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군상'이라는 특별한 소재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송경흡(57) 작가가 최근 그만의 특별한 전시를 진행하고 있다,
송경흡 작가는 우리역사에서 기마문명이 가장 찬란했던 시대를 그의 손으로 다시 재현해내고 있다. 송작가는 현대인이 일상에서 전쟁과 같은 상황에 놓이며 자신이 지키고 싶은 가치를 위해 고민하고 분투한다는 점에 주목했다. 그래서 그의 테라코타 작품 장군상의 기본 주제는 '용기'다.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그의 작품을 통해 용기를 북돋워 주고 싶은 마음에서다. 송경흡 작가를 스타뉴스가 만났다,

- 장군상이라는 특이한 소재를 다룬다. 이유가 있다면.
"처음에는 의뢰로 시작했다. 신라초창기의 장수들에 대한 형상을 만들어달라는 의뢰였다. 이 형상을 만들기 위해 공부하고 고민하면서 장군상의 매력에 빠졌다. 나의 작품은 말과 영웅 그리고 갑옷이다. 전쟁터의 한 가운데에서 연개소문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하는 의문에서 고민이 시작되었고 카메라 스냅사진처럼 정지된 시간을 입체적으로 묘사하고자 하는 표현 욕구가 있었다. 생동감과 힘이 전해지는 작품을 만들고 싶었다. 그래서 이 분야에 깊이 빠져들게 됐다."
- 장군상의 매력은 무엇인지.
"생동감이 느껴진다는 점이 좋다. 죽어 있는 정물화의 느낌이 아니라 살아있는 에너지와 표정, 동작까지 표현할 수 있다. 그래서 작품을 보는 사람들에게 에너지가 전해져서 감정을 느낄 수 있는 트리거를 만들고자 한다. 일반적으로 여성 보다 남성 층이 매력을 많이 느끼는 편이다. 피규어와는 다른 분야라고 할 수 있다."
- 작품이 말을 탄 장수에 대한 연작으로 이뤄지고 있다.
"개인 전시회를 세 번하는 동안 30여개의 작품을 완성할 수 있었다. 고구려 백제 신라 발해의 영웅들을 작품화 했다. 아직 더 추가해야 할 인물들이 많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 뿐 아니라 유럽 중국의 영웅들에 대한 관심도 깊으며 이슬람의 영웅 살라딘을 형상화 하고자하는 계획도 있다."
-광화문 이순신 동상에 대한 비평을 한다면.
"어릴 때는 멋지다고 생각했다. 어른이 되면서 비판적이 됐다, 외적 형태가 고증이 되지 않았다는 것도 불만이다. 또 작가분의 세계관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나는 동의할 수 없다. 작품에서는 작가의 정신세계가 반영될 수밖에 없다. 작품을 만들 때 작가의 의견이 들어간다. 그래서 작가의 세계관이 작품과 이어질 수 밖에 없다. 그분의 세계관은 부정한다."
- 작품으로 도전하고 싶은 국내 인물이 있다면.
"실력이 아직도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실력이 정점에 들어선다면 말 탄 이순신과 광개토태왕을 만들고 싶다. 이순신과 광개토태왕이야말로 우리나라의 정체성이라고 생각한다. 광개토태왕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상상하는 강건한 모습으로 나올 것 같다. 이순신은 인간적인 모습, 전쟁에 지친 전쟁의 아픔에 고뇌하는 그런 이순신, 난중일기에서 느낄 수 있는 인간 이순신을 표현 하고 싶다, 이순신을 작품화 하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작업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 작품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은 무엇일까
"현재까지 가장 애착이가는 작품은 대조영이다. 밸런스 형태 표정까지 내가 원하는 감정이 전달되고 생동감이 있어서 만족하는 작품이다. 말 타는 기마민족인 발해의 개마무사이자 활을 쓰는 궁기병 전사를 잘표현했다고 생각한다. 또 고구려시대부터 전해지던 얇은 철편갑옷도 잘 살렸다."
-재료가 테라코타다.
"테라코타 작품을 완성하려면 최소한 한 달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 세 번 정도 구워야 완성품을 만들 수 있다. 불을 지피고 굽는 과정과 건조하는 과정 등 도자기와 비슷한 과정이 있다, 테라코타의 장점은 표현하기 좋다는 점이다. 그래서 세밀하게 원하는 표정을 구현할 수 있다는 것이 최고 장점이다. 또 색을 입히기도 쉽고 재료가 저렴하다는 점도 장점이다. 단점도 있는데 테라코타는 얇게 세밀한 표현을 했을 때 시간이 지나면서 부러지는 등 훼손이 될 수 있다는 점, 또 재료의 속성상 속이 비어 있게 만들어야 해서 깨질수 있다는 것은 약점이다."
- 목표가 있다면.
"전쟁터의 한가운데서 포효했던 우리 역사의 영웅들을 현대에 소환하고자 한다. 그들이 온 몸으로 두려움을 떨쳐내는 모습을 통해 그들의 '용기'가 시공을 초월해 내 작품을 접하는 이들에게 전해지기를 바란다. 그래서 말을 탄 영웅들을 꾸준히 만들고 싶다. 역사 속에 나오는 영웅들을 나의 느낌으로 해석해서 만들고 싶다. 나만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영역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장군상과 말이라는 특별한 장르를 통해서 일어설수 있는 용기와 견뎌네는 에너지를 세상에 전하고 싶다."

송경흡 작가 주요경력
2025년 아틀리에247 개인전 진행 중 (04.21 ~ 07,20)
2019년 갤러리엘르 초대 개인전 (고구려 개마무사)
2018년 아터테인 첫 초대개인전 (신라 황금기사단)
2005년 ~ 2021 아트디렉터 (대조영, 천추태후, 황금기사의 성 대가야 등)
2004년 KBS 대하드라마 '불멸의 이순신' 해전 아트디렉터
1996년 서울대 미대 공예학고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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