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성호르몬 수치와 정력은 의학적으로는 상관관계가 없다.
최근 TV 예능 프로그램에서 흔히 남성호르몬이라고 불리는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공개된 적이 있다.
방송에서는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높은 연예인은 정력이 세고,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낮은 연예인은 정력이 약한 것처럼 묘사되었다. 하지만 의학적으로는 흔히 이야기하는 정력이라는 용어의 정의도 명확하지 않을 뿐더러 이것이 테스토스테론과 직접적인 연관성은 없다고 보고 있다. 의학적으로 남성호르몬, 즉 테스토스테론은 정력보다는 남성갱년기 증상과 연관성이 있다.
여성갱년기는 40대 중후반에서 50대 사이에 여성호르몬 부족에 의해 나타나며, 거의 모든 여성들이 전형적인 갱년기 증상을 경험하게 된다. 여성과 마찬가지로 남성도 갱년기를 겪게 되는데, 여성갱년기와 달리 남성갱년기 증상은 모든 남성에게서 일정한 시기에 전형적인 증상이 발생하기보다는 점진적으로 서서히 나타나고 개인차가 심하다.
남성갱년기는 성욕 저하와 발기부전, 지적 활동과 인지기능 및 공간 지남력의 감소, 피로 우울 성급함을 수반하는 기분의 변화, 수면장애, 근육량과 근력의 감소와 관련된 체지방의 감소, 내장지방 증상, 체모의 감소 및 피부변화, 그리고 골밀도 감소라는 7가지 증상을 특징으로 하고 있다. 이 중 앞서 언급한 테스토스테론의 저하와 가장 연관이 있는 증상은 성욕이며 나머지 증상은 남성호르몬 부족만의 특이적인 증상은 아니기 때문에 남성갱년기로 진단하기 위해서는 테스토스테론 수치의 저하와 함께 한 가지 이상의 증상이 있어야 한다.
남성갱년기가 진단되었을 때 테스토스테론 보충요법을 고려할 수 있다. 현재까지는 피하삽입제, 근육내 주사제, 경구용 제제, 경피 제제, 구강내 제제 등 다양한 투여 경로를 가진 제제들이 있으며, 약동학적 특성 및 환자의 연령, 경제적 사정, 투여의 편리성, 부작용, 환자의 선호도 등을 함께 고려하여 보충요법을 시행한다. 1950년대 이후에는 근육내 주사제가 남성호르몬 보충요법의 가장 주된 치료법으로 자리잡고 있다.
최재혁 일산 연세참비뇨의학과 원장은 “남성갱년기 증상은 일반적인 노화 과정에 나타나는 증상과 비슷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가까운 비뇨의학과에 방문하여 테스토스테론 수치 검사 후 정확한 진단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테스토스테론 보충요법의 경우, 전립선, 수면 무호흡증, 적혈구 증가증과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에 관련 질환에 대한 위험성은 없는지 평가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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