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 세계적으로 히어로에 대한 인기가 식을 줄 모른다. 현재 가장 큰 영향력을 보여주고 있는 마블은 올해도 어김없이 '어벤저스: 인피니티 워', '앤트맨과 와스프', '블랙 팬서' 등의 히어로 영화를 공개하며 팬들을 즐겁게 해주었다.
그 인기에 힘입어 팬들은 벌써부터 다음 해에 어떤 영화들이 개봉할지 소통을 나누고 있을 정도다. 현재 소개되고 있는 '아이언맨', '배트맨'과 같은 히어로들은 새로운 것이 아닌 꽤나 역사가 깊은 IP 들이다. 그럼에도 오랜 시간 동안 큰 사랑을 받고 있는 것은, 히어로가 여전히 대중들에게 매력적인 아이템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의미이다.
이에 따라 히어로 IP를 활용한 게임들도 여전히 등장하고 있다. 네오지오와 같은 가정용 게임기로 게임을 하던 시절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의 히어로 게임들이 개발돼 왔다.

마블
마블은 캡콤과 오랫동안 동고동락했다. 주로 격투 게임을 개발한 캡콤은 '엑스맨 VS 스트리트파이터'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VS 시리즈'를 개발해왔다. 작년에도 '마블 VS 캡콤 : 인피니트'를 6년 만에 선보이면서 아직 'VS 시리즈'가 마무리되지 않았음을 보여주었다.
올해는 액션 어드벤처 게임인 '스파이더맨'이 큰 성공을 거두면서 팬들의 기대치를 충족시킨 바 있다. '스파이더맨'은 원작과는 다른 오리지널 스토리를 다뤘다는 점에서 팬들의 눈길을 끌었다.

격투, 어드벤처 외에도 다양한 장르로 게임이 개발됐다. 우선 '디아블로'를 개발한 데이비드 브레빅과 '얼티메이트 스파이더맨'의 스토리 작가 마이클 벤디즈가 개발에 참여한 MMORPG '마블 히어로즈'가 있다.
핵 앤 슬래시 스타일의 액션 RPG이며, 많은 수의 마블 히어로들이 참전하였다. 원작에서 볼 수 있었던 '세비지 랜드'와 '헬스 키친' 등의 무대도 게임 내에 구현되어 있는 게 특징이다. 콘솔 버전으로도 출시됐으나 큰 성공은 거두지 못하고 서비스가 종료됐다.
AOS 게임으로도 소개된 바 있다. 스마일게이트에서 개발한 '마블 엔드 타임 아레나'는 5 vs 5 PVP 게임으로 다양한 마블의 히어로 및 빌런들을 팀으로 구성하여 상대 진영의 '양자 제어기'를 파괴하면 승리하는 게임이다.

모바일게임으로는 가장 유명한 '마블 퓨처 파이트'가 있다. 기존 원작 스토리와는 다른 오리지널 스토리를 다루며, MCU에만 국한되어 있지 않아 캐릭터 볼륨이 다른 마블 게임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큰 편이다.
최근에 마블은 TCG 장르에도 진출하면서 새로운 시도를 모색하고 있다. '마블 배틀라인'은 각 캐릭터 카드의 능력과 배치 위치에 따른 시너지 효과를 통해 상대를 공략하는 플레이가 특징이다. 수집형 카드 게임 특성상 일러스트의 퀄리티가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원작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게 마블의 검수를 거쳐 코믹스 느낌이 살아있는 것이 특징이다.

DC
마블과 양대 산맥을 이루고 있는 DC는 '배트맨 아캄 시리즈'로 명성이 자자하다. 총 3부작으로 나온 액션 어드벤처 게임으로 어두운 세계에서 활약하고 있는 히어로인 '배트맨'을 잘 묘사한 게임이다. 화려한 액션과 몰입감 높은 연출이 특징이며, 이번에 나온 '스파이더맨'이 '아캄 시리즈'에 영향을 받았다고 할 정도로 완성도 높은 게임이다.
마블이 캡콤과 함께 했다면, DC는 '모탈컴뱃' 개발사로 유명한 네더렐름 스튜디오와 한솥밥을 먹었다. 모바일 버전으로 '배트맨' 시리즈의 '아캄 시티 락 다운'과 '아캄 오리진 모바일'을 제작하였으며, 본인들의 강점을 살려 격투 게임인 '인저스티스' 시리즈도 제작했다.

