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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척척박사] 2-3. 어촌관광의 지속가능한 발전 이슈

[행정척척박사] 2-3. 어촌관광의 지속가능한 발전 이슈

발행 :

채준 기자
/사진제공=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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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서 9월 19일부터 21일까지 2023 세계어촌대회가 개최된다.


세계어촌대회는 선진국, 개발도상국, 저개발국 간 다양한 어촌문제와 해결방안을 마련·이행하기 위해 추진되는 행사이다. 올해는 그 첫해로 "하나의 어촌, 하나의 바다"라는 슬로건을 통해 세계 어촌이 직면한 문제를 극복하고 지속가능성을 논의하고자 하고 있다. 본 행사에서 10개 주제로 학술세션을 운영하는데, 그중 하나가 '어촌관광: 어촌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공동체 기반 관광 활성화 전략과 과제'이다. 이러한 주제에 대하여 논의하기 위해서는 어촌관광이 어촌 지역의 사회 변화와 지역주민의 삶의 질 변화, 그리고 어촌지역공동체 형성에 어떠한 영향을 미쳐왔으며 또 앞으로 어떠한 변화를 맞이할 것인가에 대하여 생각해 보아야 한다.


어촌관광은 말 그대로 어촌(漁村)에서 이루어지는 관광을 의미한다. 어촌은 바다나 호수, 하천에 인접하여 있거나 어항의 배후에 있는 지역 중 주로 수산업으로 생활하는 지역으로, 바다, 모래사장 혹은 갯벌 등의 자원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초기 어촌관광은 어촌을 중심으로 하여 조개 체험, 낚시, 식사 등 소소한 어촌체험에서 시작되었는데, 2001년 정부 차원에서 어촌체험휴양마을을 지정하면서 확산되었다. 어촌마을 만의 독특한 경관과 수산물, 어업 체험 및 채취 등 도시와는 다른 경험 제공을 통하여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였다. 또한 수중레저, 카누 요트 등 해양레저에 대한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해양관광의 중심지로서 어촌 및 어항의 중요성이 부각되었다. 일부 지역에서는 일찌감치 어촌지역에 관광시설 개발을 통해 적극적으로 관광객을 유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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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촌마을이 전국적으로 관광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어항을 중심으로 배후 어촌마을을 포함한 통합개발을 통해 사회 문화경제 환경적으로 어촌지역의 활력 도모 및 생활밀착형 SOC 확충해 나가는 어촌뉴딜300사업의 특화사업을 통해서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정책들은 어촌의 인구 감소 및 고령화, 기후변화로 인한 어업소득의 감소 등 문제 해결에 대한 요구와 함께, 관광객의 소득과 여가시간의 증가, 도시화에 따른 일상탈출, 자연환경 선호, 로컬문화 관심, 신기·이색체험 등의 요구 증가로 어촌관광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진 것에서도 기인한다. 특히 어촌뉴딜300사업의 추진을 계기로 어촌마을을 대상으로 한 기존의 어항 중심의 개발사업에서 어촌마을의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수산·관광 등 산업 발전에 관심을 두면서 다양한 관광시설과 프로그램의 개발에 불을 지폈다고 할 수 있다.


최근 들어서서는 어촌마을 만의 독특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관광객을 유치하고 있다. 어촌마을은 도시민에게 캠핑, 수상레포츠, 해녀체험, 바다 낚시, 바닷가에서만 맛볼 수 있는 음식 체험 등으로 매력적인 장소가 되기도 한다. 제주 해녀와 해산물을 주요 콘텐츠로 하는 극장형 식당인 '제주 해녀의 부엌'은 제주에서 태어나 도시생활을 경험하고 돌아온 청년과 어촌마을 자원(해녀와 뿔소라), 지역주민이 융합하여 만들어낸 어촌마을 비즈니스 대표적인 사례이다.


최근에는 한달살기, 워케이션의 대상지로서 고려되기도 하였다. 거제의 아웃도어 아일랜드는 공유공간을 운영하며 장승포를 기점으로 아웃도어 여행, 워케이션, 할 달 살기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트렌드의 하나인 '로컬의 가치'를 잘 반영한 어촌마을 관광상품으로 거제 이수도의 어촌마을식도락여행이 있다. 이는 섬 주민이 직접 운영하는 섬밥상 1박 3식 프로그램으로 낚시꾼들에게 어촌밥상을 차려준 것에서 시작하여 50여 가구 중 24곳의 가구가 민박집 운영하고 낚시와 섬 둘레길 트레킹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사진제공=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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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에서도 지역특화 어촌관광의 사례를 볼 수 있는데, 일본 와카야마현은 각 어촌마을마다 차별화된 관광상품을 운영하여 마을 간 중복 경쟁을 최소화하여 관광객을 유치하였다. 예를 들어 쿠시모토(串本) 지역은 카약낚시와 바다 낚시, 참치 양식체험 등 어촌체험 중심으로, 시라하마(白浜) 지역은 해수욕장과 수상스포츠,온천 중심으로 특화된 어촌·해양 관광도시를 가꾸었다. 다이지(太地) 지역은 400년 전의 포경 마을 전통을 살려 고래체험을 특화 체험상품을 만들어내 관광과 접목시켰다.


