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텔레콤은 런던증권거래소(LSE)에서 주식예탁증서(DR) 상장폐지를 결정했다고 23일 밝혔다. 1995년 상장 이후 29년만이다. 이날 런던증권거래소에 DR 상장폐지를 신청하면 내달 31일자로 폐지가 이뤄지게 된다.
SK텔레콤은 폐지 사유에 대해 "런던증권거래소에 상장된 DR 거래량 미미"라고 했다.
DR은 국내에서 발행한 주식을 기반으로 해외에서 발행하는 주식 대체 증서다. 국내 기업들은 해외 투자자의 국내 증시 투자가 어려운 1990년대 외국인의 국내 거래 편의를 위해 DR을 발행해 런던과 뉴욕 증권거래소에 상장하곤 했다.
SK텔레콤은 1995년 런던증권거래소에, 1996년에는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외국인의 국내 증시 투자 제약이 사라졌고 거래가 활발해졌다. 이로 인해 해외 증권거래소 직상장 거래가 줄었다. SK텔레콤은 더 이상 DR 발행에 따른 외국증시 상장 효용성이 떨어졌다고 판단, 이같은 결정을 내린 것이다.
국내 기업 중 처음으로 DR을 해외 증시에 상장시켰던 삼성물산도 같은 선택을 했다. 삼성물산은 2015년 런던증권거래소 DR 상장을 폐지했다. KT, 포스코도 마찬가지였다. 양사 역시 1990년대 DR을 발행해 뉴욕과 런던에 상장했으나 거래량이 적어 같은해 런던증권거래소에서 상장 폐지를 실행했다.
SK텔레콤 측은 "런던증권거래소의 상장을 폐지하더라도 뉴욕증권거래소 상장은 유지된다"며 "런던에서 거래했던 DR 주주들은 뉴욕에서 계속 거래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희망하는 경우 기존과 같이 DR을 원주로 자유롭게 교환할 수 있다"며 "이번 이유로 이번에 상장이 폐지되는 주식의 수는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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