사실 네더렐름 스튜디오는 이전에도 자사의 IP를 활용해 '모탈 컴뱃 VS DC 유니버스'를 개발한 이력이 있다. 때문에 DC 코믹스 기반의 게임을 제작하는 데는 어느 정도 노하우가 있는 제작사였다. 그렇게 탄생한 '인저스티스 : 갓즈 어몽 어스'는 네더렐름 스튜디오의 강점이었던 스토리텔링이 잘 녹아든 게임이었다.
후속작으로 나온 '인저스티스 2'도 캐릭터 간 다양한 대사 상호작용과 더불어 캐릭터의 능력치와 외형을 커스터마이징 할 수 있는 '기어 시스템'으로 큰 인기를 누렸다. 그리고 2017년에 '철권 7'과 '마블 VS 캡콤: 인피니트'를 밀어내고 '최고의 격투 게임상'을 수상했다.

DC도 MMORPG 장르로 진출한 바 있다. 'DC 유니버스 온라인'은 한글화가 되어있지 않기 때문에 국내 유저들에게는 접근성이 높지 않지만, 2011년부터 오랫동안 서비스를 하고 있는 게임이다.
히어로 혹은 빌런으로 플레이가 가능해 각 진영의 스토리를 체험할 수 있으며, 언리얼 3 엔진으로 개발되어 준수한 그래픽 퀄리티를 보여준다. 이외에도 DC는 '인피니트 크라이시스'를 통해 AOS 장르에도 도전했지만, 서비스 종료가 됐다.

마블, DC 그리고?
3D 애니메이션의 대가 픽사 스튜디오에도 히어로가 있다. 가족 구성원이 고유의 특수 능력을 가지고 있는 파격적인 컨셉으로 큰 인기를 끌었던 '인크레더블'이다. 오래된 IP였지만, 14년 만에 후속작을 개봉하며 화려하게 스크린으로 복귀한 작품이다.
2004년에 원작 스토리를 기반으로 동명의 액션 어드벤처 게임이 등장했고, 1년 뒤에는 원작 스토리 이후의 내용을 다룬 '인크레더블: 언더마이너의 침공'이 출시됐다. 또한, 올해에는 원작과 후속작의 스토리를 기반으로 한 '레고 인크레더블'도 공개된 바 있다.

국내에서도 히어로 게임이 개발되고 있다. '부활남', '테러맨', '심연의 하늘' 등 와이랩의 웹툰 주요 캐릭터들이 '슈퍼스트링'이란 이름으로 한자리에 모인다. 악의 세력으로 인해 멸망을 코앞에 둔 지구를 지키기 위한 치열한 전투가 이어질 예정이다.
'한국판 어벤저스'를 꿈꾸는 '슈퍼스트링'은 아직 원작에서도 명확하게 드러난 부분이 없기에, 게임에서는 이를 어떻게 풀어나갈 수 있을지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다.

국내에는 잘 안 알려진 파라곤 스튜디오의 '시티 오브 히어로'도 있다. '시티 오브 히어로'는 본래 크립틱 스튜디오가 개발하였으나, 주요 개발진이 엔씨로 이동한 후, 설립된 파라곤 스튜디오에 속하게 됐다.
'시티 오브 히어로'는 슈퍼 히어로와 슈퍼 빌런 둘 중에 한 진영을 선택하여 상대 진영과 대립하고, 스킬만으로 전투를 벌이는 기존 MMORPG에서 볼 수 없던 독특함을 가지고 있다. 특히, 커스터마이징의 베리에이션이 매우 다양한 점이 특징이다. 심지어, 아직 공식 홈페이지는 살아 있어서 게임에 대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라이프 이즈 스트레인지' 개발사로 유명한 돈노드 엔터테인먼트의 '디 어썸 어드벤처 오브 캡틴 스피릿'도 있다. 인터랙티브 무비 장르의 이 게임은 '라이프 이즈 스트레인지'의 세계관을 공유하고 있지만, 전작과는 다른 독립적인 스토리를 다루고 있다.
불운한 가정 환경 속에서 자란 주인공은 슈퍼 히어로를 꿈꾸며, 상상의 나래를 펼친다. 그 과정 속에서 벌어지는 각종 사건들을 헤쳐나가는 것이 이 게임의 주된 내용이다. 돈노드 게임 특성상, 스토리텔링 위주의 직관적인 플레이 환경을 이루고 있다.
해당 게임은 무료로 공개되었으며, '라이프 이즈 스트레인지 2'의 프롤로그격 작품으로 공개됐다. '라이프 이즈 스트레인지 2'를 진행하기 전, 재미 삼아 가볍게 즐겨보는 것도 나쁘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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