이와 같이 어촌관광은 어촌마을과 지역에 긍정적 성과를 가져왔다, 어촌지역의 생활인프라를 포함하여 다양한 관광편의시설이 개발되게 되었다. 뿐만 아니라 마을내 불법쓰레기 투기 및 갯벌 훼손 방지, 자원 남획 방지 등 주민들이 지역을 보호하기 위한 활동을 확대하게 하였다. 가장 큰 기여는 어촌의 어업외 소득향상에 크게 기여하였다는 것이다. 어촌관광은 어촌마을로 관광객을 유인하여 체류하게 함으로 생활권의 활력을 가져올 뿐만 아니라 간접소득과 일자리창출의 효과도 크다. 또한 어촌관광은 어촌사회의 개방성 확대에도 영향을 주었다고 할 수 있다. 어촌체험휴양마을은 어촌계 진입 장벽을 완화하고 귀어·귀촌·다문화인이 정착하는 문화를 형성하게 되었다.


그러나 어촌관광으로 인한 폐해도 피해 갈 수 없다. 단기적으로 소규모 어촌을 방문하는 관광객의 증가로 인한 자연환경 파괴의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갯벌에서의 과다한 체험은 갯벌의 생태적 균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되고, 이를 결국 생태관광을 위해 어촌을 방문하는 관광객의 수를 감소시킬 수 있다. 그럴 뿐만 아니라 관광객 유치를 위하여 만들어 놓은 방갈로, 낚시터, 판매장, 둘레길 등이 충분한 수익을 내지 못하고 점차 노후화되면서 관광객이 줄고 결국에는 마을의 흉물이 되거나 유휴시설이 되는 사례가 발생한다. 이외에 국내외의 사례에서도 볼 수 있듯이 어촌마을에 대규모 민간개발이 추진됨에 따라 결국에는 어촌지역주민과 괴리되는 관광산업 발전을 가져올 수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과다한 관광객으로 인한 혼잡, 캠핑객 및 낚시객들의 쓰레기 무단투기, 지역주민과의 마찰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지역도 있다.


어촌관광은 교류인구를 증가시키고 이를 통해 생활인구로 발전시켜나갈 수 있는 좋은 정책수단일 뿐만 아니라 기후변화로 인한 어업의 변화, 고령화로 인한 어업 가능인구의 감소 등 현실에 당면한 문제를 해결해 나가고 지역을 살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리라는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문제는 모든 어촌마을이 관광으로 다 성공할 수 있지 않다는 것이다. 따라서 각 어촌에서 관광이 지역을 발전시키는데 어떠한 수준에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어촌주민들 간의 충분한 논의가 필요하다. 어촌공동체 사회의 파괴는 경제적인 측면에서의 발전은 있을 수 있겠지만 어촌사회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담보할 수 없을 것이다.

어촌관광의 지속가능한 발전이라는 측면에서 기후변화에 의한 어촌지역과 어촌공동체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 것인지, 특히 기후 변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 해수온도 상승, 폭풍강도 증가 등 어촌관광의 지속성 및 어촌지역의 지속성에도 위협을 미칠 수 있는 제반 요인들에 대하여 보다 심층적인 조사와 연구, 고려가 필요하다. 이러한 조사·연구를 기초로 하여 정부는 UN의 지속가능발전목표(SDGs)를 구체화하여 어촌관광과 관련이 있는 '일과 경제성장'(Goal 8), '책임 있는 소비와 생산'(Goal 12), '해양, 해양자원의 보존과 지속가능한 이용'(Goal 14)의 구체적 실행과제와 정책사업을 개발·추진하여야 할 것이다.


그런데 앞에서도 이야기하였듯이 어촌마을에 대규모 투자가 이루어지고 관광산업이 부흥되어 지역경제가 활성화된다고 해도 어촌마을 주민들의 공동체가 무너지면 진정한 의미에서 지속가능한 발전이라고 하기 어렵다. 따라서 지역주민들이 함께 모여 어촌관광의 발전을 위하여 함께 활동하고 참여할 수 있는 구조가 되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하여 로컬의 역량을 강화시키고 함께 공존하여 발전해 나가는 지역사회기반관광(Community-Based Tourism)에 대한 접근이 어느 때보다도 필요하고 또한 이를 위한 정책이 개발되어야 할 것이다.



-김향자 CST 선임연구위원



문화체육 전문 행정사법인 CST는

문화예술, 콘텐츠, 저작권, 체육, 관광, 종교, 문화재 관련 정부기관, 산하단체의 지원이나 협력이 필요한 전반 사항에 대해서 문서와 절차 등에 관한 행정관련 기술적인 지원을 포괄적으로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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