘 추스르고 생활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정민찬은 데스매치를 앞두고 남모를 우여곡절을 겼었다. 무대를 준비하는 과정부터 삐걱거렸다고. 국립발레단 출신인 그는 "비장의 무기로 국립발레단 후배들을 데리고 오기 위해 연락을 취하고 있었는데, 국가 소속 발레단은 다른 프로그램에 출연하기 힘들다고 하더라. 8명의 댄서를 구하는데 2주 정도의 시간을 허비했다. 저 혼자 꾸미는 무대가 아니라 합이 중요한데 시간적 여유가 없었다"고 토로했다.


정민찬은 데스매치 당시 8명의 남녀 무용들과 화려한 발레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박상철의 '빵빵' 무대를 재해석했다. 마스터 군단의 엇갈린 평가 속에 마커스 강에게 11대 4로 패배했다. 그는 준비가 부족했던 탓에 스스로도 불안감을 느꼈다고 자평했다. "녹화 전날에 1명이 또 다쳐서 다른 분을 또 긴급 투입해야 했어요.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죠. 정말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그때로 가고 싶어요."


정민찬 /사진제공=박지만
정민찬 /사진제공=박지만

"'미트2' 경연 녹화 3일 앞두고 전세사기..멘붕"

악재는 또 있었다. 일명 '빌라왕' 사건이라 불리는 전세사기를 당한 것. 그는 "녹화 3일 전 법원에 연락이 왔는데 내가 살고 있는 집이 경매에 들어간다고 하더라"며 "집주인이 캐피탈에 돈을 빌렸는데 못 갚았다고 하더라. 집주인에게 연락을 했는데 없는 번호라고 하고, 거래한 부동산도 폐업을 했다고 하더라. 뉴스를 찾아보고 변호사 상담을 받았는데 '빌라왕' 수법과 똑같더라"고 고백했다.


"멘탈이 나가 있었죠. 정말 정신없는 상태에서 경연을 준비했어요. 이성적으로 컨트롤이 잘 안되니까, 무대에서 머릿속이 하얘지더라고요. 무대가 끝나고 결과가 나오기까지 정면을 제대로 못 봤어요. 관객들과 마스터들에게 너무 부실한 무대를 보여드린 것 같아 죄송하더라고요. 자신감이 없어서 고개를 돌리고 결과를 받아들였죠. 불행 중 다행인 건 보증보험을 가입해서 전세대출금은 괜찮다고 하더라고요. 그 외에 원금은 임대인이 잠수 탄 상황에서 어떻게 될지 몰라요. 다른 '빌라왕'처럼 죽어버리면 못 받을 수도 있어요."


정민찬 /사진제공=박지만
정민찬 /사진제공=박지만

"발레트롯, 나태주에 영감..'미트2' 활약 감개무량"

정민찬은 비록 '미스터트롯2'에서 아쉽게 탈락했지만, 테리우스 연상시키는 수려한 외모와 기성 가수 못지않은 실력으로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하게 했다. 특히 예선에서 발레와 함께 선보인 진시몬의 '도라도라' 무대를 통해 '올 하트'(마스터 전원 합격)를 획득하며 '발레트롯', '제2의 나태주'란 수식어를 단번에 꿰찼다.


그는 "안무 따로 노래 따로 연습을 하고 또 붙여서 연습을 하면서 무대를 준비하는데 반 년 정도 걸렸다"며 "좋은 결과를 받아 너무 기뻤고 영광스러웠다. 내 이름 석 자를 알린 것만으로도 진짜 감개무량하다"고 '미스터트롯2' 출연에 대한 만족감을 표했다.


남원국악예고와 한국예술종합학교를 졸업한 정민찬은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 발레를 시작했지만, 트로트가 결코 낯설지 않다고 했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부모님이 전통찻집을 운영했어서 맨날 흘러나온 노래가 트로트나 7080 음악이었다. 집도 가게를 통해서 들어갈 수 있었다. 부모님이 트로트를 즐겨 부르고 좋아해서 나도 자연스럽게 좋아했다"고 말했다.


