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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영화]'철수♡영희', 꼬마가 주는 풋풋한 웃음

[새영화]'철수♡영희', 꼬마가 주는 풋풋한 웃음

발행 :

정재형 기자
사진

영희 : 넌 산이 좋니, 바다가 좋니?

철수 : 음~, 둘다 좋아.

영희 : 산이 왜 좋아?

철수 : 산꼭대기에 가면 도시락을 먹을 수 있잖아.

영희 : 그럼 바다는?

철수 : 바다에 가면 호텔이 있잖아? 호텔에 가면 부페 식당이 있거든.


영화속에서 철수(박태영)와 영희(전하은)가 친해진 뒤, 뒷동산에 올라 앉아서 나누는 대화다. 글로 써 놓으니 별로 웃기지 않지만, 철수의 통통한 얼굴을 보고 어눌한 목소리를 듣는다면 십중팔구 웃음을 터뜨릴 것이다.


영화가 진행되는 90분 내내 이런 식의 에피소드가 끼어있다. 철수는 생뚱맞은 표정, 행동과 어눌한 말투, 대사로 계속 웃음을 자아낸다. 철수가 주는 웃음은 개그 프로를 보거나 코미디 영화를 볼 때와는 좀 다르다는 느낌이 든다. 관객은 철수와 영희를 통해 자신의 어릴 적 모습을 겹쳐 보면서 '나도 저랬었지' '철수는 나보다 심하네' 하며 웃지 않았을까 싶다.


대화 내용은 철수 역을 맡은 박태영군의 실제 모습. 촬영할 때 장소 이동 중 버스에서 황규덕 감독과 박태영이 함께 앉게 됐는데, 황 감독이 "넌 산이 좋아, 바다가 좋아?"라는 질문을 던졌더니 이같은 대답이 나온 것.


박태영은 영화 촬영장소였던 대전 대덕초등학교 4학년생. 제작진은 30여명의 학급 아이들을 현지에서 캐스팅했는데 태영이도 그중 한명이었고, 결국 '철수' 역을 맡게 됐다.


황 감독은 캐스팅 이유에 대해 "일단 외모가 토종"이라며 "'할 수 있는 거 해보라'고 했더니 신형원의 '개똥벌레'를 불렀다. 초등학교 애들이 쉽게 부를 수 있는 게 아닌데, 참 구성지게 했다. 깊이 있는 아이라는 직감이 들었다"고 밝혔다.


태영은 연기에는 생짜 초보다. 약간 부자연스럽고 어색한 연기도 있다. 하지만 꾸미지 않고 실제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는 풋풋한 모습은 그런 어색함을 덮고도 충분히 남는다.


다만 3억원이라는 아주 적은 예산으로 영화를 제작하다 보니 디지털 카메라를 쓸 수 밖에 없어, 멀리서 찍는 장면과 어두운 장면에서는 좀 떨리는 등 영상의 질감이 많이 떨어진다. 내년 1월 7일 개봉. 전체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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