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침에 대변을 보고 난 뒤에도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변을 보고 싶은 기분이 드는 경우, 대변을 본 뒤에도 잔변감이 있어 다시 화장실을 가면 실제로 변이 나오지 않는 경우 병원을 찾을 것을 추천한다. 자칫 직장암처럼 큰 병일 수도 있어서다.
배변 후 잔변감은 다양한 대장질환에 따른 증상일 수 있어 평소에 배변 습관에 관심을 가지고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우리 몸속 소화 장기인 대장의 끝부분인 직장에서 항문 쪽으로 대변이 내려오면서 직장과 항문관 쪽 감각신경에서 이를 인지해 뇌에 전달하게 되면 인간은 변을 보고 싶다는 생각을 느끼게 된다.
그런데 직장, 항문의 감각신경은 대변이 아닌 다른 것에 압박되어도 변을 보고 싶다는 느낌을 가질 수 있는데 이런 기분을 보통 잔변감으로 느낀다.
변을 본 후에도 시원하지 않고 변이 남은 것 같은 기분이 느껴지는 잔변감의 가장 대표적인 원인은 '과민성장증후군'이나 '치핵'을 들 수 있다.
중앙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신승용 교수는 "과민성장증후군 환자의 경우 배에 가스가 차서 더부룩한 증상의 팽만감과 변비나 설사로 인한 직장, 항문의 감각신경 자극으로 인해 잔변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며, "배변과 관련된 복통이 존재하며 배변 회수가 하루 3회를 초과하거나 설사가 반복되는 경우, 반대로 배변 횟수가 일주일에 3회 미만이거나 딱딱하고 덩어리진 대변을 보는 경우, 그리고 설사와 변비가 교대로 발생하는 경우에도 과민성장증후군을 의심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많은 사람들이 경험하는 치핵의 경우에도 배변 시 잔변감을 느낄 수 있는데, 흔히 '치질'로 불리는 치핵이 항문 부위의 감각신경을 자극하여 잔변감을 느끼며 치핵 수술 후에도 붓기로 인해 항문감각신경을 자극하여 잔변감을 느끼게 된다.
이같이 잔변감의 원인이 과민성장증후군이나 치핵인 경우는 심각한 대장질환이 아니라 상대적으로 안심할 수 있지만 간혹 잔변감이 대장암의 원인 증상일 수 있기 때문에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보통 직장이나 하부 결장에 암이 생기면 장이 좁아져 변이 시원하게 나오지 않는 경우가 있어 대변을 본 뒤에도 잔변감을 느끼게 된다.
중앙대병원 소화기내과 최창환 교수는 "과거와 달리 변비가 지속되어 변 보기가 힘들거나 배변 후 잔변감이 들 때, 변이 예전보다 가늘어졌거나 혈변이나 점액변이 나타나면 대장암일 위험이 있다"며, "복통이나 복부팽만, 소화불량, 체중 및 근력감소, 피로감, 식욕부진 등이 동반된다면 대장내시경검사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크론병이나 궤양성 대장염과 같이 장에 만성적으로 염증이 생기는 염증성 장질환이 있는 경우에도 잔변감을 느낄 수 있는데, 특히 궤양성 대장염의 경우 대개 직장에 염증이 동반되기 때문에 이 같은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또한 산부인과 혹은 비뇨의학과적 종양에 대한 치료를 위해 방사선 치료를 받은 경우 방사선 직장염이 발생하여 잔변감을 느낄 수 있으며, 이질 등의 세균성 장염, 아메바 등에 의한 원충류 감염 및 바이러스 장염에 의해서도 종종 잔변감이 발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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