정민찬 /사진='미스터트롯2' 무대 모습
정민찬 /사진='미스터트롯2' 무대 모습

뮤지컬 배우로도 활동한 그는 지난해 초 창작 뮤지컬 '디아길레프'를 통해 천재 발레리노 니진스키 역을 맡으면서 '미스터트롯2'와도 인연이 닿았다. '미스터트롯1'에서 '태권트롯'으로 활약한 나태주도 큰 영감을 줬다고.


"제가 뮤지컬 배우 5년차일 때 첫 주인공을 맡으면서 '춤도 추고 연기도 할 수 있는 뮤지컬 배우 경력자를 원한다'고 연출님을 통해 연락이 왔어요. 그 뮤지컬을 계기로 용기를 얻었고 '미스터트롯2'에 지원하게 됐어요. 그리고 나태주님을 보면서 또 용기와 자신감을 얻었죠. 노래를 제대로 배운 적이 없다 보니까 '미스트롯2' 출신 김다나한테 꾸준히 레슨을 받으면서 오랫동안 준비했어요."


정민찬은 나태주처럼 무대에서 고난도 퍼포먼스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면서도 흔들림 없는 가창력을 발휘해 마스터 군단과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그는 호흡을 잘 유지하는 비결에 대해 "나도 하면서 죽을 것 같다"며 "숨이 넘어갈 정도로 매번 연습을 했다. 참고 잘 버티면서 계속 연습하는 방법밖에 없는 것 같다"고 웃었다.


정민찬 /사진제공=박지만
정민찬 /사진제공=박지만

"시각장애 母, TV 앞에 바짝 시청..효도한 기분"

정민찬은 경남 양산 출신이다. '미스터트롯2' 출연 후 '양산의 아들'로 지역신문에도 소개됐다. 그는 "3월 초에 양산 원동매화축제가 코로나19 이후 3년 만에 열리는데, 아버지 아는 후배 제안으로 행사에 초대됐다"고 전했다. 정민찬의 또 다른 든든한 응원군은 어머니다. 희귀난치병인 루푸스 판정을 받은 어머니는 후유증으로 시각장애를 갖게 됐다.


"어머니가 얼굴을 가까이 대야 사람을 알아볼 정도로 실명 직전 상태에요. TV도 맨앞까지 소파를 바짝 끌고 와서 보세요. 언제나 제가 TV에 나오길 원하셨는데... 이번에 효도하는 기분이 들더라고요. 아버지도 엄청 좋아하셨어요. 무뚝뚝한 경상도 분이신데 '네 때문에 어깨 피고 다닌다, 고맙다'고 하더라고요. 자주 연락을 안 하던 누나들과도 제가 방송에 나올 때마다 연락을 주고받았어요. '이 기회가 우리 가정까지 화목하게 만드는구나' 하면서 재밌고 신기했어요."


정민찬 /사진='미스터트롯2' 무대 모습
정민찬 /사진='미스터트롯2' 무대 모습

정민찬은 '미스터트롯2' 출연을 계기로 트로트 가수로 활발히 활동할 예정이다. 다른 트로트 가수들과 3인조 그룹 '미스타'를 결성해 활동할 계획도 갖고 있다. '본캐'인 발레리노와 뮤지컬 배우로도 활동의 끈을 놓지 않을 계획이다. 오는 7월 서울 예술의 전당에서 창작 발레 '레 미제라블' 공연을 앞두고 있다.


"'미스터트롯2'는 저의 출발선이에요. 제대로 저란 사람을 알릴 수 있었던 큰 프로그램이었어요. '이게 끝이 아니다'라는 걸 보여주고 싶어요. 반짝 얼굴 비추고 끝나는 게 아니라, 다른 장르로도 어떤 곳에서도 계속 기억에 남을 수 있게 활동하면서 시청자분들, 관객분들에게 저를 각인시키고 싶어요."


-끝


윤성열 기자 bogo109@mt.co.kr


주요 기사

연예-방송의 인기 급상승 뉴스

연예-방송의 최신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