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기정기념재단'이 올해도 '손기정평화마라톤대회'로 찾아왔다.
고손기정 선생(손기정 선생)은 일제강점기 였던 1936년 전체주의의 심장 베를린에서 그 이름이 울려퍼지게 했다. 그는 올림픽 마라톤에서 인종주의자들을 바람을 누르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손기정 선생은 그의 마라톤으로 민족의 자긍심을 고취시켰고 포기하지 않으면 승리 할 수 있다는 것을 몸소 증명했다. 최근 손기정을 모르는 세대가 많아지면서 선생이 이룬 업적과 의미는 옅어지고 있다. 스타뉴스가 만리동 고개에 위치한 손기정기념관에서 이준승(58) 손기정기념재단사무총장을 만났다.
-손기정 기념관 사무총장이다.
"2005년 재단 설립과 함께 사무총장으로 일을 보고 있다. 손기정 선생의 외손자로 2002년 할아버지가 돌아가실 때 남기신 '나를 기억하게 해 달라'는 유언을 지키기 위해서 일하고 있다,
손기정 선생이 돌아가셨을 때는 도움을 주고 박물관을 설립하겠다는 등 많은 말들이 있었다. 하지만 모두가 말 뿐이었다. 그래서 직접 나서서 기념재단을 추진했다. 2003년 재단을 기획하고 2004년 '손기정닷컴'이라는 사이버 기념관을 열었다. 2004년 강형구화백과 의기투합해서 손기정 전시회를 열고 나서 2005년 법인을 설립했다."
-대표적인 사업은.
"'손기정평화마라톤' 대회와 '손기정기념관'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 예산으로는 두가지 사업을 유지 진행하는데도 쉽지 않다. 열심히 뛰고는 있지만 최근 들어 경제가 나빠지면서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손기정평화마라톤은.
"2005년부터 시작된 연례행사로 코로나 기간에도 멈추지 않았다. 손기정 선생의 정신과 생애, 도전 승리 역사성 등을 잊지 말자는 차원에서 시작됐다. 손기정 마라톤이 아닌 손기정평화마라톤으로 행사를 명명한 것은 손기정 선생이 평화를 염원했기 때문이다. 선생의 생애는 평화롭지 못한 시절의 연속이었다. 민족은 일본제국주의의 불법 강점으로 탄압을 받았고 2차세계대전에 휘말렸으며 광복후에는 동족상잔의 비극인 6.25전쟁의 포성속에 있었다. 그 이후에도 독재정권이 점철되는 어두운 세상에서 살았다. 평화로운 세상을 꿈꾸던 손기정 선생의 염원을 기념 재단에서 반영한 것이다."
-올해 대회 준비는.
"광복 80주년 정부 사업으로 선정됐다. 광복의 의미를 더 살리는 쪽으로 기획하고 있다. 광복은 우리에게 무엇이었을까? '광복은 자유'라는 슬로건을 생각했다. 광복이 주는 진정한 의미에 대해 되새길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랐다. 그래서 코스도 제2자유로를 선택했다. 자동차 전용도로지만 이날 만큼은 사람에게 허용되는 자유로운 길이 된다. 이 또한 해방이라고 생각했다. 참가하는 사람들이 모두 해방과 광복을 누리는 축제로 만들고 싶었다. 11월 16일 열리는 올해 행사는 예년과 달리 승인과정이 오래 걸려서 참가자 모집이 늦어진 감이 있다. 2036년 전주 올림픽 유치를 위한 퍼포먼스도 있을 예정이다."
-올해 손기정평화마라톤 중점사항.
"마라톤에 관련해서 안전을 더욱더 강화하고 있다. 안전에 대해서 더 많은 조치를 할 계획이다. 기존의 안전 시스템에 추가로 소방관으로 구성돼 있는 패트롤도 운영한다. 소방관 분들이 심장재새동기를 등에 매고 직접 뛰는 팀과 자전거를 타고 움직이는 팀도 투입한다. 또 민원을 최소화 하려고 한다. 그래서 코스를 서울에서 벗어난 곳으로 확정했다. 일반 국민들의 민원이 곧 손기정 선생에 대한 원망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서 결정했다.

-손기정 선생의 평화에 관한 일화.
"손기정 선생의 평화정신을 인정해 주신 김대중 전 대통령님을 잊지 못한다. 2007년 동교동에 방문해 손기정 마라톤을 설명했었다. 김대중 대통령께서는 햇빛 정책과 손기정의 평화 정신이 일맥상통한다고 말씀해 주셔서 힘을 얻게 됐다. 또 '2005년 제1회 손기정 평화 마라톤 대회'를 준비할 때 한완상 대한적십자사 총재가 손기정 선생의 업적과 평화 정신을 인정해주셔서 공동 주최를 할 수 있었고 현재의 손기정평화마라톤이 시작될 수 있엇다."
-북한에서의 손기정은.
"손기정 선생은 신의주에서 태어났지만 광복 후 자유민주주의를 꿈꾸며 남한을 선택한 이후로 북한에서는 다뤄지지 않은 인물이었다. 하지만 김일성은 손기정의 레이스를 보고 자신감을 얻었다고 측근들에게 밝혔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북한의 고위층은 손기정 선생을 잘 알고 있지만 일반 백성들에게는 지금도 잊혀진 사람이 되었다."
-미래 계획은.
"내년이 베를린 올림픽 90주년이라 특별한 기획을 준비하고 있다. 아직 공표할 만큼 진척된 기획은 없지만 여러 분야에 제안을 해놓은 상태다. 손기정 선생의 국적회복(IOC의 기록 정정)을 위해 서명운동도 계획하고 있다. 한국인들의 서명을 받아 IOC에 제출하려고 한다."
-아쉬움이 있다면.
"손기정 선생에 대한 인식이 점점 퇴색하고 있다는 점이다. 손기정 선생은 한국인들에게 꿈과 희망 투지 그리고 한국인들의 우수성과 스스로 강해질 수 있다는 점을 깨닫게 해준 민족의 역사적 인물이다. 1990년대까지만 해도 그랬다, 그런데 최근 들어와서는 역사적인 인물이 아닌 스포츠계의 인물로 격하 되고 있어 아쉬운 부분이다. 세계가 인정하는 한국인이며 인종주의 전체주의와 싸운 손기정 선생의 위대함과 가치에 대해 더 잘알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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