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견기업 남양유업이 최근 마약 투약 의혹을 받고 있는 황하나씨에 대해 "본사와는 무관하다"는 공식입장을 냈다. 하지만 이와 관련한 보도들에 대한 댓글 반응은 여전히 싸늘하고 냉소적이다. 일반 시민들로부터 한번 떠난 마음을 돌리기엔 역부족인 상황인가.
한국경제가 먼저 보도한 <남양유업 "황하나, 회장과 인연 끊은지 오래" 눈물의 호소>라는 제하의 기사는 6일 포털 다음뉴스에서 가장 많이 본 뉴스 2위, 댓글 많은 뉴스 6위에 오르는 등 높은 반응을 보였다. 포털 네이버 뉴스에서도 역시 많은 클릭과 댓글들이 이어졌다.
반응은 대략 3가지 흐름이다. 먼저 남양유업에 대한 비도덕적 기업이미지에 대해 질타하거나 황하나씨 개인에 대한 비난, 그리고 '황하나 사건'에 대한 재판부의 판결에 관련한 냉소적인 반응 등이다.
하지만 역시 남양유업에 대한 비난성 질타가 많았다. 댓글반응면에서 볼 때 남양유업의 최근 해명 발표는 오히려 불신이 저변에 깔려있던 소비자의 마음을 일깨운 역효과라 할까.
대표적인 댓글들을 보면 한국경제 기사의 댓글 “그럼 왜그렇게 재벌딸처럼 살아? 직업도 없는애가? 누구 돈줄로?”(다음 luvlhk) 한국경제의 “남양 안먹은지???기억도 안나네~~남양은 불매운동 대상이다. 무조건 안먹어~~”(다음, 강철), 중앙일보의 “남양유업은 황하나와 엮지 않더라도 대리점에 갑질하고 아주 질이 안좋은 기업이다 불매운동해야함!!”(네이버, sydh****), 조선비즈의 “니네가 황하나 때문에 불매당하는지 아냐 ㅋㅋㅋ 그동안 해온짓이 있어서 불매당하는거지 ㅋㅋㅋㅋ 가끔 시들해질때쯤 하나씩 터뜨려주고 있잖아”(네이버,rosy****) 등이 많은 순공감을 얻었다.
왜 이렇게 동정심보다는 비난성을 담은 댓글들이 많을까.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지난 2013년 소위 ‘남양유업의 대리점 상품 밀어내기 강매’ 사건이 주홍글씨처럼 남양유업에 박혔기 때문으로 전문가들은 진단하고 있다.
당시 남양유업의 영업 사원이 대리점주에게 욕설 섞인 폭언을 한 녹취록이 공개되면서 파문이 일었다. 해당 직원은 사표를 내 수리가 되었지만 녹취록이 퍼져 이슈화 되기 이전에는 남양유업측은 적반하장으로 피해 가맹점주들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하는 등으로 비난을 받았다.
남양유업은 이어 아인슈타인 우유의 DHA 함량의 과대 광고 등 소비자들의 공포나 몰이해를 이용한 과대광고를 하거나 타사의 제품을 위험한 제품인 것 양 느껴지게 하는 방식을 사용하는 등 잇달은 악재가 터졌다. 결국 기업의 도덕성에 관련한 논란이 끊임없이 이어지면서 기업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혔고 결국 불매운동까지 이어졌다. 지난 2013년은 1994년 이래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하는 결과를 낳기도 했다.
남양유업은 또한 지난해 홍보대행사를 동원해 경쟁사 비방글을 게시한 정황이 드러나 경찰이 수사에 나서는 등 끊임없이 구설수에 오르내렸다.

이런 뼈아픈 경험을 한 남양유업으로서는 회사 이름이 회사 창업주의 외손녀 황하나씨 연관돼 또다시 기업이미지에 업친데 덥친 격으로 타격을 입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는 상황이다.
황하나씨는 지난 2015년 서울 자택 등에서 필로폰을 3차례에 걸쳐 투약하고, 2018년 향정신성 의약품을 의사 처방 없이 사용한 혐의로 기소된 바 있다. 황씨는 1심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보호관찰 및 40시간의 약물치료 프로그램 수강 등을 선고받았다. 그는 집행유예 기간인 지난달 또 한차례 마약을 투약한 의혹을 받고 있다. 경찰은 황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 7일 구속영장 심사가 열렸다.
남양유업이 황씨와 연관짓지 말고 법의 잣대로 엄중한 판결을 바란다는 공식 발표로서는 여전히 소비자들의 마음은 멀리 떨어져 있는 셈이다. “그럼 그녀가 누리는 모든 것은 자신이 벌어서 쓰는건가요?그야말로 남양과 아무관계없는데도저렇게 잘~~~사는거 보면더욱더 씁쓸한데...”(네이버, jini****), “남양유업에서 버는 돈이 황하나의 마약값이 되었습니다. 사회에 해악을 끼치는 기업 아닌가요.”(네이버,byun****) 등 의혹의 반응도 적지 않다.
“...황하나 마약류 수사하는 용산 경찰서 담당자들 남양유업과 유착관계가 확실하게 보입니다. 청와대 특감반은 용산 경찰서 감찰하시고”(다음, 대나무) “조건이 저리 훌륭히 태어났는데 뽕맞는 순간의 쾌락을 위해 자기삶을 망치고 주변인들에게 죽음이라는 극단적 피해 뿐 아니라 수많은 사람들에게 정신적 피해를 주는 생을 살다니 너무 한심하다.”(네이버, dkwl****), “어떤 아이는 부모는 커녕 양부모도 잘못만나 짧은생을 마감했는데, 누구는 부유한 집에 태어나 고생없이 살다가 마약에 쪄들어 구속위기에 놓여있네...인생사 천태만상..”(네이버, hand****) 등등이 많은 순공감을 얻었다.
남양유업이 불명예를 떨쳐버리고 회사 사훈인 '성실한 자세, 창조적 사고, 책임있는 행동'의 회사로 거듭나기위해서는 아직도 많은 시간이 필요한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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