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유명 연예인이 촬영한 자궁경부암 백신 광고를 자주 만나게 된다.
광고를 보다 보면 한가지 의아한 점이 있는데 자궁경부암 백신 광고를 자궁을 가지고 있는 여성이 아닌 자궁이 없는 남성 연예인이 광고를 한다는 것이다.
자궁경부암 백신을 남성도 백신을 맞는 것이 좋다고 광고를 하는데 자궁이 없는 남성 입장에서는 쉽게 이해가 안가는 대목이다.
자궁경부암 백신은 정확히 말하자면 인유두종바이러스의 감염을 막는 주사이다. 인유두종바이러스란 자궁경부암, 외음부암, 항문암 등의 인유두종바이러스 관련 암이나 그 전암병변, 생식기 사마귀와 같은 질환을 유발할 수 있는 생식기 감염을 일으키는 가장 흔한 원인 병원체 중 하나다.
인유두종바이러스의 종류는 100 가지가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이중 40여 가지가 성접촉을 통해서 전파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종류도 많고 흔하게 존재하는 바이러스이기 때문에 일부 보고에 따르면 성인 인구의 70%는 일생동안 적어도 한번의 생식기 인유두종바이러스 감염을 경험한다고 알려져 있고, 최근 미국 보고로는 성적으로 가장 활발한 연령층인 20-24세에서 44.8%의 높은 유병율이 관찰되었다.
인유두종바이러스 감염은 대부분 증상이 없고 1-2년 정도 이후 80% 이상이 자연적으로 소멸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일부 지속적인 인유두종바이러스 감염이 자궁경부암 등의 심각한 질환을 유발할 수 있고, 전파 후 인유두종바이러스 감염 자체를 직접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은 없기 때문에 자궁경부암 백신의 중요도가 높아지고 있다.
이렇듯 자궁경부암은 예방이 중요하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는 2016년도부터 12세에서 13세 여학생을 대상(2020년 기준 2007~2008년 출생 여성)으로 무료 예방접종을 시작했다. 12~13세의 어린 학생들에게 접종을 시작하는 이유는 첫 성관계가 있기 전에 접종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남성의 경우도 드물기는 하지만 인유두종바이러스가 항문암, 음경암과 같은 남성 생식기암을 발생시킬 수 있기 때문에 자궁경부암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좋다. 또한 본인에게는 문제를 일으키지 않더라도 여성에게 인유두종바이러스를 옮길 수 있는 보균자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남성의 경우라도 배우자를 위해 접종을 하는 것이 추천된다.
최재혁 일산 연세참비뇨의학과 원장은 “자궁경부암 백신은 여성의 경우 국가에서 무료 접종을 시작할 정도로 필수 예방접종 중 하나이다. 비용이 저렴하지는 않지만 안전한 성생활을 위해 남성 또한 자궁경부암 백신을 접종하는 것을 적극 추천한다.” 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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