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참시' 황재균이 눈물의 은퇴식을 치렀다.
10일 전파를 탄 MBC '전지적 참견 시점'에서 황재균은 지난 8월 폭염으로 취소됐던 은퇴식을 9월 13일에 다시 치르게 됐다. 30년 야구 인생과 20년 프로 생활의 마침표를 찍는 날이었다.
야구장에 가기 전 그는 매니저인 고등학교 친구와 함께 헤어숍부터 들렸다. 그동안 장발을 고수했던 황재균이지만 담당 원장 또한 누구보다 커트를 원했던 바.
황재균은 "많은 분들이 머리를 잘랐으면 좋겠다더라. 원래 안 자르려고 했는데 그건 아닌 것 같더라. 은퇴식 하루 이틀 전에 결정했다"며 팬들을 위해 짧은 머리로 변신했다.
이어 그는 "은퇴식 날 위즈는 이긴 적이 없다. 심지어 순위 싸움을 하고 있고 5연승 중이니까 큰 부담을 느꼈다. 이겼으면 좋겠다. 시합 못 나가도 좋으니까"라며 경기 전부터 떨리는 심장을 부여잡았다.
은퇴식 전 진행된 팬 사인회에는 팬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자정부터 대기한 팬, 현대 유니콘스 때 팬, 넥센 히어로즈 팬, 꼬마였을 때부터 본 팬들 모두 황재균의 인생 2막을 응원했다.
이를 본 팬들은 "전현무가 무시하면 안 되는 선수였다"며 황재균을 치켜세웠다. '절친' 전현무도 "야구쪽으로는 인정한다"며 박수를 보냈다.
이날 경기에 특별 엔트리로 합류한 황재균은 "선수일 땐 당연하게 있었던 자리였는데 이렇게 소중한 줄 몰랐다. 제가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겠더라. 동료들에게 혹시나 방해될까 봐. 관중들으르 계속 봤다. 실감이 나더라. 이제 진짜 마지막이구나"라고 소감을 말했다.
결국 3점 차에 대타로 타석에 나간 그는 "너무 긴장해서 소리가 하나도 안 들렸다"며 떨리는 심경을 토로했다. 345일 만에 타석에 선 황재균을 보며 신웅 매니저도 두 손 모으고 간절하게 기도했다.
심지어 이강철 감독은 황재균을 수비에도 내보냈다. 황재균은 "감독님한테 못 나가겠다고 했다. 하지만 '공 하나 보고 바꿔줄 테니까 짧게라도 갔다 와. 인사하고 와' 하셨다. 진짜 이런 일이 없다. 감독님께 정말 감사했다"고 인사했다.
수비에 나간 그는 팬들의 함성 속 결국 눈시울을 붉혔다. 은퇴식에서도 "야구는 생각보다 어렵더라. 잘하고 싶었고 인정 받고 싶었다. 누구보다 오래 하고 싶었다. 완벽한 선수는 아니었지만 누구보다 야구를 사랑했다"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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