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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들을 이빨로 자꾸 물어대더니..."오바마 배출한 명문로펌 인턴의 해괴한 버릇

"동료들을 이빨로 자꾸 물어대더니..."오바마 배출한 명문로펌 인턴의 해괴한 버릇

발행 :

정윤이 K-PRIZM대표·칼럼니스트

오바마 부부 만난 뉴욕 의 유명 로펌에서 벌어진 '빅 로 바이터' 사건


/사진 픽사베이
/사진 픽사베이

뉴욕의 명문 로펌에서 여름 인턴이 동료들을 입으로 물다가 해고되는 어이없는 사건이 벌어져 미국 법조계를 놀래켰다.


법률 전문매체 '어보브 더 로(Above the Law)'에 따르면, 유명 로펌 사이들리 오스틴 뉴욕 오피스의 올해 여름 인턴이 첫 출근날부터 동료들을 이빨로 물고 으르렁거리는 기이한 행동을 보이다가 최근 결국 해고됐다.


"기발한 척하는 괴짜의 엽기 행각"


이 인턴은 익명으로만 알려졌지만, 법조계에서 사건이 알려진 뒤부터 '빅 로 바이터(Biglaw Biter)'라는 별명으로 불리고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관계자들은 이 인턴의 행동에 대해 "엉뚱한 매력을 과시하려는 괴짜 소녀가 식인종처럼 행동한 느낌"이라고 묘사했다.


문제는 한두 번이 아니었다는 점이다. 처음에는 5명을 물었다고 알려졌지만, 최종 집계 결과 피해자가 10명에 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피해자 중에는 다른 인턴들과 변호사들뿐만 아니라 인사팀 직원까지 포함됐다.


"무는 행동이 공격적이지는 않았지만, 엉뚱하고 가식적으로 기발한 스타일이었다"고 회사 관계자들은 전했다. 하지만 실제 물린 자국을 본 증언자는 "'살짝 깨물기(nibble)'라는 표현으로는 부족하다. 동료와의 상호작용 후에 몸에 자국이 남아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가장 놀라운 것은 이런 일이 여름 내내 지속됐다는 점이다. 관계자들은 "다른 면에서는 호감형 인물이었고, 문제를 크게 만들기를 주저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고용법 전문가들은 이런 대응을 강하게 비판했다. 댄 슈와르츠 변호사는 "미국장애인법(ADA)은 다른 직원을 희생시키면서까지 한 직원을 보호하지 않는다"며 "직원이 다른 직원을 무는 행위에 대해서는 어떤 장애를 이유로 해도 수용할 의무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인사 전문가 수잔 루카스는 "2살짜리도 어린이집에서 한 번 물면 사고 보고서를 쓰고, 여러 번 물면 퇴원 조치한다"며 "빅로(대형 로펌)에서도 마찬가지"라고 꼬집었다.


"유치원 교사에게 조언을 구하라"


사이들리 오스틴은 1988년 버락 오바마와 미셸 오바마가 처음 만난 곳으로도 유명하다. 당시 하버드 로스쿨을 갓 졸업한 미셸이 여름 인턴이던 버락의 멘토 역할을 맡았다.


전 세계 21개 오피스를 둔 이 로펌은 "복잡한 거래, 구조조정, 위기관리, 수사, 규제, 소송 업무에서 혁신적인 법률 전략을 구사해 강력한 결과를 달성한다"고 자랑하는 명문 로펌이다.


하지만 이번 '빅로 바이터' 사건으로 로펌의 여름 인턴 프로그램 운영과 후보자 스크리닝 과정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법조계는 이번 사건을 교훈 삼아 보다 철저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수잔 루카스는 "물어뜯는 행동을 멈추는 방법을 모르겠다면 유치원 교사에게 조언을 구하라"고 조언했다.


한편 사이들리 오스틴 측은 이 사건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로펌들은 일반적으로 내부 징계 조치에 대해서는 소송이나 공개적인 스캔들에 휘말리지 않는 한 논평하지 않는 것이 관례다.법조계의 소식이 알려지자 뉴욕포스트의 가십 코너 '페이지 식스'등 일부 언론들도 보도하기 시작했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 인턴은 여름 프로그램 초기 아이스브레이킹 시간에 자신의 이런 '취미'를 농담 삼아 언급했다고 한다.


직장 매너 전문가 앨리슨 그린은 "직장에서는 절대로 누구든 물어서는 안 된다"며 "이는 폭행의 한 형태이며, 이것이 괜찮다고 생각했다는 사실 자체가 직장에서 사람들과 관계를 맺는 방법에 대한 심각한 재교육이 필요함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그린은 "악수를 제외하고는 동료를 만지지 않는 것을 기본으로 해야 한다"며 "누군가가 포옹을 좋아하는 사람임을 확실히 알고 있다면 축하의 의미로 어깨를 두드리는 정도는 괜찮을 수 있지만, 확실하지 않다면 신체 접촉을 피하는 쪽으로 판단하라"고 조언했다.


"직장에서 따뜻함을 표현하는 방법은 말, 어조, 미소 등 다른 방식들이 있다"며 "동료가 자신을 만지지 않아서 실망했다고 말하는 사람은 거의 없지만, 누군가 자신을 만져서 불편했다고 말하는 사람은 훨씬 많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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