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등학교 때 엄마를 여의고 고생 끝에 자수성가한 여순자(73·부산 거주)씨가 20일 대한사회복지회(회장 김석현)의 1억원 이상 개인 고액기부자 모임인 아너패밀리 5호 회원으로 가입했다고 복지회가 밝혔다.
여씨는 20세 때 고아원에서 보모 일을 시작한 이래 최근까지 50년 간 보육원·양로원 등 복지시설에서 봉사하면서 국내외 아동 결연, 호스피스 병원 후원 등 꾸준한 자선활동을 해왔다.
"엄마에 대한 그리운 마음으로 소외된 아이들과 어르신들을 돌봐왔어요. 형편이 어려워 재능을 펼칠 수 없는 아이들, 고생스런 삶을 살아왔지만 정작 노년에 가족의 돌봄을 받지 못하는 어르신들을 위해 작으나마 도움이 되고 싶네요."
여씨는 33세 때 결혼한 뒤 부산 남구에서 협동상사를 차려 이불·방석·베개 등을 직접 만들어 수예점에 납품하며 재산을 모았다. 하루 두세 시간 쪽잠을 자기 일쑤였고, 온종일 힘겨운 바느질로 손가락이 성할 날이 없었지만 신앙심으로 봉사와 후원활동을 지속해왔다고 말한다. 결연 후원을 해온 아이들 중에는 곧 부산의 한 의과대학 졸업을 앞둔 예비 의사도 있다.

사회로부터 받은 것을 남김없이 돌려주고 떠나야 한다는 신념을 갖고 있다는 그는 지난달 우연히 김순자 (재)새암조감제 회장의 아너패밀리 가입 기사(6월 14일)를 보고 동참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대한사회복지회는 1954년 설립된 아동복지전문 사회복지법인으로 영유아보호시설, 발달장애아 돌봄·치료시설, 한부모가족시설, 가정위탁지원센터 등 전국 23개 시설에서 1000여 명의 아이들을 보호하며 지원하고 있다.
아너패밀리는 대한사회복지회의 1억원 이상 개인 고액기부자 모임으로, 1회에 1억원 이상 기부하거나 5년 간 1억원 기부를 약정한 경우 회원이 된다. 정회원·약정회원·특별회원으로 구성되며, 회원 가입 시 인증패 증정과 핸드프린팅 전시, 세제 안내, 사업내역 보고, 각종 간행물 등재 등의 예우를 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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