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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브드 모니터, 게이머에게 정말 필요할까

커브드 모니터, 게이머에게 정말 필요할까

발행 :

이덕규 객원기자

4K 지원, 무결점, 프리 싱크, HDCP…. 보통 모니터를 구매할 때, 컴퓨터 본체 버금가는 수준으로 다양한 부분을 고려해야 하는 편입니다. 물론, 컴퓨터 구매 초보자 입장에서는 제품 설명에 나와 있는 성능 표기들, 직접 비교하면서 보지 않는 한 크게 체감되지 않는 경우가 많죠.


어차피 말해줘도 모름...
어차피 말해줘도 모름...

최근에 떠오르는 ‘커브드 모니터’ 역시 이런 고민을 가중하는 제품입니다. 평면과 곡면, 이런 화면의 차이가 과연 어떻게 게임 환경을 더 좋게 만드는 걸까요. 그리고 만약 구매를 한다면 어느 쪽이 더 나을까요. 이와 같은 궁금증, 이번 기사에서 그 원리를 누구나 알기 쉽게 풀어봤습니다.


커브드 모니터, 한번 파헤쳐 보자!
커브드 모니터, 한번 파헤쳐 보자!

먼저 커브드 모니터는 왜 화면이 휘었을까요. 이는 인간의 시야각과 연관이 있습니다. 보통 인간은 좌우 기준으로 약 120도의 시야각을 가지고 사물을 바라보는데요. 이때 그 모습이 올곧게 나가는 게 아니라, 눈에서 퍼져나가는 형태입니다. 그래서 평면 물체를 보더라도, 정면에 비해 좌우는 좀 더 먼 거리에 있어 잘 눈에 띄지 않는 현상이 발생하죠.


사이클롭스의 빔마냥, 사람 시야는 일직선이 아니다
사이클롭스의 빔마냥, 사람 시야는 일직선이 아니다

커브드 모니터는 이런 거리 차이로 인한 손실을 줄이고, 전체 화면을 한눈에 보다 잘 보이기 위해 이같이 곡면으로 제작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정면에서 모니터를 바라봤을 때, 시선이 닿는 거리에 큰 차이가 없어서 화면 전체가 눈에 확 들어오는 느낌을 선사하는 것이죠.


정면과 좌우, 시선이 도달하는 거리가 다르기 때문에 차이가 발생한다 (사진 출처: 삼성전자)
정면과 좌우, 시선이 도달하는 거리가 다르기 때문에 차이가 발생한다 (사진 출처: 삼성전자)

실제로 커브드 모니터를 활용해 게임을 하면, 평소보다 미니맵과 같은 자잘한 부분이 더 눈에 잘 들어옵니다. 특히 매 순간 여러 조건을 확인해야 하는 AOS, FPS, RTS 같은 게임에서는 눈을 빨리 굴려야 하는 편인데, 그런 부담이 줄어들어 피로감마저도 덜합니다. 어떤 의미로, 이런 화면 차이 하나만으로도 느껴지는 게임 몰입감이 확 달라지는 셈이죠.


사진
확실히, 시야가 중요한 게임에서는 커브드 모니터가 우위다 (사진 출처: 공식 웹사이트)
확실히, 시야가 중요한 게임에서는 커브드 모니터가 우위다 (사진 출처: 공식 웹사이트)
잘 보이니, 어쩐지 승률도 오르는 느낌!
잘 보이니, 어쩐지 승률도 오르는 느낌!

또 다른 장점으로는, 화면에 빛의 반사가 잘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보통 게임을 하던 중 검은 로딩 화면이 나오면 평면 모니터에 때때로 자신의 얼굴이 거울처럼 비치기도 하는데요. 이는 모니터에 반사된 빛이 사용자 시야에 직접적으로 닿기 때문입니다. 이런 부분이 조금 더 심화된다면, 방 안에 들어오는 햇빛으로 인해 화면이 흐릿하게 보이는 문제가 발생하죠.


다행히 커브드 모니터는 그 형태로 인해 이런 사소한 불편함을 겪을 일이 없습니다. 곡면의 형태이기에, 빛의 반사는 사용자 시야에 닿지 않고 다른 방향으로 나아가죠. 그래서 두 모니터를 사진으로 찍어보면, 한 쪽에서는 자신의 모습, 다른 쪽에서는 검은색으로 암전된 화면만이 보이죠.


왼쪽이 평면, 오른쪽이 곡면... 같은 위치에서 찍어도 화면에 비추는 상에 차이가 있다
왼쪽이 평면, 오른쪽이 곡면... 같은 위치에서 찍어도 화면에 비추는 상에 차이가 있다

그렇다면 이제부터 게이머라면 무조건 ‘커브드 모니터’가 좋을까요. 안타깝게도, 인체 공학적으로 완벽해 보이는 이 곡면에도 단점이 있습니다. 바로 작은 글씨를 볼 때, 가독성이 떨어진다는 점입니다. 빠른 속도감의 게임을 한다면 곡면이 좋은 선택이겠지만, 많은 양의 텍스트가 함유된 정통파 RPG를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겠죠. 괜히 ‘게이밍’이라는 수식어가 붙은 이유가 있던 셈이네요.


아무래도 작은 글자가 많으면, 즐거운 정통파 RPG도 고통스럽다 (사진 출처: 공식 웹사이트)
아무래도 작은 글자가 많으면, 즐거운 정통파 RPG도 고통스럽다 (사진 출처: 공식 웹사이트)
텍스트 작업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텍스트 작업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이처럼, 곡면과 평면 모니터, 두 제품 모두 그 나름의 장점이 존재하는 편입니다. 곡면이 게임 환경의 몰입감을 늘려주는데 특화됐다면, 평면은 그보다 다양한 활동에 사용하기 편하다고 볼 수 있죠. 그냥 무작정 어느 한쪽이 더 좋다고 하기에는 힘든 편입니다.


그렇지만, 커브드 모니터 하나만으로 다양한 환경에 대응할 수 있다는 점은 확실히 매력적인 부분입니다. 좁은 공간을 사용하는 게이머라면 커브드 모니터가 공간 활용에도 탁월한 선택이 될 테고, 덤으로 그 넓은 화면을 한눈에 볼 수 있다는 점 역시 승률을 향상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특히 가격 면에서도 요즘은 평면과 곡면 그리 큰 차이는 나지 않는 편입니다. 만약 큰 마음을 먹고 27인치 이상의 모니터 구매를 고민하시는 게이머라면, 최대의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커브드 모니터'도 한 번 선택지에 넣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으리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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