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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수영장, 부실시공 많다

어린이 수영장, 부실시공 많다

발행 :

채준 기자
사진

최근 전국적으로 어린이 수영장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부실시공이 공공연히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국내 어린이 수영장은 6년 전까지 약 40개 정도에 불과했지만 현재는 크게 늘어나 약 400개가 난립하여 경쟁하고 있다.


어린이 전용 수영장은 일반 수영장과 달리 이미 구축된 건물 내에 신설 하는 방식으로 시공이 이뤄지고 있다. 기존의 구조물에 새로운 구조물이 설치되고 물이 들어가는 수조가 있어 안전관리가 필수다. 하지만 시행사나 시공사가 안전에 대한 고려를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가장 대표적인 문제는 구조적인 고려를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25m×10m의 수조 구조물를 설치하면 물 하중만 250톤 정도이며 여기에 구조물 하중까지 더하면 하중은 300톤을 훌쩍 넘는다. 물은 움직이는 동하중이 발생하기 때문에 안전율을 고려하면 최소 450톤 정도의 하중이 계산된다. 이정도 하중이 추가되면 각 구조물에 따라 보강작업이 필요할 수 있다. 그런데 많은 어린이 수영장이 이 부분을 생략하고 시공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구조물을 설치 할 때 기본 설계와 다른 시공이 이뤄지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배근 간격을 넓혀 철근의 전체 양을 줄이는가 하면 가격이 저렴한 저강도 콘크리트를 사용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밖에도 환기시설은 생략하고 물 정화 시스템도 저용량을 사용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앞서 알려진 것처럼 안전을 무시하고 어린이 수영장이 시공 되는 이유는 전국적으로 전문성이 떨어지는 업체에서 시공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경험이 없지만 주먹구구식으로 시공을 하는 경우가 많다. 시공자나 시행사가 전문성이 없기 때문이다. 또 시행사는 비용을 아끼려고 하고 시공사는 저가 경쟁을 펼치기 때문이다. 시공사들은 적은 비용으로도 수익을 올려야하기 때문에 부실공사를 하게 된다.


어린이수영장의 문제가 꾸준히 지속되는 것은 어린이 수영장에 관한 법과 제도가 미비하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어린이 전용수영장에 관한 법은 일반 수영장의 기준에 준하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맞지 않는 부분이 많다. 특히 일반 수영장의 경우 신축할 때 이미 설계가 되어 있지만 어린이 전용수영장은 건축 이후에 새롭게 설치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일반 수영장과 다른 세밀한 법과 제도 가 필요하다.


어린이 수영장 관계자 A씨는 “위험한 상황이 올수도 있다. 발주처가 비용절감을 위해서 가격 경쟁을 붙이면 시공사는 그 가격에 맞게 시공할 수밖에 없다. 이 부분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법적인 장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어린이 전용수영장 시설 관계자 B씨는 “건물 지상 2~9층까지 다양한 위치에 수영장이 들어서는데 이것에 대한 구조적인 고려가 없는 경우가 많다. 사고 없이 어린이 전용수영장이 유지되려면 최소한 구조안전진단과 감리 제도, 최소한의 시설기준을 확립하여 법으로 강재 해야 한다”며 “현실이 후진적이라면 법이 한발 앞서 문제를 해결해 주어야 한다. 어린이들이 대상인 시설은 특별히 관리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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