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머들 사이에 필수 프로그램으로 꼽히는 '디스코드'가 디지털 게임 유통 시장에 뛰어들었다. 다양한 커뮤니티 지원 기능을 통해 구축한 신뢰를 바탕으로, 게임 시장에서 영향력을 넓히겠다는 포부다.
지난 2015년 공개 이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디스코드'는 게이머들에게 1순위 음성 채팅 프로그램으로 사용되고 있다. 친구들과 게임을 할 때면 '디코(디스코드) 들어와'라는 말을 쉽게 들어볼 수 있을 정도로 대중적인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다.
'디스코드' 이전에도 '토크온', '팀 보이스', '스카이프'와 같은 프로그램들이 있었지만, 지금은 '디스코드'에게 밀려나는 추세다. 게임 분야에 최적화되어있기보다는 사람들과 소통하며 커뮤니티를 형성하는데 중점을 두었기 때문에 '디스코드'가 공개된 이후부터는 접근성이 낮아졌다.
멀티플레이 게임에서 유저들 간의 소통은 매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전략적인 플레이를 위해서는 팀 채팅보다 음성으로 전달하는 것이 더욱 빠르고 효율적이다. 게임 내에서도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도록 음성 채팅 기능을 지원하고 있지만, 호불호가 갈리는 편이다.
유저들이 게임 내 채팅 기능을 사용하지 않는 이유는 음질 때문이다. 게임 내 인식되는 음질보다 외부 프로그램을 통해 입력된 음질이 더욱 좋기 때문이다.
현재 '토크온'보다 '디스코드'가 선호되는 이유도 음질에 있다. 같은 마이크를 사용하더라도 각각의 프로그램마다 입력된 음성의 퀄리티가 다르다는 것이다. '팀 보이스'도 다수의 인원이 음성 채팅을 이용하다 보면 음질이 저하되는 현상이 발생되곤 했다.
또한, 게임 내 음성 기능을 사용하기 위해서 특정 키를 눌러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설정을 통해 자동 인식으로 전환할 수도 있다.) 그리고 게임 플레이시에만 기능을 사용할 수 있어 제한적인 부분이 크다. 게임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대부분 로비 등에 있을 때는 보이스 기능을 사용할 수가 없다.
'디스코드'는 한눈에 들어오는 인터페이스로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구축했다. 게임 내 오버레이를 통해 인게임시에도 어떤 유저가 말을 하고 있는지 실시간으로 확인이 가능하다. 또한, 특정 유저의 소리를 쉽게 조절할 수 있어 다방면으로 쾌적함을 제공한다.
이젠 게이머들에게 필수적인 존재가 되었기에 다양한 공식 서버들과 커뮤니티들도 형성되고 있다. 각종 커뮤니티에서 유저들끼리 모여 같이 게임을 하고, 각종 게임 대회가 열리기도 한다. 그만큼 유저들에게 엄청난 영향력을 선보이고 있다.
그 영향력이 얼마나 대단한지 개발사 측은 '작년 약 890만 명이었던 이용자 수가 현재 약 1,900만 명이 사용하고 있을 정도로 2배 가까이 수치가 상승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반면, '스팀'은 지난 7월에 채팅 시스템을 대대적으로 개편했다. '스팀챗'은 이전보다 필요한 기능들을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접근성을 확보하였으며, '디스코드'와 동일하게 Opus 인코딩을 활용해 고음질의 음성 채팅이 가능하다.
그러나 '디스코드' 이용자 수가 많은 '포트나이트'를 비롯해 '블랙 옵스 4', '하스스톤' 등 해외에서 인기 있는 게임들이 대부분 '스팀' 플랫폼이 아니며, 국내에서도 '디스코드'를 통해 '배틀그라운드'나 '리그 오브 레전드' 등의 게임을 즐기는 유저가 많다. '스팀챗'이 자리 잡기에는 아직 버거워 보인다.
'디스코드'는 현재 디지털 게임 유통 시장에도 진출한 상태다. 지난 8월 '디스코드 스토어'를 공개하며 베타 테스트를 진행한 바 있다. 이제는 메신저 프로그램을 넘어서 게임 유통 플랫폼에도 도전하는 셈인데, 주로 인디 게임을 제공할 계획이다. 최근 공개 테스트에는 23종의 게임이 포함되었으며, 이중 5개 작품이 독점으로 판매된다.
올해 1억 3000만 명의 유저 수를 기록하고 있는 '디스코드'는 다양한 방면으로 영향력을 계속 넓혀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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